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측 “공모추천위가 적합자 선정하기 위해 장고 중”… 6월 중순경 확정

지난달 초에 진행된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신임 원장 공모에 지원한 9명의 지원자가 모두 탈락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진흥원장 공모추천위원회에서는 심사 결과 진흥원장 후보들에 대해 모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1차 공모 지원자 전원 탈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진흥원장 공모 절차가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본지가 파악한 이번 1차 진흥원장 공모는 안경업계 인사들을 포함한 총 9명의 인물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심사에서 6명의 지원자가 탈락했으며, 3명의 인물이 서류와 1차 면접을 통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칙대로면 심사가 진행되면 3명중 진흥원 이사회 심사에 올라간 2명 중 최종 한명이 신임 원장으로 선임되지만, 2차 면접에서 모두 ‘적격자 없음’으로 판단돼 탈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1차 공모에서 지원자 전원 탈락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직면하자 안경인들은 대구시가 따로 정해 놓은 내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신임원장 공모 지원자 심사 시기가 4.15 총선 시기와 맞물리면서 1차 심사를 미룬 후 선거 후에 대구시가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다시 비워 놓은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진흥원측 관계자는 선을 그었다.
진흥원장 공모과정에서 공모추천위원회에 진행을 지원하고 있는 모 팀장은 “원장직 공모에 관한 모든 권한은 진흥원이 아닌 진흥원 이사회에서 의결한 외부 인사로 구성된 공모추천위원회가 가지고 있다. 안타깝게 1차에서 지원하신 분들이 모두 탈락했지만, 신임 원장으로 더 적합한 인사를 뽑기 위해 위원회 위원들이 장고 중에 들어 간 것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5월 중에 재공모 공고를 통해 다시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진흥원 신임 원장 재공모는 8명으로 구성된 공모추천위원회가 5월안으로 공모를 다시 진행해 1차와 마찬가지로 서류, 대면 면접 등 방식과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신임원장 선임은 6월 중순경에 확정 될 것으로 파악됐다. 
안경인들은 신임 원장 선임 절차에 대한 걱정과 함께 현재 장기간 공석으로 되어 있는 원장직으로 인해 진흥원의 업무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5개월 이상 진흥원장직이 빈자리라 업무추진에 난항이 예상되지만, 진흥원측은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원장 대행체제로도 코로나19 사태속에서 안경업계 기업과 안경인들에 대한 지원을 시행착오 없이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 또 불행 중 다행으로 4월 안경계 대형 이벤트 중 하나였던 대구국제안경전인 DIOPS 2020이 일단 연기되어 현재 원장 자리가 공석이라도 큰 부담을 덜게 된 점을 꼽았다.
진흥원 관계자는 “진흥원이 신생 기관도 아니고 관록과 연조가 있는 기관이다. 안경인들이 걱정할 정도의 업무 공백은 전혀 없다. 수장 자리가 잠시 공석이긴 하지만 업무 진행에 큰 무리가 없다. 대형 행사인 대구국제광학전 역시 오는 5월6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 정도 해제되면 조직위를 바로 열어 전시회 일정과 행사 방법 등에 대한 세세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진흥원의 입장과는 별개로 지역과 전국 안경업계 일각에서는 진흥원의 새 원장 절차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임원장 선정 때마다 매끄러운 선정 절차, 명쾌한 인물 선정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역시 의혹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적격자를 찾기 위한 강도 높은 심사로 인한 탈락이라면 이해하지만, 2차 공모 선정에서 안경인들이 납득할만한 인물이 아닌 인사가 선정된다면 또 한번 대구 안경산업과 전국 안경업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김원구 전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이 4·15총선에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 사임을 표하면서 지금까지 5개월가량 공석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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