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부작용 사례 및 빅데이터 분석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허용 여부는 안경업계에 가장 큰 이슈다. 현재 콘택트렌즈는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의 방법으로 판매할 수 없으며, 안경사가 안경원에서만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 불편해소를 위해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통신판매에 따른 국민 안건강의 부작용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 학술연구용역사업과제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현준영 연구팀이 국내외 실태파악과 안전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콘택트렌즈 및 돋보기안경의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판매방법에 따라서 안과적 합병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안전한 범위 내에서 온라인판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본지는 ‘콘택트렌즈 및 돋보기안경 온라인판매의 안전성 분석연구’ 보고서를 면밀히 분석해 보았다.


‘콘택트렌즈 및 돋보기안경 온라인 판매의 안전성 분석연구’
연구 책임자: 현준영/ 수행 기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수행 기간: 2018.3.31.~9.30(6개월)/ 연구 기관명: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구 책임자: 현준영(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구원: 정태영(삼성서울병원), 임동희(삼성서울병원), 추병선(대구가톨릭대학교), 김동현(가천의대), 최윤형(가천의대), 김정훈(가천의대), 전현선(분당서울대학교병원), 최영주(최안과)/ 연구 보조원: 백동원(삼성서울병원), 김영민(삼성서울병원), 이근영(대구가톨릭대학교), 안중호(가천의대), 윤도예(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구팀은 ‘콘택트렌즈 및 돋보기안경 온라인판매의 안전성 분석연구’ 세 번째 주제로 콘택트렌즈 부작용 사례분석 및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먼저 3차병원 내원 10-30대 각막염 (H16.9) 환자 원인을 분석했다. 가천대 길병원으로 각막 클리닉으로 내원한 10-30대 초진 환자 중 기타각막염(H16.9) 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후향적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각막염 진단받은 환자에서 34%가 콘택트렌즈와 관련되었으며, 이 중 여성은 9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8년 한국콘택트렌즈연구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대한안과학회지)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었는데, 대부분 소프트 렌즈와 미용컬러렌즈에서 합병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30대 연령의 각막염의 경우 콘택트렌즈로 인한 합병증의 대다수를 차지함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빅데이터를 이용한 콘택트렌즈 합병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콘택트렌즈로 인한 안구표면 합병증에 대한 직접적인 데이터의 부재로, 앞서 언급된 10-30대의 각막염(보험공단 진단코드 H16.9)의 연도별 증가율을 국내 소프트렌즈 매출의 추이 변화와 비교하여 간접적으로 분석했다.
2011년말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규제 시점 전후 콘택트렌즈 매출액 대비 각막염의 증가폭을 살펴본 결과, 국내 소프트렌즈 매출은 2008년 대비 2011년에 10.9% 증가하였고, 2011년 대비 2013년에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100만명 대상의 표본 코호트자료 분석했을 때, 콘택트렌즈 주 사용자인 10-30대 여성의 경우, 2008년 대비 2011년에 34.2%, 2011년 대비 2013년에 30.1% 증가했으며, 이를 통해 콘택트렌즈 매출액 증가 대비 각막염 빈도의 증가가 상대적으로 2011년 이후에 둔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2009년부터 2013년 100만명 대상의 NPS 데이터 자료(cross-section sample) 분석한 결과에도, 콘택트렌즈 주 사용자인 10-30대 여성의 경우, 2009년 대비 2011년에 4.9% 감소, 2011년 대비 2013년에 13.7% 감소하였다. 앞선 코호트데이터 분석과 마찬가지로 콘택트렌즈 매출액 증가 대비 각막염 빈도가 상대적으로 2011년 이후에 더욱 감소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2017년 한국갤럽에서 발표된 전국 안경 및 콘택트렌즈 사용률 보도자료(표본수, N=1,500)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콘택트렌즈 사용률의 점진적인 증가 추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선 코호트 및 NPS 데이터 분석결과 동일 기간에 2011년 기준으로 각막염 빈도의 증가가 둔화되거나(코호트 데이터), 각막염 빈도의 감소가 커졌으므로(NPS 데이터), 2011년의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규제가 콘택트렌즈로 인한 각막염 합병증 발생 방지에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간접적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결론적으로 2011년 말 콘택트렌즈 전자상거래 금지 규제 법안 적용 이후, 국내 소프트렌즈 매출 변화 대비 각막염 빈도의 증가 정도가 법안 적용 이전에 비해 둔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실제 콘택트렌즈로 인한 각막염 사례의 직접 조사가 어려웠으며, 콘택트렌즈 사용률 조사는 표본수가 적어, 심평원 빅데이터 자료와의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는 부분은 있었다. 또 콘택트렌즈로 인한 결막염은 각막염에 비해 추정이 더욱 어려워 본 분석에서는 제외했으며, 콘택트렌즈에 의한 실제 각결막염 부작용에 대한 직접 분석을 위해서는, 현재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실시되고 있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안질환 설문에 콘택트렌즈 관련 설문의 추가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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