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火魔)로 삶의 터전 잃은 지역민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세요

 

지난 4일 강원도 영동지방의 인제에서 고성, 속초, 강릉에 이어 동해 망상까지 집어삼킨 화마(火魔)로 화재 현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속초, 고성의 휴교령과 더불어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정부는 헬기57대, 전국의 소방차 872대, 소방인력 1만7000여명 그리고 군장비와 함께 장병 2만 여명을 급히 투입했지만 거센 바람 속 불길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속초와 고성의 경우 잠정 피해 집계가 산림 250헥타르 소실, 사망 1명 및 부상 11명, 이재민 4000명 그리고 주택 등 136동 소실 등 역대 산불피해 중 가장 클 정도로 참혹했습니다. 이번 동해안 산불은 지역민의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무너트린 재앙이었던 것입니다.
살면서 가장 길었던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운 다음날 동해 바다에는 어김없이 아침 해가 떠올랐습니다.
화재로 기지국이 무너져 통화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지인들과 친구들이 걱정과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셨지만, 급히 음식 등을 준비해 아내와 함께 찾은 화재의 현장은 매캐한 냄새와 여전히 남은 불씨가 열기를 뿜어내는 등 그 참혹함에 가슴을 아리게 했습니다. 특히 주말이면 북적이다 못해 등 떠밀려 걸어간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사람이 많았던 속초시내 중심가와 중앙시장이 텅텅비고, 많은 숙박시설들이 예약 취소사태를 맞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아픈 마음을 보듬어 안고 복구에 힘쓰겠습니다.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속초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시지 않으시렵니까?
그리고 이번에 우리 안경사님들이 앞장서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지역 농수산물 팔아주기 운동과 관광하기 캠페인을 조심스럽게 부탁드려 봅니다.
벌써 이러한 운동에 동참해 주시기로 약속해주신 대한안경사협회 경기도 부천 분회 김현창 안경사와 동남라이온스클럽 민훈홍 회장께서 라이온과 레스(안경사만 입회 할 수 있는 라이온스클럽) 부부동반 속초관광을 계획하여 주셨으며 젓갈류도 구입하시기로 하였고, 경기지부 이명석 지부장님도 임원단 가족연수회를 속초에서 개최키로 약속 하였으며, 대한안경사협회 신영일이사께서 교회 교우들을 모시고 속초 방문을 말씀해 주셨으며, 토마토디앤씨(일공공일안경, 안경나라, see channel,블루클럽)에서도 전직원 워크숍과 우수체인점 워크숍을 약조해 주셨습니다.
여기에 대한안경사협회 김종석 협회장께서는 트럭 2대에 생수를 가득 싣고 속초시 이재민에 전달하기 위해 임원진들과 한 걸음에 방문해 주셨으며, 에실로 르클럽 회원님들도 저와 같이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이재민들이 실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조사하셨습니다.
발 빠르게 화마에 덮친 이재민을 위해서 사랑의 마음을 나눠주신 안경사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머리 숙여 깊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화재를 지켜본 어르신들께서 6.25 전쟁 때 보다 더 무서웠던 화재였다고들 말씀하셨지만 저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합니다.
화마(火魔)로 삶의 터전 잃은 지역민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속초에서 속초 천일안경원 김상기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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