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서 쓰고 채워 넣으면 된다?” 도덕불감증 심각 ‘공무원이었으면 중징계’

(사)대한안경사협회 경기지부 북부회관 건립 토지 매매 관련한 공금유용건 문제가 드러나면서 경기지부가 (사)대한안경사협회 중앙회에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경기지부는 대안협에 이사회 승인 절차 없이 진행된 토지 매매 관련해 감사 요청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중앙회측 관계자는 경기지부가 요청한 건이 감사 규정에 부합되지 않아 반려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경기지부 이명석 지부장과 최병갑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승인없이 지출한 북부회관 건립 토지 매매 중도금 인출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경기지부 내부적으로 심각한 내홍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경기지부 임시이사회 자리에서 이명석 회장은 이사회 승인 없이 지출된 토지 중도금 1억원을 책임지고 돌려놓겠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회의석상에서 사과하고 사안을 끝내려고 했지만 경기지부 임원들의 사퇴 요구가 거세게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현 경기도 재무부회장과 신임 감사는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감사는 임시 총회를 열어 경기지부 대의원들의 뜻을 묻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명석 지부장은 중앙회에 감사를 요청해 잘잘못을 가리고, 잘못한 점이 있다면 절차대로 따르겠다고 해 중앙회에 감사요청을 실시했지만 반려됐다. 현재 경기지부는 이 건과 관련해 외부감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지부 사건을 접한 대안협 모 임원은 “경기지부 자체적으로 임시 대의원 총회를 개최하던가, 밀도 있는 자체 감사를 실시하든지 지부차원에서 선행해야 할 회의나 조사 절차없이 바로 중앙회로 감사요청을 한 점은  문제가 있다”며 “중앙회 차원에서도 요청한다고 바로 접수해 감사를 할 사안이 아니어서 돌려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제보한 경기도 임원은 “지부나  협회는 안경사 회원을 보호하고, 회원 안경사들의 권익을 위해 봉사를 해야 하는 곳이다. 회비로 투기하고 회비를 맘대로 유용해도 된다고 허락한 곳이 아니다”라며 “경기지부 보수교육 때 김밥 한줄 받고 교육을 받은 회원들이 이 사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때 지부 임원들은 회비 공금유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공금을 자유롭게 빼서 쓰고, 문제 생기니까 다시 돌려놓으면 과연 끝나는 일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한편 공인중개사의 과실과 사기성 계약으로 토지 계약이 무산되면서 사건은 일단락이 됐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과 함께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그린벨트로 묶인 농지를 계약하는 과정에서 수명의 경기지부 임원들이 있었다. 하지만 농지구입의 필수조건인 농지취득자격증명을 취하지 못하면 농지에 등기를 할 수 없음을 아무도 몰랐다는 점이다. 안경계 일각에서는 대부분 지부 임원들은 사업을 하는 경영자들인데 과연 몰랐을까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또 사단법인 등기가 안됨을 이미 확인한 이명석 지부장은 농취증을 발급받기 위해 경기도 의정부 관공서에 직접 농사를 짓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하고 발급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황에서 토지 계약서의 잔금은 이명석 지부장의 이름으로 치러야 함에도 이 사실을 이사회에 알리지 않고 사단법인 명의로 등기된다고 기망해 경기지부로 토지 잔금 지출 승인을 요청한 점도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여기에 경기지부 분회장들의 결사반대가 있었지만, 경기지부 북부 임원들은 왜 이명석 회장 개인명의라도 구입할 수 있게 잔금 지급을 요청했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
경기지부의 공금유용건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협회와 전국 지부 임원들의 도덕·윤리 불감증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경기지부 소속 안경사 회원들과 전국 안경사들의 눈은 이번 사태가 어떻게 결론이 내려질지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이명석 지부장의 추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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