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력 저하의 원인으로 지적하는 것은 지나친 일반화 오류

최근 안질환, 안과 관련 보도자료에서 서클렌즈의 부작용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근에도 유력 언론사에서 ‘초등생까지 번진 서클렌즈 열풍, 안과 전문의가 전하는 충격 실태’를 타이틀로 기사가 게재되며 이를 경계해야할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다.
기사는 서클렌즈를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안과질환을 유발시킨다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라식수술을 위해 안과를 찾은 환자가 뜻밖에 각막염 진단을 받아 각막염 치료 후 시력 교정술을 진행했다는 내용인데, 이 각막염의 원인을 서클렌즈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이어 한 안과의사가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컬러렌즈 사용 때문에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서클렌즈를 오랫동안 사용해 각막염에 걸리거나 각막에 상처가 있으면 시력교정술을 시술을 미루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고 언급하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콘택트렌즈는 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때문에 환자의 안질환의 원인을 서클렌즈 자체에서 찾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특히 서클렌즈의 주요 착용자인 청소년들의 경우 눈의 성장이 끝난 시기가 아니어서 눈에 여러 악영향을 끼친다고 단정하고 있는 부분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아닐 수 없다. 성장하는 청소년들이 서클렌즈를 착용할 경우 각막에 상처가 생기고 산소투과율이 떨어져 안구건조증이나 각막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시력 저하의 원인으로 이어진다는 말도 얼토당토 않다.
물론 서클렌즈 착용자 중 안질환을 겪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제품 자체의 문제보다는 올바르지 않은 착용, 관리 습관에서 기인되는 것이지 제품의 문제가 아니다. 때문에 안경원에서는 콘택트렌즈 판매시 고객에게 올바른 착용법을 안내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마지막으로 기사의 말미에는 이러한 안질환이 시력교정술을 받는 데도 지장이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력교정술은 안과의 몫이다. 환자의 질환을 고치고 수술하는 것은 안과가 당연히 해야 하는 업무인데 이것을 서클렌즈 때문에 야기된 안질환으로 시력 교정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식의 언급은 안과 자신의 능력치를 스스로 깍아내리는 말이 될 수 있다.
한편, 안경사도 이러한 부정적인 뉴스를 간과하지 않고, 꾸준히 경계하며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불신을 가지지 않도록 판매시 올바른 착용법을 반드시 안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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