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안경사협회 김종석 회장 인터뷰

“안경 제값·기술료받기 운동이 안경원 살리기 근본이 된다”

입법예고 기간 회원들이 보여준 행동은 희망충전이었다… 회원간 신뢰 바탕으로 안경원 성장 박차

 

“오는 7월 협회 새로운 윤리팀 활동, 불법 과대광고 근절 앞장”
“협회와 지부, 분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 옳다고 생각되면 함께 해주길”

 

 

 

 

 

 

 

 

 

 

 

 

 

 

 

 

 

 

 

 

국내 안경업계의 뿌리가 되고 있는 안경원이 위기다. 전국 안경원이 직면한 구조적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찾고자 본지는 ‘안경원을 살립시다’ 대기획을 준비했다.
극심한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안경원 다시 살아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 (사)대한안경사협회와 제조유통사들이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을 때 가능하리라 본다.
이에 본지는 첫 시작으로 (사)대한안경사협회 김종석 회장을 만나 ‘안경원을 살립시다’ 대기획에 동참하게 된 계기와 회원 안경사를 위한 협회의 정책과 대안, 그리고 현재 업계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근용안경 및 도수수경 온라인 판매 허용 반대에 대한 입장과 향후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대안협과 본지가 ‘안경원을 살립시다’ 대기획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 기획에 참여하게된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안경사 회원들을 위해 ‘안경원을 살립시다’ 캠페인을 마련해준 한국안경신문에 감사하다는 말을 먼저 전한다. 언론사가 단순한 취재를 넘어서 우리 업계의 지향점을 제시하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마련해 준 점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옛말에 나랏님도 배고픔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안경원을 살린다는 말은 쉽지가 않다. 협회가 일거에 나서 일선 안경원의 어려움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은 건방진 처사다. 단 협회가 할 수 있는 일은 회원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 취지로 회원들 인식의 변화를 위해  ‘안경원 살립시다’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
= 현재 안경업계는 우리산업의 근간이 되는 안경원을 비롯해 도매, 제조업까지 유래 없는 불황으로 신음하고 있다. 정말 위기탈출, 극복할 해법이 없을까?

“그 동안 짧지 않는 협회장직을 맡으면서 안경업계 다양한 인사를 만나면서 느낀 점이 있다. 대부분 공통적으로 지난 10여년전 보다 우리 업계의 상황이 악화 됐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저는 우리 업계의 시장이 나빠졌다는것 보다 우리의 조건이 나빠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안경원이 지난 10년 전보다 20~30% 늘어났으며, 유통의 흐름 역시 크게 바뀌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강의 인터넷 강국으로 온라인 업계가 오프라인를 잠식해 가고 있는 부분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제가 서울시 안경사회 회장할 때부터 줄기차게 이야기 해왔던 부분이 바로 안경사 기술료 받기운동이다. 어쩌면 진부하고 지나간 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우리 안경원을 살리기에 가장 기본이자 시작임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 이제라도 안경사 회원들 역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과감하게 기술료를 받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 대안협이 내세우고 있는 정책중 안경원 살리기, 즉 안경원 매출 향상을 위한 가장 피부에 와닿을 만한 정책이 있다면 무엇인가? 

“앞서 언급한 기술료 받기 운동부터 시작해서 안경원의 가격파괴, 불법 과대 과장광고 근절을 위해 협회가 정책적으로 부단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해소되면 점진적으로 안경원들도 위기 극복을 하고 매출 증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협회가 손수 밥을 떠 먹여줄 순 없다. 단 현재보다 나은 근사한 밥상을 차리는 배경적인 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과감하게 기술료를 받고, 또 안경 제값 받기 운동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제값이라는 말이 있다. 정당한 가치를 말한다. 안경테에 렌즈를 끼워서 5만원짜리 안경을 판매하는 그런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안경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도록 협회는 계도 계몽과 캠페인을 펼치고 회원들에게 메시지를 줄 것이다.”

=앞으로 시장은 고부가가치 상품 위주의 유통환경 조성을 통해 안경원이 윤택한 생활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바람과는 다르게 시장 환경은 저가 제품, 저가체인 등이 득세하고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나?

“우리 안경사의 가치는 준의료인으로서의 가치가 최우선이다. 장사꾼으로서의 가치가 아님을 먼저 말하고 싶다. 그리고 저가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에게 분명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의료기기를 시장 좌판에 펼쳐 놓은 물건처럼 홍보하는 것은 분명 잘못 된 일이다. 싼 가격을 무기로 홍보하는 부분은 지양해 주길 바란다. 안경테는 공산품이지만 안경렌즈가 장착된 안경은 의료기기다. 의료기기를 이런 식으로 판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싸구려로 가는 지름길이다. 저가 체인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무기가 홍보력이라고 생각한다면 건강한 아이템으로 고객을 흡입하는 홍보하기를 당부한다. 협회는 오는 7월부터 윤리팀을 새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상근 상임 변호사를 두고, 의료기기를 가지고 국민을 호도시키는 일에는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다. 저가 체인업계 관계자들이 인식의 전환을 해주기 바라지만, 일반 안경사들은 악이고, 자신들만 선이라는 행태의 홍보 문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이다.”

= 안경원 매출 이외에 안경사의 삶의 질과 관련해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나 사업이 있다면?

“안경원 휴무제와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해나갈 계획이다. 협회가 강제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 담합으로 걸리기 때문에 지역별 상황과 처지에 맞게 안경원 휴무제와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를 제안하고 있다. 휴무제가 정착하고 근로시간이 단축되는 일이 바로 안경사의 가치를 높이고, 안경 가격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다. 약국의 예를 보면 잘알 수 있다. 주말과 오후 7시가 넘으면 약을 사러 못간다. 이미 국민들의 인식 속에 있다. 우리 안경사 회원들도 못할 일이 없다. 현재 휴무제와 근무환경 개선이 소규모 그룹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술료 받기는 개인적으로 소신을 가진 안경사 회원들로 인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분명 현재 다소의 고통이 따르더라도 시장이 아무리 혼란스럽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 근용안경 온라인 판매 허용 입법예고가 끝났다. 추후 일정과 대안협의 향후 움직임은 어떻게 전개되는가?

“먼저 이번 입법예고 기간에 큰 힘을 모아주신 지역 안경사회와 분회, 그리고 적극적으로 반대의견을 보내주신 우리 회원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복지부를 옹호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정부의 규제개혁이라는 큰 정책의 물줄기에 복지부 역시 입법예고까지 할 수 밖에 없었던 환경이었음을 역시 이해한다. 앞으로 개정안은 법제처 법안심사가 있을 예정이며, 차관회의 등을 통해 법안이 발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안 발의는 정부발의와 의원발의가 있다. 협회는 90%이상 보건복지부를 통한 정부 발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의원발의가 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협회와 지역안경사회는 보건복지위 소속 해당 의원들에 대해 맨투맨으로 접촉해 체계적으로 설득해왔으며 계속 진행할 것이다.”

= 개정안 입법 차단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가능하다면 솔직히 몇 %정도 확신하는가?

“사안의 결과를 두고 벌써 된다, 안된다라고 100% 이야기 할수 없는 부분이다. 50대 50으로 보고 있지만, 분명코 막을 수 있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또 법안 반대를 위해 협회는 한치의 소홀함 없이 대처하고 있음을 자부한다. 특히 이번 입법예고 기간에 지역안경사회 임원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잘 알고 있다. 그 어느때 보다 하나의 사안에 대해 같은 마음으로 똘똘 뭉쳐 총력으로 매진해왔음을 잘 알고 있다.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얻은 것이 많다. 특히 회원들로부터 협회와 지부, 분회가 신뢰를 얻은 것은 가장 큰 수확이다. 이런 신뢰는 향후 다른 사업을 펼치는데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혹자는 돋보기가 온라인에서 풀리면 그 다음은 콘택트렌즈가 아닌 안경렌즈가 위험하다는 반응도 있다. 같은 등급의 의료기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해외에서는 안경렌즈를 온라인에서 주문하기도 한다. 안경렌즈도 위험하지 않나?

“보건복지부와 국회의원들에게 누누이 말했지만, 이번 법안의 맹점은 똑같은 한가지 사안을 가지고 요만큼은 되고, 요만큼은 안된다는 격이다. +, - 렌즈를 똑같이 접근을 해야 하는데, 돋보기를 푼다는 것은 다른 것을 해도 된다고 확대 해석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 렌즈의 경우 더 정밀하게 해야 한다. 돋보기의 경우, 난전에서 팔고 잠깐 착용하기 때문에 가볍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동공 초점의 중요도가 훨씬 높다. 또 도수 수경은 -다. 이 역시 잠깐 착용한다는 점 때문에 품목에 들어갔다. 공무원들이 너무 실적주의에 쫓겨서 국가의 큰 기조 물줄기에 집어 넣으면 안된다. 이런 분위기면 추후에 콘택트렌즈까지 분명히 적용될 수도 있다. 우리 안경사들은 선차적으로 국민의 안건강을 해친다는 대의명분으로 접근해야 한다. 차후에 안전문가인 안경사 업무는 어떻게 돼야 하는가. 안경인들의 생존권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는 단계로 넘어가 요구해야 한다. 추후 일반 안경과 콘택트렌즈까지 위험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법안은 기필코 막아내야 한다.”

= 회장 임기 2주기차 기획했던 사업들이 많이 있을 거 같은데, 이번 법안 개정안 입법 논의가 대안협의 모든 사업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느낌도 든다. 대안협 다른 사업에 차질은 없는가?

“사실 올해 가장 급선무는 법안 개정안 발의 저지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 법안 저지를 위해 모든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 일부 다른 사업이 묻히는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을 수 있겠지만, 기술료 받기, 공무원 가산점 문제, 군부대 안경사병 두기 등은 다음 집행부까지도 계속 이어져야 하는 사업이다. 현재는 힘을 분산시킬 수가 없다. 우선은 이것을 막고 추후에 하나하나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 언론사들도 함께 동참해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그 어느때 보다 업권보호를 위한 안경사 회원 한명 한명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인거 같다. 회원들게 당부의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 업계에 위기가 있을 때마다 힘을 모아준 회원들은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우리를 스스로 대단한 존재로 착각하면 안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의 힘을 강하게 보이기 위해서 협회장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회원들이 함께 동참해주시는 일 밖에 없다. 협회와 지부, 분회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되면 함께하는 것, 참여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의 업권보호와 위상을 높이는 길이다. 올바른 일을 위해 싸울 때 함께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

안경원을 살립시다 - 후원업체 소개

국내 안경업계 품목별 에이스 기업으로 우뚝

본지가 대기획으로 추진하는 ‘안경원을 살립시다’ 캠페인에 후원업체로 나선 안경기업들이 있다. 프랜차이즈, 안경렌즈, 안경테, 콘택트렌즈, 광학기기 기업까지 다양한 파트에서 기업들이 후원을 진행했다. 이미 안경사들에게 익숙한 이들 업체들은 안경원과 기업간 상호협력을 통해 상생을 위해 뛰는 업체들이다. 안경원이 없으면, 해당 기업도 없다는 굳은 의지로 이번 ‘안경원을 살립시다’에 동참했다. 캠페인에 참가한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안경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로 국내 안경테·안경렌즈 업체의 경우, 뛰어난 자사만의 기술과 디자인 확보를 통해 내수와 수출 분야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수출 분야에서는 글로벌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더불어 후원에 참가한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 외국계 기업의 경우에는 국내 투자 및 경영혁신, 또한 ‘신뢰’를 바탕으로한 투명 경영방식과 기업문화, 사회공헌활동 등 차별화된 기업역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안경업계 모범이 되고 있는 우수업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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