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한 안경원 보호 위해 저가체인 환상 깬다’

③ 저가 안경원이다 보니 품질 저하 상품에 대한 의심 논란

저가 체인안경의 공세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안경계 내부적으로 저가체인 안경원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격할인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안경사의 전문성을 약화시키고 있다. 시장 상황의 여파와 안경계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저가 체인 안경원을 오픈하는 안경사를 무작정 몰아세우고 비판만 할 수 없지만, 안경계 생태계를 흐리고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부정할수 없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자정의 움직임은 계속되어야 한다. 자유 경쟁 시장체제에서 저가 체인의 경영, 영업전략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그 정도와 도의가 지나쳐 선량한 안경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사)대한안경사협회와 기존 프랜차이즈 기업들, 그리고 한국안경신문이 머리를 맞대고 저가체인의 본질과 폐해를 지적하면서 안경계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체인화된 저가체인, 규모내세워 시세 확장

소비자가 저가체인을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가격’이다. ‘저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만큼 저가체인은 가격적인 메리트가 크다. 저가체인이 일반 안경원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끊임없이 확장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규모’다. 저가체인은 안경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할 만큼 시세를 확장했다. 이미 공급면에서 일반 안경원을 압도하는 규모를 가졌다. 전국에 백 여개가 넘는 가맹점을 확보하며 제조사와의 가격 협상력에 있어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저가체인은 소비자에게 ‘본사 직거래를 통해 유통 마진을 줄였으며, 최상의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다’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한 이유를 설명한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 증가가 저가체인이 시세를 확장하는 가장 큰 동력이 되고 있다.

코로나, 저가체인 어둠의 경로 확산

아이러니하게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저가체인의 영향력을 더욱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물론 코로나의 여파로 저가체인 역시 매출에 치명타를 입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더욱더 저렴한 것을 찾게 되었다.
여기에 언택트 시대, 하루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인터넷카페, 쪽지,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저가체인의 가격 공유 등도 한층 더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SNS 접근성이 높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더욱 활발한 공유가 가능했다. 가격 할인 경쟁이 심화되며 가격이 많이 내려간 콘택트렌즈 품목의 경우, 해외직구와 저가체인 간의 가격 차이가 좁혀지면서 과거 해외직구를 활용하던 소비자까지 저가체인이 흡수하며, 저가체인에 대한 수요를 더욱 늘렸다.
이와 함께 저가체인을 중심으로 어둠의 경로를 통한 온라인 거래도 활발해졌다. 콘택트렌즈는 원칙적으로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없다. 그러나 저가체인은 기존 고객들을 중심으로 안전한 비대면 거래를 내세우며, 카카오톡, 블로그를 통한 택배 배송을 암암리에 진행하며 어둠의 경로를 확산시키고 있다.

‘박리다매’보다는 ‘싼 게 비지떡’ 적합

저가체인의 영향력 확대의 요인은 ‘가격’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있겠지만, 최근의 마케팅 트렌드를 확실하게 공략한 것도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 바이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저가체인은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할인율이 커진다’는 점을 전면에 걸고 소비자가 스스로 홍보하는, 일명 입소문 마케팅을 독려한다. 그러면서 이익을 적게 보면서 많이 판매하는 ‘박리다매(薄利多賣)’를 내세운다. 그러나 남지 않는 장사는 없다. 이익을 적게 보는 것은 허울 좋은 명분일 뿐이다. 저가체인은 ‘가격’을 전면에 내세우며 소비자를 유인하지만, 그 뒤에 제품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품질’을 ‘가격’ 뒤에 감추고 있다.
저가체인에는 ‘박리다매’보다는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다. ‘싼 게 비지떡’은 값이 싼 물건은 그만큼 품질도 나쁘다는 뜻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저렴한 값어치를, 비싼 것은 비싼 값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기는 하지만, 가격이 내려가다 보면 판매자의 마진 감소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품질의 저하를 불러오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싼 가격에 안경을 구입 하긴 했는데 착용 후 각종 문제가 발생 된다면, 그야말로 ‘싼 게 비지떡이구나’하는 부정적인 인식과 저렴한 가격에 구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지불한 돈을 대해 오히려 아까워 할 것이다. 이러한 경험한 소비자는 다음 구매시 제대로 된 가격의 품질이 검증된 제품을 구매한다. 이미 학습효과를 통해 품질 검증이 되지 않은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더 손해라는 인식이 있어서다.

저가체인 저품질 논란, 커뮤니티서 공유되며 부메랑으로

이미 저가체인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한 품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왕왕 게시되고 있다. 일례로 실제 저가체인에서 안경을 맞춘 한 고객은 “저가체인에서 저렴한 가격에 안경을 구입 후 너무 쉽게 스크래치가 나 ‘렌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안경원에 불만을 제기한 적 있다”며 “당시 안경원에서는 며칠 사용했다는 이유로 책임지기 어렵다는 주장만 되풀이해 어쩔 수 없이 다시 안경을 구입해야만 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안경테 역시 착용한지 얼마되지 않아 팁 부분이 녹슬어 피부 발진이 났다는 이야기가 게시된 사례도 있다.
이는 단편적인 사례일 수 있지만, 이런 일이 반복해서 일어날 경우 소비자는 안경계 전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한다.
서울 남대문의 한 안경사는 “저가체인을 중심으로 저품질의 제품들이 범람하면 소비자들의 피해와 함께 품질수준에 대해 안경업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인식이 우려된다”며 “가격 경쟁에서 비롯된 저급제품들의 유통은 당장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결국 업계 이미지 실추와 같이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안경원에 대한 소비자 불신 불러와

‘가격으로 승부한다’는 것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동일하다는 것을 대변한다. 그러나 저가체인에서 내세우는 ‘가격’은 ‘품질’을 담보로 하지 않는다. 제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시 해야 하는 요인 역시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품질’이 되어야 한다.
품질은 결국 안경원의 신뢰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소비자는 자신이 구매하는 안경원만을 별개로 놓고 인식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안경원은 안경원’ 이다. 모든 안경원을 동일선 상에 놓고 인식하는 것이다. 때문에 저가체인에서 구매한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결과 작게는 해당 안경원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동시에 크게는 안경업계 전체의 신뢰도에 금이 가게 된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기대치 이하의 품질을 보이는 안경에는 철저한 외면과 불만이 뒤따른다. 이렇게 한번 인식된 불신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현재와 같은 저가체인의 저품질 제품 난립은 결국 안경가치의 하락은 물론 안경원에서의 서비스 및 품질 저하만 조장할 뿐이다. 결론적으로 가격 경쟁력만을 고려한 품질 낮은 제품의 유통을 근절하고 국민 안보건과 안경업계 발전을 위해 제품 ‘품질’에 관한 원칙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캠페인 연재순서

1부. 저가 안경체인 신기루 현상 걷어 낸다
① 오픈 소식 대문짝, 소비자 현혹하는 과대과장 홍보 문제 많다
② 구름 인파 내방 고객(?) 객단가 하락, 매출은 그다지
③ 소비자는 웃을지 몰라도, 안경사는 초죽음(돈안되는 제품 가공만)

2부. 저가 안경체인이 안경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요인
① 안경사는 물건만 파는 장사꾼 이미지 강화
② 저가체인 주변 안경원을 부도덕한 매장으로 만들어
③ 저가 안경원이다 보니 품질 저하 상품에 대한 의심 논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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