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대면 쇼핑 트렌드에 홈쇼핑 매출 19% 늘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안경원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비대면 판매로 매출이 급증한 홈쇼핑에서 선글라스 판매가 확대되며 안경원의 시름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줄고 비대면(언택트) 쇼핑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올해 1분기 홈쇼핑 매출이 전년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더해 최근에는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며 야외활동이 늘면서 스포츠 선글라스의 홈쇼핑 판매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패션 선글라스 대비 비교적 특수 선글라스로 인식되며 안경원 판매 비중이 높았던 스포츠 선글라스의 홈쇼핑 판매에 코로나19의 매출 감소에 어려움에 더해 더욱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일례로 얼마 전에는 이태리 스포츠 전문브랜드 루디(RUDY) 스포츠 선글라스 풀패키지가 홈쇼핑 판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신상품으로 구성된 루디 스포츠 선글라스 풀패키지상품은 공식 수입원 정품이라는 타이틀을 전면에 내세우고 A/S 가능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초특가’를 강조한 홈쇼핑 방송에서 루디 스포츠 선글라스는 렌즈의 특수성과 함께 저렴한 패키지 구성으로 판매를 높였다.
루디 선글라스를 판매하는 ‘루디 프로젝트’는 1985년에 론칭한 스포츠 전문 글라스 제조 기업으로, 기획·디자인·생산 등 전 공정이 이탈리아에서 이뤄지는 프리미엄 글라스 전문 브랜드다. 박찬호·박병호·김현수 등 유명 프로야구 선수를 비롯해, 스케이팅 및 사이클 선수 등이 실제 경기에 착용하는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스포츠 선글라스로는 꽤 입지가 있는 브랜드다. 루디 선글라스는 2018년부터 현대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다.
루디 스포츠 선글라스의 홈쇼핑 방송을 본 한 안경사는 “유명 브랜드가 앞장서서 홈쇼핑 판매를 하니 안경원으로 스포츠 선글라스 손님이 들어올 턱이 있냐”며 울분을 토했다.
문제는 홈쇼핑에서의 선글라스 판매는 국내법상 공산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무차별 판매되고 있어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실정이다.
여기에 위의 사례와 같이 풀패키지, 3종 세트, 저가 묶음으로 선글라스가 풀리고 있어 안경원을 통한 정상적인 유통을 가로막는 것은 물론, 선글라스 가치를 떨어트리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쇼핑의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가 계속되는 한 안경원의 선글라스, 스포츠 선글라스 고객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안경원 외 선글라스 판매가 급성장하면서 부작용으로 선글라스 피팅을 원하는 고객이 늘고, 공테 안경을 들고 온 고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의 한 안경사는 “여름 시즌에 들어서면서 홈쇼핑에서 선글라스, 스포츠 선글라스 구매 후 안경원에 방문해 렌즈 교체, 피팅, AS 요청하는 건이 대폭 늘었다. 고객에게 물어보니 홈쇼핑을 통해 구매한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특히 스포츠 선글라스는 기능을 추가하는 렌즈 교체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어쩔 수 없다지만, 브랜드가치가 있는 기업일수록 가장 첫 고객이었던 안경원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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