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한국 VS 맞춤형 외국, 장단점 달라 오해 말아야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안경산업에 감탄하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방영되어 화제다.
지난 9월 24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한국살이 6년 차 노르웨이 출신 알렌, 한국살이 8년 차 핀란드 출신 밀라가 출연했다.
북유럽 출신 디자이너인 알렌과 밀라는 한국 안경산업에 관심을 보였다.
알렌은 “디자이너는 세상을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물건 생산을 많이 하는 아시아에 오고 싶었는데 한국 사람들이 친절하고 한글을 배우기가 쉽더라. 그래서 한국에 왔다”며 “한글을 하루 만에 배워서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밀라는 “2011년에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다가 3년 전 디자인 회사를 창업했다. 알렌과 공동창업했다”고 밝혔다.
이후 알렌과 밀라의 일상이 공개됐고, 알렌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3D펜으로 자신과 반려묘를 위한 안경을 10분 만에 만들었다. 알렌은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쉽게 말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과 스칸디나비아 두 문화의 장점을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알렌은 회사에서 나만의 안경을 디자인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알렌은 디자인한 안경을 곧바로 3D프린터로 출력해 직접 착용해봤다.
이후 두 사람은 을지로와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안경 디자인에 대한 시장조사를 했다.
두 사람을 보던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는 “저는 안경을 보러 대구를 간 적이 있다. 이탈리아 벨루노, 중국 광저우, 한국 대구가 세계 3대 안경 생산지다. 지난해 대구국제안경전도 개최했다”라고 깨알 지식을 방출했다. 이에 MC 신아영은 “한국의 안경 제품이 굉장히 저렴하다. 외국 친구들이 한국에 오면 안경을 사간다. 미국이나 유럽은 안경이 비싸니까 몇 개 사가도 이득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알렌은 “한국사람들이 안경을 많이 쓰지 않나. 그래서 생산도 많이 하고 수출도 한다. 대부분 굉장히 패셔너블하다”고 말했다. 알렌은 남대문 시장에서 안경을 구입하겠다고 말했고, 전문가답게 이것저것 까다롭게 선택한 끝에 1시간 반이나 걸려 안경을 구입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안경이 주문한 지 20분 내에 완성되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안경원에서 안경 렌즈까지 넣어 완성하는데 15~20분이면 끝난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밀라는 “15분이요?”라며 놀랐다. 밀라는 “핀란드에서는 안경이 나오기까지 2주가 걸린다”며 “렌즈를 다른 나라로 보내서 자르고 맞춘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에 함께 출연한 빅투아르는 “프랑스도 안경 하나 맞추는데 정말 오래 걸린다”며 공감했다.
알렌과 밀라는 완성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타이머를 맞췄고 15분보다 더 빠른 5분 29초만에 나오자 “이렇게 빨리 만들다니”라며 감탄했다.
방송 이후 다수의 언론보도에서 발전한 한국안경산업과 빠르게 제작되는 한국안경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방송에서는 다수의 외국인들이 안경렌즈가 빠르게 제작되는데 환호했지만, 일각에서는 안경이 빠르게 제작되는 것을 좋다고만은 볼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의 경우 안경원에서 렌즈를 도수별로 대량으로 주문해 가지고 있지만, 외국의 경우에는 안경원에서 검안 후에 주문, 제작에 돌입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다. 각 방법의 장단이 있어 어떤 방식이 더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한국의 방식은 빠르게 렌즈를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기존에 제작된 안경렌즈를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 최적화 및 오래된 재고물량에 따른 제품 불량이 있을 수 있다. 반면 외국의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면 자신에게 최적화된 새로운 렌즈를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 가지 방법 중 어느 것이 좋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극단적으로 한 가지 방법이 좋다고 말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는 한국의 방식이 빨라서 좋은 점만 부각한 점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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