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안경원 썰렁… 안경계 각종 모임 자제하는 분위기

우한 폐렴으로 인해 내수시장의 경제 시계에 먹구름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우한폐렴에 대한 공포감이 점점 커져가면서 일반 국민들이 소비는 물론 외출 자체를 자제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식당 및 영화관 등 경제현장 전방에서 매출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우한폐렴 여파는 일선 안경원에서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재래시장과 유통 번화가에 위치한 안경원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 관광객과 고객들이 즐비한 남대문 시장에 위치한 안경원들 역시 매장에 파리를 날리는 실정이다. 특히 서울 명동 근처 모 대기업 직원의 우한폐렴 확정 판정 ‘지라시’가 돌면서 공포 분위기가 더욱 심해졌다. 지라시 내용에는 해당 근무자가 근무하는 명동 근처 건물 전체 방역을 하고 있으며, 명동 부근에서 식사 미팅을 할 경우 중국 관광객이 많기 때문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내용이었다.
명동과 남대문 상권의 안경사들은 “안경원은 사람이 붐비는 장소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아예 외출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더구나 안경제품은 교체가 시급을 다투는 일도 아니라는 점도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모 안경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가맹 본부에서는 현상황에서 움직일 경우 자칫 소비자들의 오해를 살 수 있고, 무엇을 하든 백약이 무효일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그냥 지켜보기로 내부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남대문에서 만난 모 안경사는 “일부 안경원에는 손 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구비한 곳도 있다”며 “일부 백화점 판매사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제품 안내를 하는 것처럼 우리 안경원도 고객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마스크 착용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한폐렴 여파로 초토화된 안경업계. 당분간 우한폐렴 여파가 잦아지지 않는다면 안경계의 날씨 지표는 흐림으로 계속 나타날 전망이다.
또한 우한폐렴 확진 환자가 국내에는 4명에서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진 않지만, 중국 우한지역 교민들을 이송한 후에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혹시 모를 감염자 확산을 이유로 안경계도 행사나 모임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현재 전국 지역 안경사회 대의원 총회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어 이미 결정된 일정에 대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한 폐렴 상황이 계속 이어지게 되면 사람들이 밀집된 장소에 모이는 보수교육이나 전시회, 단합대회, 워크숍 등의 일정 등이 취소 연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번달에 개최될 해외 국제 전시회인 중국 상해 박람회가 전시장 폐쇄와 함께 무기한 연기됐다.
한편 ‘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를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지난달 29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5천974명, 사망자는 132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천459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것이다. 확진자의 경우는 사스 때에 비해 증가 속도가 빠르다. 사스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5천300여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36명이 숨졌다.
안경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우한 폐렴 상황이 지난 2003년 ‘사스’ 확산 상황과 매우 흡사하다고 전했다. 당시에도 해외국제광학전시회가 차질을 빚는가 하면 국내 안경테, 렌즈 등을 수입하는 외국바이어들의 방한도 잇달아 취소되는 등 항공·여행업계에 이어 안경관련 업종에도 큰 타격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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