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경업계 및 대구지역 시민단체도 성명서 내고 비판해

(재)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이사회를 통해 진광식 전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을 신임 원장으로 선임했다고 지난달 19일 발표했다. 총 16명이 지원자가 응시한 가운데 면접 등을 거쳐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흥원 신임 원장에 대구시 국장급 간부가 선임된 것을 두고 안경업계는 물론, 진흥원이 위치한 대구시의 시민단체는 이번 인사가 ‘낙하산 인사’라고 강력하게 성토하고 나섰다.
진흥원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진광식 신임 원장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대구시에서 규제개혁추진단장, 문화예술정책과장, 대변인, 시민행복교육국장, 자치행정국장 등을 거치며 36년간 대구시에서 근무했던 전력이 있다.
특히 규제개혁추진단장 재직시 전국1위의 규제개혁 성과를 올리는 등 현재 안경산업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과감히 풀어 낼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안경업계의 애로사항을 반영해 브랜드개발과 고품질 기능성 안경 개발에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경업계와 대구시 시민단체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이다.
전 (사)대한안경사협회 회장이자, 현 전국안경사협동조합 이정배 이사장은 신임원장 선임 소식에 대해 “이번 대구시의 인사를 보면서 진흥원의 미래, 국내 안광학 산업의 미래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안경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는 안경사는 철저히 배제하고, 투명하지 않는 안경 비전문가를 낙하산식으로 선출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흥원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안협과 유기전인 관계의 인물을 선임해야 함에도 철저히 배제된 이번 인사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서울시 안경사회 임원 역시 “1차에서 서류면접으로 전원탈락 시키더니 2차에서 예상했던대로 대구시에서 낙하산으로 내려보낸 것”이라며 “원장에 지원한 인물 중 업계 전체를 아우를 만한 인물도 지원했지만 결국 들러리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대구시 지역 시민단체도 성명서를 내고 이번 인사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지난달 22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으로 진광식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이 선임된 것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대구경실련은 “대구시의 영향력과 원장 내정설 등을 감안하면 진 국장을 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공정한 경쟁의 결과가 아닐 수 있다. 더구나 그는 안광학이나 경영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정한 경쟁의 결과가 아니라면 이번 원장 선임은 대구시의 고질적인 병폐인 낙하산 인사일 수밖에 없다. 전임 원장이 전직 대구시의회 의원인 점을 감안하면 (대구시가)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원장직을 전직 시의원, 퇴직 공무원을 위한 자리로 만들었다는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퇴직 공무원에 대한 낙하산 인사가 모두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를 위해서는 그 취지와 과정, 결과가 정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산하기관과 유관기관의 임원 선정 과정 및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오는 7월부터 2023년까지 3년동안 활동하게 될 진광식 신임 원장은 “대구시 대변인 등 홍보부서에 6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정책의 시작과 끝은 홍보라는 점을 명심하고, 국내 외에 한국의 안광학을 널리 알려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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