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경사회 1부스당 200만원으로 가장 비싸… 업체들, “안팔아준다는 으름장에 항의도 못해요”

본격적인 지역 안경사회별 법정 보수교육이 시작되면서 보수교육과 함께 치러지는 전시회로 안경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지만 일부 보수교육에 참가한 안경 유통사들의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보수교육에 참가한 업체들은 가장 큰 불만으로 높은 부스비용을 지적하고 있다. 최악의 경기상황에서 보수교육 전시회를 찾아 돌파구 삼아 매출을 올려보고자 나서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의 부스비로 인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 현재 인천시 안경사회는 1부스당 60만원, 경기도 안경사회는 200만원, 서울시 안경사회는 15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었다.
안경사 보수교육장 옆에 마련된 안경업체들의 수주회는 안경사들이 한 공간에서 여러 안경 업체들의 신제품을 관람할 수 있고, 최신 트렌드에 대해 동료 안경사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
참가하는 안경 업체 또한, 보수교육 수주회를 통해 신규 거래처 확보와 함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장으로서 그 동안 서로가 윈윈해 왔다. 하지만 경기도 불황인 상황에서 매년 높아지는 부스 참가비로 인해 최근 안경업체들이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 여기에 한 곳에서만 치러지는 보수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별로 돌아 다니면서 참가하기가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남대문 지역의 안경테 모 유통사 관계자는 “보수교육 전시장에 가면 신규 거래처 확장 때문에 많은 거래처 안경사를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는 행사라고 입장을 밝힌 업체 관계자도 있지만, 최근 분위기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업체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부스를 2~3개만 신청해도 500만원이 훌쩍 넘어가고, 여기에 본사 영업인력이 다 모여서 행사에 집중하기 때문에 영업비 소모도 만만치 않는 상황이다. 매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참가하지만 보수교육에서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업체 입장에선 큰 낭패”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익명을 요구한 모 제조사 관계자는 “결국 투자 대비 결과를 고려해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판단을 하고 선택해서 보수교육 전시회에 참가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본사 역시 안경사회로부터 잦은 참석 요청과 섭외에 부담을 느껴 적지 않은 참가비와 인력소모 등을 떠안고 안경사회와의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가한 경우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런 안경 도매제조 유통사들의 입장과는 달리 지역 안경사회 관계자들은 업체들의 부담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지역 안경사회 모 관계자는 “정례화된 보수교육 현장에서 수주회는 한두 해 치러진 행사가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안경사회 차원에서도 당해연도 예산 편성시 수입으로 잡아 놓는다. 일각에서 전시회 부스비 유용에 대해서도 의혹이 있던데, 보수교육장 섭외비, 교육자료 준비 및 진행비 등으로 사용되며, 남은 금액은 지역 안경사회별로 사업비조로 사용된다”고 전했다.
그는 “강제성이 없는 보수교육 전시회에 업체별로 충분히 타진을 하고 참가했을 텐데, 정작 부스비가 부담스러우면 참가 안하면 될 일을 왜 뒷말이 나오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래도 안경업체들의 불만은 여전했다. 일부 지역 안경사회는 부스비 결제도 현금으로만 받고, 부가세를 끊어주지 않아 업체 입장에서 지출 근거를 남길 수 없는 점, 또 사람이 지나가기도 힘들게 부스끼리 다닥다닥 붙여놔 판매도 안되고, 홍보도 안되는 점 등을 지적했다. 
모 수입 안경테 선글라스 유통사 관계자는 “본사는 서울, 경기, 인천, 디옵스까지 보수교육에 참가하는데 비용으로만 무려 2700만원이 소요된다. 얼마나 많은 제품을 팔아야 기본은 할지, 전국 안경사회는 참가 업체들이 장사를 할 수 있게 해주던지, 아니면 홍보라도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며 “해마다 보수교육이 끝나고 안경사회 임원들의 수련대회를 빙자한 해외·국내 여행의 비용은 어디서 나오는지 정말 궁금하다. 앞으로 개선의 여지를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매년 치러지는 보수교육 전시회가 과연 안경사 회원들의 공익을 위해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 치밀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전시회로 인해 지역 안경사회와 업체간 첨예하게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 납득할 수 있고, 간극을 조정할 수 있게끔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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