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계, 뉴바이오 700만불·스타비젼 300만불 수출탑 및 대통령 표창

우리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이 올해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업황 부진, 일본 수출규제 등 악재로 뒷걸음질을 치고 말았다. 올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2% 감소한 5430억달러, 수입액은 5.5% 감소한 5060억달러로 각각 전망된다. 이로써 3년 연속 연간 무역액 1조달러 달성은 가능하나 2009년이후 10년만에 두자릿수 수출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되면서 지난 5일 개최된 ‘무역의 날’을 빛이 바랜채 맞았다.
올 한해 수출 증대에 매진해 온 무역인들을 격려하는 ‘제56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무역의 날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우리에겐 무역의 피가 흐른다”고 했지만 대통령의 말과 달리, 수출은 11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수입도 반년째 줄고 있는데,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나라가 성장의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역시나 행사는 지난해와 달리 밝은 분위기가 아니었다. ‘무역의 날’ 취지에 맞게 올해 ‘무역규모 1조 달러 달성’을 앞두고 있지만 우리 수출은 12개월째 줄곧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점에서 축하 분위기는 아니었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2월 -1.7%를 시작으로 지난달 -14.3%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이는 2015년 1월∼2016년 7월(19개월), 2001년 3월∼2002년 3월(13개월) 이후 역대 3위의 최장기간 하락세 기록을 보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총수출액 6000억달러를 돌파하며 활짝 웃었던 한국 수출이 이렇게 바로 꺾인 것은 갖은 악재와 함께 우리를 둘러싼 통상환경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어두운 분위기에서 치러진 무역의 날 행사였으며, 특히 행사장에 초대된 국내 안경기업을 찾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로 매우 어려웠다. 무역의 날 주인인 국내 수출 안경업체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잇단 악재 속에서도 뉴바이오가 7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하면서 체면치레를 한 정도였으며, 스타비젼이 3백만불 수출탑을 공식적으로 수상하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물론 행사를 주관한 무역협회가 주는 수출탑과 상관없이 100만불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린 알려지지 않는 안경기업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정부주관 공식 행사에서 밀려난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세계 경제 둔화의 어려움 속에서 세계 10대 수출국 모두 수출감소를 겪고 있지만, 올해 ‘3년 연속 무역 1조 불’을 달성했다. ‘11년 연속 무역흑자’라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 경기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 성과를 이룬 것은 중소기업의 역할이 컸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소기업은 미래 수출의 주역입니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보증지원을 올해보다 네 배 이상 확대한 2천억 원으로 늘리고, 무역금융도 30% 이상 늘린 8조 2천억 원을 공급하여 신흥시장 진출을 도울 것입니다. 해외 전시회 참가와 한류 마케팅과 결합한 ‘브랜드 K’ 지원을 강화하여, 해외 판로개척에도 함께 하겠습니다”고 전했다. 무역의 날 행사가 대기업들을 위한 잔치에서 그나마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국내 안경 제조산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내 안경업계에는 영세한 환경 속에서 고통에 신음하는 많은 안경 수출업체들이 대다수다. 그나마 내년에는 수출경쟁력 회복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산업부는 올해보다 2조3000억원 이상 늘린 158조원의 무역금융을 수출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중동 등 신흥국 플랜트 수주지원을 위해 1조원 규모의 국가개발 프로젝트를 특화 지원하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수출계약서만으로도 보증을 받을 수 있는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을 올해 500억원에서 내년 2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소식에 안경 중소업체 관계자들은 한줄기 희망과 내년에 대한 걱정속에서 ‘무역의 날’을 보냈다. 

강병희 기자 (bhkang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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