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공모에 무려 16명 지원… 일부 지원자 “우리가 들러리냐” 비난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 신임 원장에 명퇴를 앞둔 대구시 고위 공무원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대구 지역 일간지가 내정설 의혹을 폭로하면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진흥원장 1차 공모는 지원자 9명이 모두 탈락하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당시 이례적인 결과를 마주한 안경인들은 대구시가 따로 정해 놓은 내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심사 시기가 4.15 총선 시기와 맞물리면서 1차 심사를 미룬 후 선거 후에 대구시가 보은 인사, 낙하산 인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다시 비워 놓은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달 26일 대구 유명 지역일간지인 영남일보는 대구시가 신임 진흥원장에 퇴임을 앞둔 대구시 공무원 낙하산 인사설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진흥원장 재공모는 지난달 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으며, 총 16명의 지원자가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흥원장 내정설이 돌자 재공모에 지원한 모 지원자는 “만약에 이번 신임 진흥원장에 대구시 명퇴 공무원이 선정되면 결국 대구시가 입맛대로 자신들이 원하는 인물을 보내기 위해 1차 지원자를 모두 탈락시킨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1차에서 최종 3인이 모두 탈락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차 재공모에도 많은 인물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들 국내 안광학산업 발전을 위해 뛰겠다고 의지를 보인 사람들인데 대구시는 이들을 절대 들러리로 세우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향후 신임 원장 선임은 지난달 29일 서류심사를 끝내고, 최종 선임은 6월 중순경에 확정 할 예정이다.
국내 안경업계 관계자들은 대구 안경산업 부활이 진흥원에서 시작되는 만큼 안경산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는 전문가 영입의 필요성을 그 어느 때 보다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대구 모 안경제조유통사 대표는 “전임 원장들 때부터 대구시가 진흥원장 채용에 있어 투명·공정한 인사 절차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아왔다”면서 “채용 과정에서 객관성 보장과 인사자료 공개 등 공정한 절차를 통해 최적의 인물을 선출해야 진흥원의 운영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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