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안경 사용액 1000억원 육박…5월 매출액 66% 급증

안경원이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의 최대 수혜 업종에 등극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신용·체크카드로 충전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이 시작된 5월 1주 대비 5월 4주의 매출액 증가율에서 안경업종이 66.2%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5월 31일까지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업종별 사용액과 가맹점 규모별 매출액 변동내역 등을 8개 카드사(KB국민, 농협, 롯데, 비씨(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 16개 제휴회원사 포함), 삼성, 신한, 하나, 현대)로부터 제공받아 분석한 결과다.
6월 3일 기준 긴급재난지원금을 수령한 가구가 2152만 가구, 지급 액수는 총 13조5428억원으로 지급 대상 전체 2171만 가구 중 99.1%가 지원금을 받았다. 총예산 14조2448억원 중에서는 95.1%가 지급 완료되었으며,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9조5647억원 중 5월 31일 기준 5조6763억원(충전액의 59.3%)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8개 카드사 가맹점 전체 매출액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전인 5월 1주(5월 4일~5월 10일) 15조7833억원에 비해 5월 4주(5월 25일~5월 31일) 19조1232억원으로 총 3조3399억원으로 약 21.2% 증가했으며, 전년동기(2019년 5월 4주) 대비 약 26.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음식점(1조4042억원, 24.8%), 마트·식료품(1조3772억원, 24.2%), 병원·약국(5904억원, 10.4%), 주유(3049억원, 5.4%), 의류·잡화(3003억원, 5.3%) 순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이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 1주 대비 5월 4주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안경이 66.2%로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최대 수혜 품목에 이름을 올린 것이 눈에 띈다. 뒤이어 병원·약국(63.8%), 학원(37.9%), 서점(34.9%), 헬스/이·미용(29.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맹점 규모별로 보면, 신용·체크카드로 사용된 긴급재난지원금 5조 6763억원 중 약 64%인 3조6200억원이 영세한 중소신용카드가맹점(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사용됐으며, 이 중 영세가맹점(연매출 3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1조4693억원(전체 사용액의 약 26%)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되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동네 상권과 전통시장에서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8개 카드사의 전통시장 매출액은 5월 4주 3243억원으로, 5월 1주(2705억원)에 비해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행정안전부의 발표는 그간 언론보도와 인터넷 인증을 통해 추정했던 긴급재난지원금의 안경원 사용액이 수치화되어 공개된 것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던 많은 업종 가운데서 안경원은 나쁘지 않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긴급재난지원금의 안경원 사용 비중이 높은 것은 기쁜 일이나, 다른 한편으로 현장에서는 현재 매출의 7~80%가 재난지원금 결제분으로 이를 제외한 매출은 20% 내외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재난지원금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기한은 8월31일까지 이지만,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이미 60% 가량이 소진됐으며, 재난지원금을 다 사용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6월 말이면 대다수 재난지원금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안경원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을 위해 방문하는 고객을 그저 1회성 방문으로 그치게 할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내방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을 하루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남아있는 40% 가량의 긴급재난지원금 역시 안경원으로의 사용을 유도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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