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회관 건립 토지, 이사회 논의없이 계약… 중도금도 의결 없이 지출돼

(사)대한안경사협회 경기지가부 이명석 지부장과 최병갑 수석부회장의 독선적이고, 독단적인 공금유용 건으로 파행을 보이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된 경기지부 두 임원의 공금유용 건은 경기지부가 그 동안 준비해오던 북부회관 건립을 위한 토지 계약에서 시작됐다. 이명석 지부장과 최병갑 수석은 경기도 북부 지역에 회관 건립을 위해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부근 2억9600만원 상당의 토지를 지난 2월19일, 이사회 논의 의결절차 없이 각각 1천만원과 2천만원의 사비로 계약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번 계약 사안 내막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기지부 소속 안경사들은 “그 동안 지부차원에서 계속 회관건립 토지 계약건에 대해 절차상 문제제기를 최근까지 해왔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유야무야 덮고 일처리를 하려는 지부장을 포함한 일부 임원들의 행태에 대해 제보한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제보에 따르면 경기지부 이사회 의결 없이 사비로 토지 계약금을 지불한 이명석 지부장과 최병갑 수석은 지난 3월5일 경기지부 보수교육을 위한 임시이사회에서 정식 안건도 아닌 기타토의 사항에서 북부회관 토지를 계약한 사실을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사회에서 경기지부 이명석 지부장은 기존 이상수 전 지부장 시절 북부회관 건립비용으로 적립돼 있던 기금 1억6천만원을 포함해 총 2억원 상당을 경기도 안경사회에서 지출해주고, 나머지 금액은 경기북부 11개 분회에서 각출, 부족한 부분은 대출을 실행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발언 역시 이사회 의결된 사항이 아닌 독단적인 결정이라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결국 지난 3월29일 경기지부 통장에서 1억원이 인출됐으며, 그 금액 중 중도금 7천만원과 함께 사비로 계약했던 1천만원, 2천만원을 각각 가져간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이번 사건에 대해 최병갑 수석은 “선대 지부장님들이 이루고 싶었던 경기지부 북부회관 건립을 이번 대에 꼭 실천하기 위해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려다 문제가 터진 것 같다. 저희들은 정기적금으로 묶여있던 건립기금 1억6천만원을 중간에 해약하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먼저 사비로 계약을 했다”며 “또 회관 건립비 1억6천만원은 오래전부터 특별회계로 잡혀 있는 예산이어서 이사회 의결 없이 진행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아서 선실행 후보고 한 케이스”라고 해명했다.
지부 이사회 논의 없이 일방적인 토지 계약과 공금인 회비 유용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와 함께 두 임원이 계약한 토지 역시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북부회관 건립을 위해 계약한 토지가 농지이며,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농막만 지을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그린벨트 역시 언제 풀릴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사회에서 농막을 짓고 주말농장으로 사용하겠다는 무책임한 발언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관상 사단법인은 투기를 할 수 없음에도 시세차익을 언급하는 등 믿기 힘든 발언들이 오고갔다고 제보자는 전했다.
최 수석은 “현재 이 부분은 토지를 속여 매매를 알선한 부동산 중개업소를 사기죄로 의정부 지원에 고소한 상태다. 구매하려던 땅이 사단법인 등기가 가능하다는 중개업소의 말만 믿고 계약을 했다”며 “계약 당시 농지를 사단법인 명의로 등기를 할 수 없음을 아무도 몰랐고 공인중개사의 사기성 계약임을 뒤늦게 알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안경사 단체, 지부의 회비 공금은 일부 개인의 돈이 아닌 조직과 모임의 구성원 전체가 공동으로 소유하는 돈이다. 유용은 공식적인 사용처가 있음에도 다른 데로 돌려쓰는 것을 말한다. 이번 공금유용 사건은 경기지부 회원들이 공동으로 소유한 돈을 지부장과 수석이 개인 마음대로 사용한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
최 수석은 “회관 건립 문제로 경기도 안경사 회원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사죄를 드린다. 절차상 문제로 횡령이든 유용이든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지겠다”며 “일부 임원들이 탄핵까지 요청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대안협 중앙회에 감사를 요청해 받을 계획이며, 탄핵 부분 역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절차에 따라지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제보한 모 안경사는 “일개 소규모 동창모임 회비도 회원들의 공식적인 합의를 통해 지출이 되는 시대다. 전국 안경사회중 가장 큰 지부격인 경기지부 수장들이 수억의 돈을 제대로된 회의를 통하지 않고 지출하면서 개인 돈처럼 유용했다는 점이 충격”이라며 “이번 유용건에 대해 경기지부 모든 회원들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투명하게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그는 “경기지부 회원들이 납득할 만한 답이 나오지 않을 경우, 사안 핵심 임원들은 사퇴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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