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들 “모범이 되어야 할 지역 안경사회 간부의 뻔뻔함에 당혹”

최근 지역 안경사회 임원이 안경원을 폐업하며, 점포정리 파격할인을 진행한데 이어 저가체인까지 오픈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안경사를 대표하는 직책에 있는 만큼 모범을 보여도 모자를 마당에, 앞장서서 시장의 가격 파괴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 안경사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본지에 제보한 안경사에 따르면, 모 지역 한 안경사회 임원은 기존의 안경원을 운영하던 중 폐업을 앞두고 한달 동안 점포정리를 하며 주변 안경원을 초토화시켰다. 점포정리 후에는 가격할인의 대표격인 저가프랜차이즈로 상호를 변경하고, 실제 운영은 본인이 하면서 교묘하게 딸의 명의로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원의 점포정리 마케팅은 본지에서도 여러 번 다뤘던 내용으로, 경기불황을 대변하는 한편으로, 안경원의 가격할인 경쟁을 극단으로 내모는 일이다. 폐업세일과 가격파괴는 다른 안경원을 도둑으로 만드는 행위이자 원가 이하 판매로 사실상 주변 상권을 모두 망가뜨리는 행위로 볼 수 있다. 더불어 검안, 피팅 등은 소비자에게 서비스로 인식되어 그간 가공비·피팅비 유료화를 위해 노력한 많은 안경사들의 수고로움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동시에 안경사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먹는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실제 폐업하는 것이 아니라 위의 사례처럼 브랜드 이동 등 일명 간판갈이를 하면서 진행하는 폐업할인은 가격 경쟁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점이다. 이러한 행위에 안경사회 간부가 참여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일선의 안경사들의 차오르는 분노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러한 행태에 한 안경사는 “안경사를 대표하는 협회의 간부라는 사람이 부끄러움도 없는지 이러한 상황에도 자리도 내려놓지 않고 끝까지 쥐고 있다니 통탄할 지경이다”며 “양심이 있다면, 협회 간부가 가격할인의 중심인 저가체인을 운영하면 간부직을 내려놔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그런데도 뻔뻔하게 간부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여기에 이를 알고도 방관하는 해당 안경사회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를 관리해야 할 중앙회, 지역안경사회에서 알면서도 유야무야 지나가길 바라며, 알고도 모른척 하고 있다는데 더 큰 분노가 일고 있다.
현재 위의 사례는 대내외적으로 점차 공론화되고 있지만, 문제는 이밖에도 전국적으로 안경사회 임원이 저가체인으로 간판을 바꿔 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몇 군데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부적으로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금번의 대표적인 사례를 그냥 두고 넘어갈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사)대한안경사협회는 중앙회를 중심으로 국민의 눈 건강 지킴이로서 안경사 업권 수호를 위해 셀수 없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대안협의 수장인 김종석 협회장 역시 제 30회 안경사의 날 행사에서  폐업정리라는 허위·기만과 과장·과대성 현수막으로 도배를 한 안경원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며, “건전한 유통질서를 지키려는 많은 동료들을 폭리를 취한 파렴치한 사람들로 매도시켜서 피눈물을 나게 만들고, 협회나 시도안경사회가 사활을 걸다시피 제도를 고치고 지켜나가는 환경을 이용해서 그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비양심적 행동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싸구려 장사치가 아닙니다. 업계의 백년대계를 위해 이성을 가지고 사고의 전환을 촉구한다. 건강하고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호소한바 있다.
우리 안경사의 사회적 역할이 좀 더 이해되고 전문가로서 위치가 인식되기 위해서 안경사, 그리고 5만 안경사를 대표하는 협회, 시도안경사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럴 때 모범이 되어야할 안경사회 임원의 이기적인 행태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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