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속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를 감지해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콘택트렌즈형 웨어러블 기기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노도영)은 박장웅 나노의학 연구단 연구위원(연세대 교수)팀이 연세대·명지대 공동 연구진과 눈물 속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지하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현재 스트레스 측정을 위해서는 ‘전기화학분석법’과 ‘흡광분석법’ 등 의료기관의 전문시설을 이용해야 해서 일상에서 실시간 측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연구팀은 눈에 착용해 눈물 속에 들어있는 스트레스 호르몬 ‘코티졸’ 수치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 렌즈 속 센서는 그래핀 소재를 이용해 투명·유연하고 무선 통신도 가능하다.
2차원 소재 ‘그래핀’으로 작은 트랜지스터를 만들어 투명하고 유연하며 무선통신까지 가능한 센서를 구현했다. 센서의 표면에 닿은 눈물에 들어있는 코티졸의 양에 따라 그래핀 트랜지스터에 흐르는 전기 세기가 달라지고, 센서가 이를 감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은(銀)을 이용해 나노(nm·10억분의 1미터) 두께의 실 ‘나노와이어’를 만들었다. 이 실로 그물망을 짜서 투명전극과 안테나를 유연하게 구현했다. 초정밀 3D(3차원) 프린팅 기법으로 근거리무선통신(NFC)칩 등을 만들었다. 스마트폰처럼 NFC칩이 센서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무선 전송한다. 렌즈 착용자가 스마트폰을 눈 가까이 가져다 대면 스트레스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