“한국서 배운 선진화된 안경광학기술 중국서 활용하고 싶어요”

을지대 유학생 위한 KLP·멘토링 프로그램 큰 도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한 ‘2018년도 제 31회 안경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을지대학교 안경광학과 왕가려 씨는 ‘외국인 안경사 국가고시 1호 합격자’다.
왕가려 씨는 2016년 을지대학교와 중국 산동성 소재 제녕직업기술대학 간 협약에 의해 운영하고 있는 중외합작반 1기 신편입생으로 중국 제녕직업기술대학을 졸업하고, 을지대학교 안경광학과로 편입했다. 안경사의 꿈을 키워오며, 부단한 노력 끝에 ‘외국인 안경사 국가고시 1호 합격자’의 타이틀을 얻은 왕가려씨를 만났다.


-국내최초 외국인으로서 안경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다. 소감을 말해 달라.
“시험을 마치고 걱정을 많이 했다. 3교시가 체감 상 너무 어려워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합격자 발표 후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합격 된 것을 알고 말할 수 없이 기뻤다. 이 자리를 빌어서 많은 도움을 주신 교수님을 비롯해 조교 선생님, 동기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합격 비결이 궁금하다. 공부한 과정에 대해 말해 달라.
“먼저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할 수 있어야 했다. 을지대에서 진행하는 별도의 한국어수업을 포함해 친구들과 많이 이야기하고, 한국드라마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공부했다. 중국에서도 안경광학과를 이수했지만, 한국은 중국보다 배우는 과목이 많고, 좀 더 심화된 내용을 배운다. 언어 공부도 힘든데, 수업의 내용도 심화된 내용으로 처음에는 적응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성급하게 하지 않고 차근차근 공부해 나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언어실력이 늘었고, 수업도 적응해 나갈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 자연스럽게 안경사 국가고시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안경사 국가고시에 신청을 한 이후에는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다. 동기들도 국가고시를 보는 수험생으로 긴장되고 공부할 것이 많은 상황에서 나를 챙겨줄 여유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동기들이 신경 쓰지 않도록 혼자 공부하고, 모르는 것만 친구에게 물어보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부분은 조교선생님, 교수님께 여쭈어보며 공부해 나갔다.”

-합격 후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는가?
“학부를 졸업한 이후로는 을지대와 미국 케첨대가 운영 중인 공동석사학위과정에 진학해 보다 더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 한국어 공부는 꾸준히 진행하며, 케첨대 공동석사학위인 만큼 영어 공부도 계속해서 해 나갈 것이다. 공부를 마친 후에는 그때 되어 고민해 봐야겠지만, 현재는 중국에서는 안경광학 후학을 양성하고 싶은 마음이다. 중국에서는 안경광학과 전공 교수가 많지 않다. 한국의 선진 안경광학과 교육을 장차 중국에서 활용하고 싶다.”

-을지대 프로그램이 합격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가?
“먼저 을지대 입학조건이 한국어 토픽3급이다. 외국인 유학생이 토픽3급을 따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3급을 따더라도 말하고, 쓰는 것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을지대에서는 한국어 능력강화프로그램(Korean Language Program)으로 1학기에 한국어를 3강좌씩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안경광학과 동기와 팀을 이루어 학습할 수 있어 전공학습에 큰 도움이 되었다. 비자, 거주 등 전반적인 제반사항은 학교 내 국제교류팀에서 지원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국내 최초 외국인 안경사 합격자로서 이를 준비하는 다른 유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짧은 기간 동안 정말 많이 공부해야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여름 방학 때 국시특강을 듣고, 특히 안경사 국가고시를 앞둔 1달간은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시험 공부에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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