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강하다’ 18평규모 안경원이 60평대 안경원 매출과 동급  

“일상화된 교육과 오늘 오픈한 듯한 고객응대로 소형안경원 희망의 공 쏘아 올려”

한국 안경산업의 근간인 안경원이 치열한 경쟁과 급변하는 경영 환경으로 인해 그 어느 때 보다 심한 부침을 겪고 있다. 전국 안경원이 직면한 구조적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찾고자 본지는 ‘안경원을 살립시다’ 대기획을 준비했다.
본지는 (사)대한안경사협회, 안경제조유통사, 보건복지부, 안경 단체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선 안경원을 살리기 위해 대기획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근래 역시 안경원의 미래가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매우 어두운 상황이다. 안경인들 역시 명쾌하게 현상을 분석하지 못하고, 초점이 맞지 않는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1부에서 (사)대한안경사협회의 안경원을 위한 정책과 향후 대안에 대해 설명했다면 2부에서는 안경업계 일선 안경사들의 롤모델로 인정받고 있는 대표 안경사를 선정해 이들이 말하는 ‘안경원을 살릴 수 있는 법’에 대한 해법 모색으로 구성했다. 안경원 살리기에 대한 해법에 대해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독자들에게 다가오는 울림의 파장은 다를 것으로 본다.
이미 치열한 경쟁의 현장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로 영향력을 넓혀가는 이들의 비기와 무기는 무엇인지 인터뷰를 통해 확인했다. 또 이들이 왜 안경사들 사이에서 실력 있는 안경사로 인정받고 있으며, 최고 정예 안(안경)전문가로서 안경전문직업인의 표상으로 우뚝 섰는지 알아봤다. 소비자로부터 최고의 신뢰감을 받는 안경사인 이들의 입을 통해 안경원이 살아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봤다. 그 세 번째 주인공으로 안산 안경숲 배전식 원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안경업계가 위기다.
안경원부터 제조업체, 도매유통사 등으로 안경산업을 구성하는 모든 업체들의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안경원의 경우에도 대형 평수를 갖추고 있는 안경원부터 나홀로 운영하는 소형 안경원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작금의 안경시장을 헤쳐나가기 쉬운 형편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 저가 체인들의 등장과 함께 가격파괴, 가격 할인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소형 안경원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실제 주변 안경원들의 콘택트렌즈 가격파괴 릴레이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소형 안경원들이다. 가격 전쟁에 참가할 수 있는 안경원은 결국 중대형 안경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안경 전문가들도 앞으로의 경쟁구도는 소형 안경원의 경우 최초 구매 자금에 대한 여력이 없기 때문에 경쟁 자체에서 배제되고, 중대형 안경원 그들만의 경쟁으로 결론지어질 가능성이 높고, 갈수록 소형 안경원은 도태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안경숲 안경원, 대형 안경원 틈바구니에서
소형 안경원 희망의 공을 쏘아 올려

하지만 이런 안경 전문가들의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신만의 노하우와 소형 안경원의 강점을 최대한 살려 대형 안경원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안경원이 있다. 바로 경기도 안산 중앙역 부근에 위치한 안경숲 안경원이다.
경제·경영 용어중 잘 알려진 ‘나비 효과’라는 말이 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뜻한다. 안경숲 안경원은 긍정의 나비 효과를 일으키는 작은 날개짓을 하는 안경원중 한 곳이다.
안경숲 안경원은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흔들림 없이 할인과 세일 문구을 붙이지 않는다. 또 안경사들의 복지를 위해 안경원 근무시간을 대폭 축소 하는 등 안경숲 안경원의 이런 작은 움직임은 경기도 안산지역 안경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세일 문구를 붙인 주변 안경원의 경우, 배 원장의 설득과 노력으로 하나둘 세일 할인 포스터를 떼고 있으며, 안산 단원구와 상록구 일부 안경원들은 안경숲 안경원처럼 안경사들의 근무 시간을 축소 조절하면서 안경사들의 저녁 있는 삶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안경숲 안경원의 위치는 안산의 전통적인 구 대형상권에 자리했다. 하지만 대로변도 아니고 한 블럭 뒤의 이면 도로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미 안경숲 주변에는 유수의 대형 프랜차이즈 안경원과 대형 저가 체인 안경원이 자리하고 있다. 또 이미 지역에서 1,2층을 모두 안경원으로 운영하고 있는 경제력을 갖춘 대형 안경원과 안경숲 규모의 같은 작은 안경원, 렌즈전문숍 등도 여러 개 위치해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곳이었다. 하지만 전쟁터와 같은 곳에서도 안경숲 안경원은 세일이나 할인 포스터를 붙여본 적이 없다고 한다. 12년째 같은 자리에서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으면서 단 한 번도 할인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 이미 주변 안경원들은 강력한 세일 문구를 붙이고 호객행위를 하고 있지만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켜나갔다.

‘무에서 유’ 창조 맨몸으로 시작
안산 대표하는 강소 안경원으로 우뚝

배전식 원장은 “주변 안경원에서 세일 문구를 붙이고 영업을 하게 되면 분명 저희 안경원에도 영향이 없을 순 없다. 그래서 일부러 세일하고 있는 해당 안경원에 찾아가 안전문가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할인 경쟁은 서로 죽는 행위라고 꾸준히 설득을 했다. 그 결과로 현재 주변 안경원은 세일 현수막을 붙이지 않고 있다”며 “상대를 대할 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진심이 통하게 되면 분명 원하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산의 안경숲 안경원은 안경원 창업을 준비하는 초년차 안경사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면서 안경원 창업을 준비하는 안경사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경제력이 갖춰지지 않는 취약한 안경사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
안경원 오픈 초기를 상기하던 배원장은 “당시에는 너무 어려워서 처절하게 고객을 대하고, 성심성의껏 응대했었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당시의 이런 절박한 마음으로 안경원을 운영했던 것이 지금의 안경숲을 있게 했으며, 현재도 그 당시 초심으로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배원장은 안경원 창업 초창기 자신이 경험했던 힘들고 어려웠던 상황을 곱씹으면서 고객관리 역시 매뉴얼화해 안경원 선생님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응대하고 있었다. 안경원 대소사를 직접 고객들과 소통하다보니 안경원 상호가 없을 당시 ‘안경숲’ 상호도 고객들이 직접 지어줄 정도였다.

안경원 근무내 일과 안에서
일상적인 안경원 교육을 진행한다

배원장은 작은 안경원이지만 운영만큼은 기업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6명의 안경사를 하나의 팀, 팀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배원장은 인사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17년간 안경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종사 안경사들에게 대한 인사관리 매뉴얼화를 하고 있다. 원팀으로 안경원을 운영하면서 팀웍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한다. 특히 6명의 안경사들이 함께하는 단체톡방이 무려 3개나 운영을 하고 있다. 굳이 3개씩이나 운영하면서 소통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겠지만, 같은 사람이더라도 사적인 소통 공간과 공적인 소통공간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 배원장의 철칙이다.
현재 안경숲 안경사들의 단체톡 방에는 안경원 업무 위주의 방이 존재하고, 업무 이외 방, 그리고 자기계발과 교육, 안경원 시스템을 위한 방으로 세분화해서 안경사들과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업무의 방에서는 고객 관리에서부터 응대, 대처법, 그리고 안경원의 다양한 일정 등에 대해 공유한다. 그리고 자기계발과 교육의 방에서는 배원장이 직접 안경사들에게 교육과 안경원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전달하고 공유하는 방으로 활용하고 있다. 안경원 조직원끼리 공사의 소통을 긴밀하게 하고 있는 셈이다.
안경숲 안경사들의 교육은 철저하게 일과 시간안에 진행한다. 업무 이외에 따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방 고객이 없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배원장이 직접 외부에서 받은 교육중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바로바로 근무하는 안경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배 원장은 자체 문화의 날과 MT 행사 등을 통해 직원의 복지와 배려에 힘쓰고 있으며 외부 단체협회 등의 활동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배원장은 “경험적으로 살펴봤을 때 원장이 직접 받은 내용을 체화시켜 녹여낸 다음 안경원 선생님들께 전달해야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며 “교육의 내용은 주로 임상 위주의 토론과 성공사례 위주로 공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부 커뮤니티 활동도 열심히
성공 안경원 원장님들에게 배우는 것 많아

배 원장은 안경원 내부의 공사 소통과 함께 외부 커뮤니티 모임도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산지역 안경사들로 구성된 검안연구회 활동을 하고 있다. 고객은 전문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안경사를 찾는다고 강조하는 배원장은 “그 기대와 신뢰를 충족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고객에게 다가가는 소통”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기본적으로 고객들이 안경사를 찾는 이유는 바로 전문가로서의 능력 때문”이라며 “고객의 신뢰를 얻는 소통은 무엇보다 안보건 전문가로서 전문성이 선행될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런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배 원장은 지역 검안연구회에 소속돼 2주에 한 번씩 임상 토론회를 가지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BOBVC(Best of Best vision center)라는 모임을 조직해 뜻을 나눌 동지들을 만나고 있다. ‘가격파괴’라는 근시안적 윤리에서 벗어나 검안 기술과 장비, 그리고 고객 서비스의 향상에 중점을 둔 안경사의 직업윤리를 새롭게 수립하기 위해서이다. 또 안경기업들이 주최하는 교육행사에 뜻이 통하는 안경사들과 함께 자주 모임을 하며, 교육을 주제로 소통하고 있다.
배원장은 “사실 국내에 알려진 성공한 안경원들의 경우, 대부분 가격경쟁으로 승부하는 곳이 아니다. 안경숲도 그렇지만 이들 안경원 선배 원장님들 역시 자신의 안경원 선생님들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 올려 항상 긍정의 에너지와 시그널을 보내고 있음을 파악했다. 이들 성공 안경원의 안경원 운영의 묘를 빨리 찾아 우리 안경원에 적용하고, 벤치마킹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그리고 안경사 선생님들의 자율성과 마인드, 컨디션 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 대표 원장의 주 업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배전식 원장은 전국의 소형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안경사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다. 그는 “앞으로 분명 안경시장은 최저가 매장과 차별화 매장으로 극명하게 나뉠 것입니다. 경제력에서 밀리는 소형 안경원의 경우는 분명 후자인 차별화 매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며 “자신의 강점을 차별화해 소신껏 밀고 나가면 분명 결과물을 얻을 것이다. 지금 시간이 더디고 고통스럽더라도 꼭 오기 때문에 자신만의 강점을 키워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오늘도 전국의 소형 안경원들의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강병희 기자 (bhkang77@naver.com) 


안경원을 살립시다 - 후원업체 소개

국내 안경업계 품목별 에이스 기업으로 우뚝

본지가 대기획으로 추진하는 ‘안경원을 살립시다’ 캠페인에 후원업체로 나선 안경기업들이 있다. 프랜차이즈, 안경렌즈, 안경테, 콘택트렌즈, 광학기기 기업까지 다양한 파트에서 기업들이 후원을 진행했다. 이미 안경사들에게 익숙한 이들 업체들은 안경원과 기업간 상호협력을 통해 상생을 위해 뛰는 업체들이다. 안경원이 없으면, 해당 기업도 없다는 굳은 의지로 이번 ‘안경원을 살립시다’에 동참했다. 캠페인에 참가한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안경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로 국내 안경테·안경렌즈 업체의 경우, 뛰어난 자사만의 기술과 디자인 확보를 통해 내수와 수출 분야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수출 분야에서는 글로벌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더불어 후원에 참가한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 외국계 기업의 경우에는 국내 투자 및 경영혁신, 또한 ‘신뢰’를 바탕으로한 투명 경영방식과 기업문화, 사회공헌활동 등 차별화된 기업역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안경업계 모범이 되고 있는 우수업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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