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매출 0원, 안경사 무급휴가 보내는 등 버티기 돌입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계속 이어지고 3월11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7513명에 다다르면서 고객이 끊긴 일선 안경원 매출이 바닥을 헤매고 있다.
최근 안경사들 사이에서는 하루 0원 매출인 ‘NO개시’ 안경원을 인증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면서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국내 제조·서비스업 업종이 가장 큰 ‘매출감소’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가장 확진자가 많은 대구경북지역 안경원은 사실상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전국의 일선 안경원은 평소 매출의 70%가 하락하는 등 심한 부침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안경사 커뮤니티에 0원 매출을 인증한 모 안경사는 “손님이 씨가 말랐다. 테갈이 손님이라도 왔으면 좋겠다”고 자조 섞인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안경사는 “코로나 전에도 원래 경기는 안좋았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바이러스로 인해 더욱 상황이 안좋아지고 있다”며 “지인 대형매장은 매출 하락으로 안경사들을 무급휴가를 보냈다고 들었다. 또 마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분은 지나가는 손님 세는 놀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심각함을 대변했다.
서울 강북구의 안경원 원장은 “요즘처럼 고객이 떨어지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한다. 오늘도 팩렌즈와 김서림 방지닦이만 팔고 마감했다”며 “객수가 떨어지면서 매출 역시 전과 같지 않다”고 푸념을 하기도 했다.
안경원의 상황이 안좋아지자 안경사들은 대안협에 SOS를 요청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 안경사는 “대안협의 움직임이 시급한 상황이다. 0원 매출에 신음하는 일선 안경원을 도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현 시점에서 보수교육과 사이버 보수교육 강의를 꼭 치러야 하는 것인지 재고를 해보기를 바란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현재 대안협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받은 소상공인 경영애로자금 지원 안내를 돕고 있다. 대안협 관계자는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대출을 3월말까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해진 날짜가 없으니 필요한 분은 빨리 준비하시기를 바란다”며 “관련 자료는 협회 홈페이지에 있으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확인서를 받은 후 지역 신용보증재난이나 은행에 접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선 안경원이 심각한 매출 부진에 빠지자 도미노처럼 안경 유통 제조업체들도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남대문에 지사를 둔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협력업체인 도매업체들의 경우 50% 이상 매출이 반토막 나고 있다. 도매업체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코로나로 인해 매출이 안나와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계속 이어져 4~5월까지 진행된다면 올해는 끝났다”고 우려했다.
대구를 다녀온 모 안경테 제조업체 관계자는 “대구 안경테 제조 공장 가동률이 다시 7~80%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공장으로 출근을 하지 않는 제조 공장 직원들이 많았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일단 오더 먼저 받고 있는 상황에 깜짝 놀랐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야지 길어지면 안경업계 전체가 줄도산 할 수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성수기 비수기라는 단어가 사라졌지만, 그래도 1년중 연초는 안경업계 특성상 그나마 성수기로 꼽힌다. 결국 일 년 농사를 가늠할 수 있는 안경업계 유일의 성수기인 시기에 코로나19가 닥치면서 안경업계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코로나19가 상반기에 진정되지 않으면 상당수의 안경원과 관련업체의 폐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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