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비수기·코로나19로 발길 끊긴 전통시장 경기 ‘싸늘’

추석 명절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는 남대문 시장 분위기는 여느 날과 다를게 없이 여전히 한산했다.
“국내 최대 재래시장인 남대문과 최고의 상권인 명동에서 추석 대목이란 말이 사라진지 오래 됐죠”라며 “올해는 코로나까지 남대문 시장을 한번 덮친 후에 더욱 심해진 것 같다”고 남대문 부근 안경원 모 원장은 울상을 지었다.
한가위가 목전으로 다가왔지만, 남대문 재래시장은 추석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경기가 얼어붙었다. 휴일날인 지난 19일 기자가 방문한 남대문 시장은 추석 제수 용품을 사려는 일부 시민들만 보일 뿐 시장 분위기는 싸늘해 보였다. 과거 같았으면 그나마 특산품을 구입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신 했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런 풍경도 사려졌다. 이제 더이상 활기찬 재래시장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다. 안경뿐만 아니라 의류, 식료품 등 모든 품목들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라고 남대문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전통적으로 9월달을 안경원과 안경도매 업체들은 비수기로 꼽는다. 그래도 올해는 ‘한가위’ 라는 명절 특수를 기대했던 남대문 시장의 안경원과 유통사들은 맥이 한풀 꺾여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케네디 상가와 이번달 센스타운에서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시장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겨 소상공인들인들의 매출이 급감했다.
남대문에서 국산 안경테를 유통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이제 명절이라고 해서 남대문에서 특수를 기대하기란 어렵다”며 “제수용 음식이나 추석빔처럼 의류, 신발 등은 그나마 숨통이 트인 폼목이지만, 이들도 연달아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소식에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남대문에 분포해 있는 안경원들도 옛날처럼 남대문 시장에 손님들이 넘치지는 못해도 평소 휴일 정도의 손님이라도 기대했던 안경사들은 오히려 손님들 발길이 평소보다 뜸해 한숨만 쉬고 있다.
일부 안경사들은 손님 없는 안경원에서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하거나, 안경원 밖에서 시장 손님들 지나가는 모습을 보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대문에서 비젼 상가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명절을 앞이지만 손님 기다리는 것은 포기하고, 그나마 정부가 추석전에 지원한다는 2차 재난지원금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손님이 평일과 별반 차이가 없어 매출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로만 유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더 이상 추석 명절은 남대문 안경인들에게 ‘좀 더 쉬는 날이 많은 기간’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
명절 특수를 잊은 지 오래라는 남대문 재래시장만의 모습은 아니다. 바로 옆 명동 역시 코로나19의 한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명동 안경원 주변에 폐점하고 있는 상가들을 간간히 사진을 찍어 명동 모습을 커뮤니티에 올리는 모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것도 큰 문제지만, 마스크로 인해 안경제품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선글라스, 안경, 콘택트렌즈 할 것 없이 모든 품목이 빠지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면서도 국내 최고의 상권을 유지했던 명동이 이렇게 고전하고 있다면 다른 곳 역시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안경사들은 이제 추석 명절은 ‘빨간 날’이 며칠 더 많은 주말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해마다 명절 때면 사람들로 북적거려야 할 남대문 재래시장이 계속되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명절특수마저 사라지면서 안경인들의 명절 나기가 더욱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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