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과 가격넘어 차별화된 가치문화로 매력적인 안경원 지향

최근 상품구매의 기준이 ‘가치’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가치소비’ 트렌드가 단순히 특정 연령대의 유행이 아닌 소비자 전반의 구매 성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가치소비란 품질·가격 등 전통적인 구매기준을 따르지 않고 자신에게 가치와 만족을 줄 수 있는 상품은 과감히 구매하는 소비방식이다. 최근 유행하는 ‘가심비·나심비(나와 심리, 가성비 합성어)’, ‘소확행’, ‘포미족(소비에 적극적인 사람들)’ 등의 키워드들은 모두 가치소비 트렌드와 연관되어 있다.
이렇게 가치를 부여하는 소비성향이 과거에는 나 자신 혹은 가족·지인·반려견 등 주변에 있는 존재들을 위한 소비에 한정돼 드러났다면 최근에는 윤리적·친환경적 소비, 기업·브랜드가 갖는 긍정적인 이미지에 따른 소비로도 확대되는 경향이다. 아무리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각각의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느끼게 할 수 없는 상품은 더 이상 매력적일 수 없는 것이다.
2030 여성 소비층을 연상케 하는 키워드를 제시한다면 ‘호캉스’와 ‘스타벅스’로 압축된다. 과거 한국은 ‘럭셔리 호텔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력이 없는 시장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격과 상관없이 개인 만족을 추구하는 일명 ‘가심비’ 중시하며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이 늘면서 글로벌 럭셔리 호텔들이 다시 성업을 맞고 있는 셈이다.
젊은 여성층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 역시 해마다 매출을 갱신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커피 전문점 업계의 1위인 스타벅스가 올 상반기 88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여성층 소비자로 대상층을 한정했지만, 자신의 만족도가 높은 제품에 대해서 과감히 소비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의 영향으로 제품에 투영된 가치관이 중요한 구매 결정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소비 시류와는 전혀 무관하게 여전히 안경산업과 안경시장은 가치소비 트렌드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치 소비와는 별개로 국내 안경시장에는 저가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저가체인 안경원이 득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물가상승으로 인한 유지비 상승 그리고 주기적으로 제품 사입 및 인테리어를 진행해야 하는 등 안경원 운영에 어려움을 타개하는 방법을 저가판매에서 찾는 안경원들이 늘고 있음이 이를 반증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분명 바뀌고 있다. 싼 것만 찾는 소비자도 있겠지만, 가치소비 트렌드를 찾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처럼 나뉘는 소비자들을 구매 분위기로 인해 안경원들도 저가 안경체인과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소비자를 맞이하는 안경원들로 나뉘고 있다.
안경 전문가들은 최근의 저가 위주의 판매 안경원들의 전성기가 그리 길지 않을 것을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이제 ‘가격파괴’라는 근시안적 경영윤리에서 벗어나 검안 기술과 장비, 그리고 고객 서비스의 향상에 중점을 둔 안경원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가격에 집중할 것인가 가치에 집중할 것인가. 이 시대의 화두다. 가격과 가치가 충돌하는 시대에 지독한 저가 할인 경쟁의 시대에 안경업계는 젖어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가치와 문화의 중요성이 중요한 시기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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