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침투력으로 눈과 피부에 악영향… 코팅방식이 대세

빛, 조명, 빛깔, 색 공간을 관장하는 국제조명위원회(International Commission on Illumination)에 따르면 근적외선은 780~1400nm의 빛으로 정의 되고 있다.

햇빛이나 발열체로부터 방출되는 빛을 스펙트럼으로 분산하였을 때 적색 스펙트럼보다 바깥쪽에 있는 긴파장의 빛으로 가시광선이나 자외선에 비해 절대온도 3620K~2070K~3620k(켈빈)의 강한 발광체 온도를 가지고 있어 ‘열광선’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상으로 도달하는 태양광에 포함된 빛 중 근적외선은 가장 많은 비중(50%)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자외선보다 무려 5배나 양이다. 또한 근적외선은 앞서 언급했듯 가시광선이나 자외선에 비해 열작용이 크다는 특징을 활용해 의료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레이져(근적외선) 치료다. 환부 깊숙이 빛을 침투시켜 에너지를 공급하여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 시키고, 부분 체온의 상승으로 혈류속도 증가 및 혈관을 확장시켜 조직의 노폐물 제거 및 대사를 촉진해 조직 재생을 돕는 원리다. 그러나 이는 치료기기를 통해 통제된 상황과 한정된 시간에서 근적외선의 장점만을 이용하는 사례일 뿐, 근적외선에 지속적이고 과도하게 노출 됐을 때 인체에 악영향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욱 피부과 전문의에 의하면 근적외선은 안구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에 실제 근적외선 치료 진행시 절대 눈을 뜨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한다.

근적외선은 일부 파장에서 피부 6mm 정도까지 침투하는데 눈의 경우 더욱 깊이 침투해 각막, 수정체, 망막 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반적으로 안구건조증, 백내장, 황반변성 등 각종 안질환 발병 가능성을 크게 높이며, 심할 경우 망막까지 도달해 사물을 인식하는 세포인 황반에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앞서 설명한 열작용으로 인해 눈 전안부의 온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피부 깊숙이 침투해 모세혈관을 자극하며 피부손상을 야기할 수 있으며, 피부 진피층에 변성을 일으켜 장시간 노출 시 피부 노화를 촉진시킨다.
이외에도 피부건조 및 피부탄력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흔히 ‘노화 광선’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런 근적외선의 유해성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확산으로 최근 선크림, 차량용 및 아파트 단열 선팅지 등 관련 차단 제품이 여러 산업군에서 봇물처럼 출시되고 있으며, 안경렌즈 시장 역시 눈 건강에 유해한 근적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성 제품들이 잇따라 론칭되고 있다.
지금까지 근적외선을 차단하는 안경렌즈의 제작방식을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존 자외선,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처럼 안경렌즈 모노머에 근적외선을 차단하는 특수 약품을 넣어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생산원가를 낮춤과 동시에 차단률을 높일 수 있지만, 안경렌즈의 가장 기본적인 평가요소인 투과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는 하드에 근적외선의 차단약품을 배합하여 생산하는 방식이다. 약품의 민감성문제로 별도의 약품 첨가시 AR코팅과의 접착문제와 모노머 방식과 마찬가지로 투과율이 현저하게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세 번째는 기존 AR렌즈의 7층 코팅막에 4~5층의 근적외선 나노코팅을 추가 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렌즈와 동일하거나 투과율을 높이면서도, 적절하게 근적외선을 차단 할 수 있다. 이런 장점으로 인해 가장 제조 시간이 길고, 생산코스트가 높은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부분의 제조사들이 채택하고 있다.

■ 연재순서
① 왜 IR렌즈, 근적외선 차단렌즈인가?
② 근적외선의 유해성 및 차단 원리
③ 근적외선 처방을 위한 고객응대의 팁
④ 시력향상을 넘어 안질환 예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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