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따라 전망 갈려… “시대적 흐름에 견제 힘들어” VS “장기 전망 어두워”

최근 저가 안경프랜차이즈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경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지속되는 불황으로 안경원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저가 체인들의 이런 활동이 자칫 안경제품의 전체적 객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국내 안경산업 생존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일례로 대소비자 홍보에 있어 안경제품의 ‘거품’을 강조해 안경사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는 A브랜드의 경우 근래 대안경사 마케팅까지 시작해 그 성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경사 설득으로 본격적 가맹점 불리기에 성공할 경우 그 영향력이 예전 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높은 브랜드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B브랜드도 저가체인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저가체인에 대한 기존 가맹점주들의 반발이나 자사 상표권을 인수한 업체가 특허청의 결정을 계기로 법적권리자로서 본격적 후속 조치에 들어가는 등 변수가 있지만 수도권에 적지 않은 가맹점을 보유해 저가체인화 될 경우 전국적으로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모 안경체인 임원은 “경기침체로 소비여력이 줄고 있다는 시대적 흐름과 변칙적인 영업정책을 펼쳐도 마땅히 대응할 수 없는 법적 현실이 맞물리면서 최근 값싼 가격을 무기로 소비자를 공략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일반안경원에까지 저가로 물류를 공급하거나, 가맹시 가맹비 면제 및 다양한 혜택 지원 등으로 가맹문턱을 아예 없앤 신규 저가 브랜드들도 론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요즘 고민이 많다”며 “일부 안경사들 중 안경원에서 차별성 구축이 쉽지 않아 고객들이 안경원 경쟁력을 ‘가격’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일리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가격경쟁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인접한 안경원에서 저가판매 정책에 동참한다면 안경원은 모두 패배하고 고객만 승리한다는 점에서 최악의 우책으로, 공멸의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반대로 저가 브랜드들의 확산을 경계해야 하기는 하지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지금은 저가시장이 형성되는 시기라 저가매장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태생적 ‘한계’로 시장의 주류가 될 수 없다는 논리다.
남대문의 모 업체 대표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분명 저가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어 저가 브랜드들이 안경업계에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을 전제로 “저가매장이 생기면 그 일대 상권의 시장자체를 교란하고 무너뜨리기 때문에 엄청난 힘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절대로 좋은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다”며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겪고 살아남아 지금은 전국브랜드로 성장한 우리나라 유력 안경프랜차이즈들 중 중 현재 저가를 핵심전략으로 삼는 곳이 없다는 것이 그 방증이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저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박리다매식 판매가 가능하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고객수가 계속해 감소하고 있고, 공급과잉 구조가 심각한 요즘에는 불가능하다. 가맹본부 역시 초반에는 반짝 뜰 수 있다. 그러나 가맹점이 많아질수록 물류 등 시스템 구축 그리고 상품 개발 및 가맹점 관리를 위한 전담인원 충원 등 운영을 위한 유지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으나 판매 마진율이 극히 낮은 특성상 성장세를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다. 그 상황에서 다른 신규 저가체인과 계속해 피 말리는 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차별성 마련에 노력에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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