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의 전문성 향상은 근무환경 개선으로부터 시작된다

2020년 해가 바뀌면서 안경계에서도 근무환경의 전반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사)대한안경사협회는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개개 일선 안경원에서도 근무시간 단축과 정기휴무제 참여로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다수의 안경원은 장시간 근무와 비정기적 휴무가 고착화돼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향후 업계의 안정적 발전이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루 평균 13시간, 주 7일 근무, 비정기적 휴무. 지금도 다수의 안경원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근무 유형이다. 워라밸에 역행하는 안경원의 근무환경이 꾸준히 지적받으면서도 쉽사리 개선되지 못하는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요소로는 우선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한 유통질서 문란과 과도한 할인 경쟁을 들 수 있다. 편법적 유통행위와 불법 거짓·과장 광고행위 앞에 일선 안경원들은 과도한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으며 특히 영세한 소규모 안경원일수록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이 바로 오랫동안 안경원 문을 열어 놓는 영업시간이다.
여기에 장기화된 경기침체 속에 최저임금과 물가 상승까지 겹쳐 정상적인 영업시간 유지만으로는 실질적인 운영비가 마련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있다. 또한 상권과 지역 특성상 근무형태에 변화를 주기 어려운 안경원들도 존재한다는 점에 일선 안경원의 근무체질 개선은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뒤 늦게나마 안경사 복지와 근무환경이 업계에서 재논의 되면서 안경사는 단순히 판매직이 아닌 안보건 전문가라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 국민의 안보건을 책임지는 전문직인 만큼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는 근무체계와 안경사 개인의 전문성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단순히 업무 능률 차원을 넘어 전문직으로서의 위상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도 필수적이다. 국가로부터 면허를 부여받아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 직군임에도 근로강도와 복지가 3D업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안경사 스스로 직업의 가치를 낮추는 격이기 때문이다. 실제 매해 안경사 국가시험을 통해 약 1,500여명의 안경사가 배출되고 있지만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이들 중 대다수가 안경업계를 떠나 일선 안경원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안경인들에게 따르면 “안경사의 직업가치는 사회적 영향력과 전문성에 비해 낮게 평가받고 있다”며 “시대에 역행하는 노동 강도는 안경사의 직업가치를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한다.
대안협은 2020년을 맞이해 ‘이브닝 라이프’ 캠페인에 집중해 안경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브닝 라이프 캠페인은 안경사의 업권 향상을 위해 구성된 협회 산하 정책개발위원회에서 현재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안이다. 위원장인 최홍갑 행정부회장을 비롯한 신영일 총무이사, 전정현 홍보이사, 이양일 교육이사, 정영록 복지이사, 구본엽 제도이사, 장병실 정책이사, 이병갑 미디어이사 등 해당 위원들은 이번 캠페인을 알리는 포스터를 우선적으로 제작했다. 이브닝 라이프의 정책 방향을 담아 저녁 8시에 초점을 맞추어 저녁이 있는 삶을 통해 추구할 수 있는 8가지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이브닝 라이프에 함께 동참할 체인업체의 로고를 게재하여 안경계 전체가 이번 캠페인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단축근무와 정기휴무제가 정착될 경우 충분한 휴식과 여가를 활용해 △안경사의 역량 교육이 가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업무 능률성 증가 또한 기대해 볼 수 있으며, 안정화된 근무환경 개선으로 △인력 수급 원활’은 물론, △자기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여가 및 문화활동, △가족과의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는 여유 확보가 가능해진다. 더욱이 전문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학술활동의 △참여 및 교류도 활성화되며 워라밸의 안착으로 △가사 분담 및 육아 참여’를 할 수 있다는 게 ‘이브닝 라이프’의 취지다. 관련해 최홍갑 정책개발위원장은 “근무환경 변화는 안경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수적 요소”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 및 지원에 주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