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창대 제2부속병원 연구진, 코로나 환자 276명 조사

안경을 매일 착용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중국 난창대 제2부속병원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안경을 착용한 사람이 일반 인구 중에서 안경을 쓴 사람보다 5배 가량 적다고 밝혔다.
이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것과 비교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눈을 통해서도 감염되기 때문에 안경을 쓰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후베이성의 한 병원에서 지난 1월 27일부터 3월 13일까지 코로나19 환자 27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5.8%인 16명이 하루 8시간 이상 안경을 썼다.
과거 후베이성에서 진행된 조사에 따르면 7세에서 22세 사이의 인구 중 31.5%가 근시로 안경을 착용했다.
난창대 연구진은 코로나19와 안경의 관계를 연구하던 때 후베이성 조사 때 안경을 썼던 조사 대상자들은 42세~57세가 됐다며 코로나19 환자들의 중간 연령대인 31세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체 인구에서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들이 코로나19 환자 중에서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보다 5.4배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난창대 연구진은 “우리는 코로나19 환자 중 매일 오랜 시간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이 흔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것이 안경 착용자가 코로나19에 덜 취약하다는 예비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안경이 눈을 만지는 것을 막아 손에 묻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눈에 옮겨지는 것을 차단해준다는 가설을 세웠다.
연구에 따르면 눈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걸 돕는 ‘안지오텐신 변환 2(ACE2) 효소’가 존재하는데, 안경이 바이러스가 이 수용체와 접촉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눈 표면은 물론 눈물에서도 발견됐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환자 중 12%는 눈이 빨개지거나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눈은 코로나19가 인체에 침투하는 중요한 통로”라며 “사회 활동을 할 때 안경을 착용하는 것은 눈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는 등 예방 조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논문에서 연구 결과를 평가해줄 전문가로 인용된 리사 마라가키스 존스홉킨스 의대 부교수는 “안경이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단정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라며 “우리는 한 측면에서만 바라본 연구 결과로 인과관계를 유추하는데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연구의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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