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시장 1조원 개척·안경 국가지원책 연구… 안경산업 발전 모색

2014년부터 연례적으로 진행 되어 온 행사인 ‘산학연 상생발전 위한 상생융합워크숍’이 벌써 6회째를 맞이했다. 그동안 일본에서 행사를 진행해온 워크숍은 반일기류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올해는 국내 제주도에서 진행했다.
지난해 오사카에서 열린 5회 상생융합워크숍 내용을 이어간 올해 행사 역시 그 어느 때 보다 진솔하고 심도 있는 의견들이 많이 쏟아내 워크숍 기간 내내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한 참석한 교수들 역시 때때로 안건에 대해 설전을 펼치며 워크숍에 집중했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에서 ‘제3회 65세 이상 근용안경 국가지원책 연구’ 및 ‘제6회 산학연 발전을 위한 상생융합 워크숍’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사)대한안경사협회 관계자 7명, 전국 안경광학과 교수 30명, 업계 대표 및 실무진 24명 등 총 61명이 참석해 진행된 이번 행사는 과거에 비해 참석자는 줄었지만, 심도 있고 밀도 있는 워크숍이 됐다. 또 협회팀, 교수팀, 안경기업팀, 안경원 현장팀 등으로 나뉘어 서로의 아젠다에 맞는 안건을 제시하고 열띤 논의를 진행한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20일 오전 9시 동신대학교 안경광학과 유근창 위원장의 사회와 발제로 시작됐다. 이번 워크숍의 첫 세션은 ‘노안 시작 확대를 위한 진행 사항과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발제했다. 연좌로 나선 유 위원장은 숨은 노안시장 1조 개척과 시력보정용 안경의 국가 지원책 연구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현재 외부환경으로 연간 출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안경 착용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수명 연장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 중장년층의 사회적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노년 사회 생활 인구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렸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40대 이상의 증가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40대부터 60대 인구가 전체 인구의 44.5%를 차지한 2,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460만명의 대상인구를 누진고객으로 봤을 때 산술적으로 약1조 1천억원정도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유 위원장은 노안 시장의 성장은 안경업계의 발전을 의미한다고 주장하며, 멀티포컬을 포함한 안경원 누진시장을 확대하면 안경원 수익구조는 상승한다고 전했다. 이는 근로시간과 급여 등 안경사의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며, 안경사 및 안경원 원장들의 삶의 질을 상승시킨다고 강조했다. 결국 안경사의 직업적 선호도는 상승하고, 안경광학과 진학률도 상승하고 결국 안경업계 전체 발전으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유 위원장의 발제 이후 노안 시장 성장을 위한 참석자 각자의 역할론에 대해 그룹별 토의가 있었다. 노안 시장 확대 방안을 주제로 협회, 학계, 업계가 각 그룹별로 자유롭게 토론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은 이번 워크숍을 통틀어 최고의 백미였다. 안경사 협회 그룹, 대학의 교수 그룹, 업계 그룹 그리고 안경사 그룹으로 나누어 실행가능한 안건들을 선정하여 발표하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룹토의에서 나온 주요 안건으로는 누진 전문 교재 개발 보급, 국가고시에 누진 관련 내용을 기존보다 더 많이 할애하고, 보청기처럼 누진다초점 렌즈가 정부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요구하자 등의 내용이 나왔다. 또 누진에 대한 동향과 시장 정보를 공유하고, 연구가 학회에 반영 되도록 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누진과 관련된 부가적인 기본 교육 강화, 신제품 론칭시 교수들의 관심과 참여, 업체 교육을 주문하기도 했다.
협회 그룹에서는 노안 연구에 대한 맞춤형 노안 안경지원 정책 신설을 추진하고, 연구 용역 정책 지원을 통해 연구 포상을 활용해 학계에서 많은 지원 연구를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또 대한노인협회 등 시민단체들에게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안경기업 그룹에서는 멀티포컬 소비자 시장 확대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며, 경쟁업체끼리 과도한 경쟁 자체, 누진 첫 착용자에 대한 충분한 착용경험과 체험 존 등을 제공할 계획이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번 워크숍에 참석한 모 대학 교수는 “산학연이 함께 모여 동일한 주제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모두 안경업계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며 “근용 안경 국가 지원책 연구를 비롯한 노안 시장의 중요성과 앞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해 인지할 수 있었서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상생융합 워크숍에 참석한 (사)대한안경사협회 김종석 회장도 “급증하는 노령인구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환경이다. 환경의 변화는 우리에게 먹거리를 확대시킬 수 잇는 분명한 기회다. 누진 시장 1조원 확대를 실현시켜 나가면 약 3조원 정도의 안경시장이 4조원대로 확대될 것이고, 우리 내부 경쟁 역시 싸구려 가격경쟁도 품질과 기술력의 경쟁으로 전환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워크숍은 의미와 가치는 매우 크다. 안경업계의 발전을 위하여 뛰는 여러분들처럼 협회도 이러한 발전적 행사를 응원하고, 도약하는 협회가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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