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0대 젊은 후보들 나설 것으로 예측… 세대교체 시작되나

코로나19 상황으로 국내 안경업계가 얼어붙고 시계가 멈춘 지 오래됐다. 일상이 사라지고, 모든 이벤트가 취소돼 업계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시작될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의 시계는 계속 움직이고 있다.
현 20대 (사)대한안경사협회 지역 안경사회 집행부의 임기가 이제 불과 몇 개월 남지 않는 상황에서 21대 전국 시도안경사회 회장 선거의 물밑 경쟁은 벌써 시작되고 있는 눈치다.
역대 대안협 시도안경사회 선거 분위기는 일부 수도권 지역 안경사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선이 아닌 추대 형식으로 회장이 선임됐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달라져 수도권을 포함해 일부 지역 안경사회도 경선으로 지역 회장을 선출할 것으로 예측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21대 대안협 시도안경사회 회장 출마에 30대 나이의 젊은 신진 대의원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그 어느 때 보다 각 지역 안경사회 선거가 흥미진진 해지고 있다. 또 이들이 선거에 승리해 세대교체가 과연 이뤄질 것인지에도 안경인들의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대안협 시도안경사회의 축이 되고 있는 서울시 안경사회와 경기도 안경사회의 선거에 30대 기수론을 내걸고 도전장을 내민 후보들의 움직임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이지만, 이들은 벌써 서울과 경기도 대의원들에게 출마에 대한 의중을 알리고 지지기반 다지기 및 세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준비하는 이번 21대 대안협 지역 안경사회 선거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코로나19 정국으로 인해 안경사 회원들의 삶이 녹록치 않다. 일선 회원 안경사들은 선거를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하고, 선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점을 직시해야 한다. 또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 역시 역대급 어려움에 내몰려 있는 회원 안경사들을 보듬어 안아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은 안경사회 봉사자로서 활동을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안경사 회원들은 임원들을 기득권 세력으로 보는 불편한 시선도 극복해야 한다.
또 계파 문제 역시 넘어서야 한다. 과거 지역 안경사회는 역대 회장단을 중심으로 눈에 보이는 계파를 형성해 왔다. 이른바 ‘누구누구 라인’이 협회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역대 지역 회장단 선거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이러한 파행은 결국 협회 요직의 ‘나눠먹기’ 관행으로 이어진다. 전국 주요 시도안경사회 회장 선거에서 이들 계파는 자가증식을 멈추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에는 내가 뒤를 밀줄테니 다음 회기에는 나를 밀어달라’는 식의 자리 나눠먹기다. 이러한 계파 유지는 또 협회의 공식적인 정책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결국 자기 계파라는 작은 이익을 위해 회원 안경사 전체의 이익을 외면할 우려가 높다. 기득권 세력이 특정 계파를 형성하면서 나타나는 문제는 인재풀이 좁아진다는 것이다.
대부분 미개설자인 이들 젊은 안경사는 회비만 납부할 뿐, 협회에 대한 기대감도, 관심도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이런 마당에 회원 안경사를 하나로 묶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또 좁을 뿐만 아니라 정체된 인재풀에서 창의적인 사업정책이나 추진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거의 없다.
하지만 그 동안 지역 시도안경사회는 가장 밑바닥에서 전국 5만여 안경사의 권익 신장과 사회적 위상 확보 등을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해왔다. 이번 선거 역시 이런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고 다시금 회원 안경사들을 위해 뛸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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