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산업 지형, 안경인에 이익이 되도록 바꾸는 노력 이어갈 것”

매년 11월 한국안경신문 창간 기념일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처음 2001년 11월1일 지령 제1호를 발행한 날이 떠오릅니다. 세월의 유수함과 함께 벌써 창간 18주년 특집 지령 제792호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 시간들을 반추해보면 만감이 교차함을 느낍니다.

짧지 않은 18년동안 매주 안경계에 도움이 될만한 다양한 주제와 시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안경업계 전반을 선도하고, 동시에 업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해 온 여러 기억들로 자부심과 긍지가 먼저 생깁니다. 하지만 동시에 엄혹한 경제, 활력이 떨어진 시장, 역동성이 사라진 산업 속에서 우리 업계의 현실을 생각하면 간과한 부분은 없는지, 놓치고 있는 사안은 없었는지 나름의 반성과 함께 다시 고삐를 쥐고 재정비해야 한다는 각오가 생깁니다.

많은 독자 안경인들이 공감하는 부분은 바로 외부 산업의 공격과 내부의 분열로 인해 우리 업계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1만개가 넘는 안경원으로 인한 공급과잉 구조 심화 속에서 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우리 업계와 부딪히는 외부업계의 진출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산업 기술이 발달함과 동시에 이들이 전통산업으로 진입하면서 많은 규제들이 완화가 되면서 안경인들의 먹거리는 갈수록 작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조 및 도소매의 경계가 사라지고, 안경 소비자의 정보력 제고로 인해 안경원간 가격경쟁 과열, 시장 교란을 일으키는 저가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대거 등장 등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저는 우리 안경인들의 저력을 믿습니다. 안경인들의 힘을 알기에 앞으로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수십년의 안경산업 역사 속에서 매년 최악의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내고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이뤄낸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안경산업 각 분야인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광학기기, 안경테 등 기업들과 전국의 여러 안경원들이 급변하는 시장과 소비자의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첨단 기술을 통해 생산한 제품 및 서비스를 보여주며 해법들을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녹록치 않은 경제상황 속에서도 매출의 지속적 성장은 물론 질적 업그레이드까지 이뤄내고 있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현재 전 세계, 그리고 국내 안경산업의 지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전통의 강국이 모인 유럽에서 신흥강국인 중국과 미국으로 힘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또 국내는 맹주를 자처했던 대표적인 안경 기업들의 아성을 넘보는 신진기업들이 대거 등장하고, 이들 업체들은 안경사가 아닌 소비자와 함께 동행을 하는 모습들을 보입니다. 이런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과연 우리 안경인들에게 무엇이 이익이 되느냐 하는 점입니다.

결국 우리업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동력을 다시 찾아내 발굴하고 키워가는 일입니다. 비록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라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급격하게 늘고 있는 국내 근시 인구는 안경사들의 새로운 시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누진렌즈 및 멀티포컬 렌즈 등 오직 안경사만이 처방할 수 있는 노안시장의 성장잠재력이 여전히 무궁무진합니다. 각종 교육과 임상을 통한 안경사들의 전문성 향상으로 기능성 제품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또한 어려울 때일수록 단합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안경계가 하나로 단합해 (사)대한안경사협회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근용안경과 도수수경의 온라인 판매허용 법안이 국회에 상정되어 통과될 수도 있는 풍전등화의 시기입니다. 규제개혁 및 소비자 편익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는 환경에서 안경인들의 업권보호가 절실한 시대입니다. 자신의 의견과 결이 다르다고 무조건 비판할 수만은 없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제안하되 협회를 중심으로 안경인들이 뭉쳐야 할 필요가 분명 있습니다.
한국안경신문 역시 업계 최고 리딩 신문으로 지난 18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발판삼아, 업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다양한 의견과 비전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안경인들이 하나의 큰 뜻 아래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역할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올해 안경업계에 많은 화두를 던진 ‘안경원을 살립시다’ 대기획 캠페인을 통해 우리 업계가 앞으로 가야할 길을 제시하겠습니다. 또 업계 성장동력인 누진시장 확대를 위한 ‘누진 1교시’, 안경계 여론과 이슈를 한눈에 알 수 있는 ROR(Real Optical Research) 서베이, 인포그래픽 등 독자 여러분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는로더욱 알차게 꾸미겠습니다.

한국안경신문 발행인 조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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