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안과 수준 검안으로 안전문가 위상 확보 주력

내부적으로 실력과 서비스로 경쟁, 외부업계 공격에는 단합 대응요구

한국 안경산업의 근간인 안경원이 치열한 경쟁과 급변하는 경영 환경으로 인해 그 어느때 보다 심한 부침을 겪고 있다. 전국 안경원이 직면한 구조적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찾고자 본지는 ‘안경원을 살립시다’ 대기획을 준비했다.
본지는 (사)대한안경사협회, 안경제조유통사, 보건복지부, 안경단체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선 안경원을 살리기 위해 대기획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근래 역시 안경원의 1미래가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매우 어두운 상황이다. 안경인들 역시 명쾌하게 현상을 분석하지 못하고, 초점이 맞지 않는 안경을 착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유통의 경계선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틈타 안경제품 판매에 새롭게 뛰어든 백화점, 면세점, 편집숍, 마트 등 여러 유통업체들로 인해 안경원도 상당한 매출 하락 등 직접적인 피해를 경험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상황 속에서 현재 안경원이 처한 상황을 주시하면서, 안경원의 지속적인 성장 방안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공상 과학 SF영화들이 흔히 미래사회를 인간과 로봇의 대결 구도로 묘사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상대적으로 높은 흥행 가능성이다.
영화 소재 자체가 흥미롭기도 한데다, 언젠가 로봇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플롯(Plot)이 관객들에게 통할 거라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신기술 등장 이후, 이런 급격한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조사결과도 뒷받침 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문제는 영화와 같은 극단적 양상은 아니지만 로봇이 대변하고 있는 신기술과 인간의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점이다. 인공지능으로 향후 5년간 약 5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전망한 ‘2016 세계 경제포럼’이 가장 대표적인 예로,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핵심 수단인 노동의 영역에 기기의 침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미래에 사라질 직업’이란 주제로 각 연구소 및 대학들의 연구를 소개하는 것도 이런 시대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투영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안경사’ 미래에 사라질 직업
그 위기감과 불안감 속에서 오늘을 산다

다수의 세계적 석학들은 전통적인 제조업의 붕괴와 부가가치가 낮은 산업의 쇠퇴를 공통적으로 경고하며,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선제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생존법칙이 적용될 수밖에 없는 만큼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안경원도 절대 예외가 될 수 없다.
국내 안경사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멀티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의 경우, 안과의사(opthalmologist), 검안사(optometrist), 시기능 훈련전문가(orthoptist), 안경사(optician) 등 눈 관련 업무영역이 세분화되고 전문화돼 자신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끔 시스템화 되어 있다.
반면 우리나라 안경사는 검안 및 안경제조를 기본업무로 하면서 고객이 매장에서 안경원에 들어와 나갈 때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떠맡고 있다. 여기에 소규모 안경원의 경우 안경사 혼자서 마케팅은 물론 경영자로서 영업적인 측면까지 책임져야 하면서 역할이 더 복잡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우리나라 안경사의 여러 업무들 중 유독 제품판매 부분만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안경사는 의료보건 전문가로서, 안경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수년 동안 공부하고, 이후 국가고시를 통해 그 능력을 검증 받아야 하는 법적 테두리로 보호 받고 있는 업종임에도 대부분의 고객들이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업계로서는 뼈아픈 부분이다. 모 렌즈 회사 소비자 좌담회에 참가한 학부모는 “약식 검안이 끝나면 안경사는 상품 판매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 같다”는 말은 씁쓸한 입맛을 다시게 했다. 
안경제품을 판매하는 다른 유통업계와 동일시되면서 국내 안경산업의 염원이라 할 수 있는 업권보호 및 시장확대라는 양대 목표를 실현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미래 지식사회에서는
상징적 가치가 중심 역할을 담당

일찍이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미래학자 롤프 옌센(Rolf Jenssen)은 그의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에서 미래사회에서는 상징적 가치가 경제의 주력 엔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당부 한 바 있다.
산업사회에서는 재화와 서비스의 기능적 가치가 경제의 중심이었다면 정보화 사회에서는 정보가, 미래 지식사회에서는 상징적 가치가 중심 역할을 담당하게 돼 이에 맞는 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앞으로는 꿈과 이야기 등 감성적 요소가 더 중요하게 부각되는 사회로 상품 자체의 기능이나 효용은 부수적이고, 오히려 상품에 담긴 이야기나 이미지가 고객들의 마음을 여는 관건이라는 주장이다.
근래에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소개하지 않고 이야기를 만들어 감성적 이미지를 만드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인기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현재 안경원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원인을 우리사회에서 안경사가 갖는 사회적 위상 하락에서 찾을 수 있다. 고객 상당수가 안경원은 안경품목 유통공간으로, 안경사는 판매사로 인식하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안경원이 온라인 쇼핑몰, 백화점 및 면세점, 편집숍 등 다른 판매처에 비해 특별한 장점이 없어 배제되는 경향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근래에는 IT 기술의 발달로 정보의 복제 및 유통의 한계가 없어지면서 안경원이 과다한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매도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연출되기까지 한다.
앞서 잠깐 언급 했듯 안경사는 엄연히 국가자격증을 가진 의료보건 분야의 전문가지만 안경사의 사회적 위상이 지금의 위치해 있기까지 스스로 자초한 면이 적지 않았다.
일례로 고객응대에 있어 안경사 스스로 자신의 기술 및 전문성 보다는 제품을 내세우고 있으며, 고객의 눈이나 시생활이 갖는 특수성에 대한 설명이나 제품 착용 이후 누릴 수 있는 혜택 보다는 가격을 더 강조하고 있다. 또한 상대방을 깎아내려야 내가 더 돋보인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안경사들은 상대방 안경원의 가격정책이나 정책들을 비판하거나, 다른 안경사의 처방을 폄훼하거나 근거 없이 음해하고, 심지어 업계 대외비격인 원가공개를 홍보에 사용해 안경사는 물론 업계전체의 이미지에 먹칠 하고 있다.

제품보다 안경사 전문성을 내세우고
가격보다 착용후 누릴수 있는 혜택 강조해야

이에 안경사들도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안경원 및 안경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그 첫걸음은 바로 스스로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지는 것과 내부적인 경쟁은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외부로는 단합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만 고객에게 자신감을 가지고 알릴 수 있고, 또 고객들에게 하나된 목소리를 내야만이 보다 용이하게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어서다.
특히 안경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인 제품에 대한 클레임과 소위 응대가 어려운 까다로운 고객은 그 활용여부에 따라 안경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클레임이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안경제품은 일반공산품이 아니라는 직접적인 증거이며, 까다로운 고객의 요구까지 만족시키면서 안경사의 전문성을 부각할 수 있어서다. 또한 안경사에 대한 이런 전문가 이미지가 구축되면 자연스럽게 안경원은 다른 곳들과 가격경쟁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같은 재료로 만든 음식이라 하더라도 어떤 요리사가 만들었는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듯 안경제품 역시 안경사의 손에서 빗어지는 재료로 자연스럽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향후 외부업계의 안경산업 진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안경원들은 이들과 다른 점을 고객들에게 분명히 인식시켜 줄 수 있어야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최근 이를 먼저 깨닫고 독자적인 전문성과 서비스를 구축하고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안경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안경사들이 내부적으로는 실력 및 서비스로 경쟁하고, 외부업계의 침입에는 단합해 대응한다면 우리 업계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강병희 기자 (bhkang77@naver.com)


국내 안경업계 품목별 에이스 기업으로 우뚝

본지가 대기획으로 추진하는 ‘안경원을 살립시다’ 캠페인에 후원업체로 나선 안경기업들이 있다. 프랜차이즈, 안경렌즈, 안경테, 콘택트렌즈, 광학기기 기업까지 다양한 파트에서 기업들이 후원을 진행했다. 이미 안경사들에게 익숙한 이들 업체들은 안경원과 기업간 상호협력을 통해 상생을 위해 뛰는 업체들이다. 안경원이 없으면, 해당 기업도 없다는 굳은 의지로 이번 ‘안경원을 살립시다’에 동참했다. 캠페인에 참가한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한민국 안경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로 국내 안경테·안경렌즈 업체의 경우, 뛰어난 자사만의 기술과 디자인 확보를 통해 내수와 수출 분야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수출 분야에서는 글로벌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더불어 후원에 참가한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 외국계 기업의 경우에는 국내 투자 및 경영혁신, 또한 ‘신뢰’를 바탕으로한 투명 경영방식과 기업문화, 사회공헌활동 등 차별화된 기업역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안경업계 모범이 되고 있는 우수업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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