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시력향상을 넘어 안질환 예방까지

업계 인식 바꿀 기대주… 100세 시대 니즈에도 부합

근래 안경원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대중들의 부정적 시각이라 할 수 있다. 외부업계가 안경산업에 진출하면서 생산단가가 낮은 제품에 큰 마진을 붙이는 폭리구조 개선을 그 이유로 들거나, 언론에서 업계 일부의 부조리를 마치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싸잡아 비판하는 행태가 되풀이 되면서 안경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되고 결국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고 있어서다.
물론 여기에는 고객들에게 안경원만이 제공할 수 있는 전문성과 서비스를 강조하기 보다 ‘폭탄세일’ 등 자극적인 문구로 고객유인에 나서 비판의 단초를 제공한 우리 안경사 역시 그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에 거시적인 관점에서 안경산업의 밝은 미래를 담보하기 위한 그 첫걸음은 안경원에 대한 인식전환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출발점은 안경사만의 독자적인 영역으로서 전문성이 가장 부각될 수 있는 안경렌즈, 그중에서도 시력향상이라는 기본적 역할에 더해 여러 안질환 예방 도움을 주는 기능성 렌즈가 적합하다 할 수 있다. 실제 다른 산업군에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를 통해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 사례를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것인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사업이다.
코스메슈티컬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로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이용해 만든 기능성 화장품을 뜻하는데 미백, 주름 개선, 보습 관련 제품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인구감소 등으로 양적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화장품 업계는 각종 기능성 제품을 출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아름다움의 개념을 기존 화려함에서 젊음으로 진화시키며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외에도 쌀 소비감소에 직면한 농업업계는 어린이를 위해 최적화된 ‘하이아미’, 글루테린의 성분이 적어 단백질 소화가 어려운 신장병 환자나 노인에게 적합한 ‘건양미’ 등 신품종의 기능성 상품을 출시하며 돌파구 마련에 노력하고 있으며, 패션 및 제화업계도 제품을 나이, 취미, 라이프 스타일 등에 특화시킨 기능성 제품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대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제품’ 만큼 ‘인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안경계도 안경산업의 미래를 위해 안경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대국민 홍보 마스터플랜을 준비해야 하며, 그 초석으로 근적외선 차단렌즈는 안성맞춤이다.
흔히 1세대 렌즈로 불리며 백내장 등 다양한 안질환을 유발하는 등 눈에 해로운 특정 자외선(Utraviolet Ray)을 차단하는 유브이 렌즈(UV lens)의 기능은 물론, 2세대 렌즈로 칭해지며 스마트폰 등 LED 조명에 장시간 노출되면 눈에 해로운 파장 380~480 나노미터(nm)의 청색파장을 차단하는 블루라이트 차단렌즈에 더해,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전기적 파장을 세분화하여 망막에 데미지를 주는 근적외선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눈을 보호하는 3세대 제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의 안경으로 텔레비전 시청, 스마트폰 사용 등 다양한 실내외 활동은 물론 햇빛이 강한 실외에서도 완벽히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경업계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안경시장의 외연을 확장시키는데도 제격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A 안경체인 마케팅 팀장은 “현재 유통업계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바로 ‘가치소비 저격’이다. 불황의 여파로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도 자신들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소비하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주방용품 회사들이 자사 제품을 요리기구가 아닌 건강을 지키게 해주는 도구로 표현하거나, 세계적 가구 제조사가 제품 소개가 아닌 자사 가구로 채워진 ‘행복은 집’을 묘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며 “이런 맥락에서 이제 안경렌즈 역시 기본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신개념과 신기술을 적용으로 눈 건강까지 보호하는 보조기구로서 탈바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근적외선 차단렌즈를 필두로 한 기능성 렌즈를 안경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하게 위해서는 100세 시대로 통칭되는 장수사회에 필수제품으로 이미지메이킹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생활수준 및 의료기술의 발달로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삶의 길이’가 아닌 ‘삶의 질’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안경렌즈가 단순히 시력 교정에만 필요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100년 동안 사용할 소중한 눈 보호는 물론 눈 주변의 피부보호라는 미용의 기능까지 있는 아이템으로 확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근적외선 차단렌즈 처방으로 전국 상위권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경기의 모 원장은 “기능성 렌즈를 추천할 때 ‘9988234’라는 신조어를 항상 말씀드린다. 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만 앓고 죽고 싶다 뜻을 숫자로 표현한 것으로, 듣고 나면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렌즈의 가격이 아닌 눈의 소중함에 초점을 맞춰 결정을 내려서이다.”며 “개인적으로 신제품이 출시되면 항상 ‘왜 출시됐을까?’를 심도 있게 고민한 후 고객에게 추천 드리고 있다. 거창하게 들리지만 결국 시대의 변화 때문인데, 아마도 근적외선 차단렌즈가 이런 시대적인 상황과 잘 맞아 반응이 뜨거운 것 같다”며 견해를 밝혔다.


■ 연재순서

① 왜 IR렌즈, 근적외선 차단렌즈인가?
② 근적외선의 유해성 및 차단 원리
③ 근적외선 처방을 위한 고객응대의 팁
④ 시력향상을 넘어 안질환 예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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