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가 공임기술자 취급·부풀려진 안경렌즈 마진율 불똥 튈까 우려

국내 최대 커뮤니티 포털인 ‘디시인사이드’에 지난달 일본 수입 N브랜드 안경렌즈를 직구한 소비자가 올린 글이 발단이 돼 안경사와 소비자 사이에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지역에 사는 것으로 추정된 게시자는 일본 N브랜드 1.74 양비렌즈를 1만9천엔(20만원)에 직구해 렌즈를 안경원으로 가공하러 간다고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게시물이 올라가자 일반 소비자와 안경사로 추정되는 유저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안경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안경렌즈 안경원 매입가격을 대형 커뮤니티에 올려 분란이 일었던 사건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역시 과거 안경업계에 종사했던 인물이 안경업계의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게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소비자가 실제로 안경원에서 렌즈를 가공받기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안경사랑 친하면 가공 다 해준다. 아는 안경사가 자신의 안경원과 거래하지 않는 안경렌즈 가져오면 가공해준다고 했다”며 확인되지 않는 글을 올리기도 했으며, 또 다른 소비자는 “그냥 기계에 넣고 만들어주고, 5천원 1만원 가공비 받으면 서로 윈윈인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차도 소비자가 부품 직접 구비해서 공임비만 주고 해주는 곳 가면 되듯이 안경도 렌즈 들고 안경원에서 가공비 받고 해주면 문제가 안 될 것 같은데 안경사들이 소비자를 진상 취급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눈에 띈 게시물 댓글 중에는 “안경원에서 수입 렌즈 가격 폭리를 취하는 것 다 알고 있다. 수입 1.74 양비렌즈 5~60만원 하는 제품의 매입가가 10만원대로 알고 있다. 그것을 할인해준다고 35~45만원 받고 있는 것 다 안다. 렌즈 하나 파는데 25만원이상 마진을 남겨 먹는다. 안경렌즈 매입가 공개되면 기절한다”고 음모론적인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게시물이 오른 후 커뮤니티에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한 안경사들과 안경사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소비자들과 치열한 한판대결의 장이 되버렸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안경사들은 발끈하고 나섰다. 실제 저런 소비자가 있다는 사실에 1차 놀라고, 또 가공해주는 안경원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대부분의 안경사들의 입장은 가공비로 10만원을 받더라도 절대 해주면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계속 해주다가 경쟁 붙으면 5천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 안경사는 “일회용 렌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당장 가공비 몇 푼을 받아 좋을 것 같지만 추후에 공짜 가공이 분명 나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안경사는 “안경원에서 렌즈 가공하다가 렌즈가 돌거나 작게 나오면 렌즈값을 토해내야 하고, 같은 제품으로 오더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또 제대로된 검안이 안된 상태에서 렌즈를 가공해 소비자 클레임이 있을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몇 천원 몇 만원 공임비의 문제가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안경사들 내부에서도 다른 시각이 있었다. 모 안경사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안경사들의 편협한 시각이 아쉽다. 옷 가게 따로 잇고 옷 수선집이 따로 있다. 제 가격을 받으면 받는게 좋을 듯 싶다. 시대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소비 패턴이 우리에게 불리하다고 제도에 의존한 억제나 단속으로 막아내기는 힘들다. 당면한 문제에 대해 올바른 이해와 지혜로운 대응으로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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