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스 연구 1인자 “눈각막 통해 바이러스 침투 후, 전신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

세계적으로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1월 28일 기준 중국에서는 451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106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4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우한 폐렴 공포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개인위생 용품 중 일부 제품은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마스크는 우한 폐렴 이후 더욱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판매량이 줄었던 손소독제도 다시 날개 돋친 듯 판매되고 있다.
대형마트 3사 모두 마스크·핸드워시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확진 환자가 증가한 지난 25일~27일 이마트의 마스크·핸드워시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각각 870%, 277%에 달했으며, 오프라인에는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 현지에 지인, 가족이 있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재기를 하며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오프라인 품절사태로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이 e커머스 채널로 몰리면서 온라인 관련 매출도 늘고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 판매가 전 주 대비(1월17~20일) 3213%, 손소독제는 837% 급증했다. 관련 제품들의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10분 만에 2만원 짜리 마스크 가격이 6만원으로 폭등했다”는 등의 글이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실시간 가격 변동이 빠른 모양새다.
이렇듯 우한 폐렴과 관련한 감염 예방 물품들의 판매가 급증하는 가운데 우한발 코로나바이러스가 눈으로 감염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보안경 구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경계 보안경 생산 업체들도 분주해지는 분위기다.
지난 23일 우한 폐렴 환자 치료 과정에서 해당 폐렴에 걸린 중국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연구 1인자 의사는 각막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바 있다.
중국 신랑왕 등에 따르면, 사스 1인자로 불리는 왕광파(王廣發) 베이징대 제1의원 호흡기·중증의학과 주임은 자신의 전염경로에 대해 “우한시 진인탄 병원에서 중증환자를 회진한 적 있는데 당시에는 전신 방역복 차림을 했기 때문에 당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적다”면서 “베이징으로 돌아온 이후 몇 개 병원의 ‘열증 외래 진료실’을 돌아다녔는데 그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베이징 병원에서 환자를 진찰하면서 나는 N95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방역 고글을 쓰지 않았다”면서 “이후 결막염에 걸렸고, 2~3시간 뒤 발열 등 증상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걸린 결막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것으로 보이고, 이 바이러스는 눈 각막을 통해 체내에 침투됐고, 이후 전신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의 김우주 교수 역시 “각막을 통해 우한 폐렴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수영장, 목욕탕을 조심해야 된다”는 청취자의 주장에 “사실이라고 본다. 보통 인플루엔자나 사스, 메르스 등은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면 미세 물방울 안에 바이러스가 있다. 이 물방울이 1~2m 이내에 있는 사람들의 눈·코·입을 통해 감염된다. 피부를 통해서는 바이러스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눈·코·입에 점막이 있다. 그 부분이 약한 부분인데, 그 곳에 바이러스가 붙어서 들어간다. 때문에 코나 입 말고도 눈 안 쪽의 점막을 통해서 침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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