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안경원 95% 월 평균 매출 감소시켰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일시적…언택트 소비문화 안경원도 체감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안경원의 매출 변화에 대한 서베이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안경원 300곳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 방법으로 실시했다. 이를 통해 코로나에 따른 안경원의 위기 정도를 직시하고 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모색해 보자.
<편집자 주, 서베이 진행 시기 9월>


경기침체에 더해 코로나19의 여파까지 더해지며 안경원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예상보다 코로나의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안경원 매출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 초기 확진자 수가 급증하던 시기와 비교해 매출이 다소 상승했지만, 기존의 매출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코로나 이후, 95% 안경원 매출 감소

코로나 이후, 안경원의 매출은 급감했다. ‘코로나 이후 안경원 월평균 매출은 얼마나 감소했습니까?’라는 질문에 ‘30% 이상’ 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54.6%를 차지했다. ‘50% 이상’ 이라는 답변도 22.8%, ‘70~80%’ 이라는 답변이 7.9%, ‘90% 이상’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변화가 없다’는 응답과 ‘올해 개업해서 잘 모르겠다’는 응답을 제외하고 95%의 안경원이 모두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경테, 매출 감소 폭 가장 커

그렇다면, 매출 감소 폭이 가장 큰 품목은 무엇일까. 중복 응답이 가능한 질문에서 ‘안경테’라는 답변이 31.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안경렌즈’가 28.6%, ‘콘택트렌즈’가 20.3%, ‘선글라스’가 19.8%로 뒤를 이었다.
해당 품목들의 매출이 급감한 가장 큰 이유는 ‘경기침체’, ‘코로나로 방문하는 고객이 줄어서’라는 이유가 43.3%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또한 ‘안경테는 비대면 온라인으로 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3.7%, ‘여행을 못가서 선글라스 구매를 안함’ 이라는 응답이 13.0%로 나타났다. 공산품으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안경테는 코로나의 여파로 고객 내방이 줄면서 온라인 구매 비중이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선글라스 역시 코로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며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의 빈도까지 줄면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코로나의 영향으로 구매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안경은 소모품이 아니라 구매 자체를 줄였다’는 응답이 7.4%, ‘부담이 돼서 안경렌즈만 교체하는 고객이 늘었다’는 응답이 5.9%로 나타났다.

타 업종 대비 안경원의 매출 감소가 더 크진 않아

다만, 다수의 안경원에서 타 업종 대비 안경원이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 영향이 더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6.5%가 ‘아니다’고 답했으며, 23.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코로나 언택트 소비문화, 안경원도 체감

코로나의 영향이 안경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업종에 걸쳐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안경제품이 생필품이 아니라 구매 자체가 줄었다’는 답이 45.4%로 가장 높은 비중으로 조사됐다. ‘소모품이어서 고객이 기존의 것을 그냥 오래 사용하는 것 같다’는 답이 18.2%, ‘코로나로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해 소비를 최소화하는 추세’라는 답이 17.5%로, 코로나로 인해 국민들의 소비 자체가 줄었으며, 안경류는 생필품이 아닌 관계로 소비에 우선순위에 두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안경구매가 주로 대면 위주다 보니 안경원 방문이 줄어서’라는 응답이 9.0%, ‘비대면으로 인해 온라인 위주의 구매가 늘고 있어서’라는 응답이 4.6%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소비문화가 일상이 되는 상황에서 안경원에서도 이를 체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코로나로 인한 고객의 비대면 배송 문의나 재고부족으로 인한 재방문 불편 접수가 있었던 경험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있다’는 답변이 7.9%로 코로나 이전보다 비대면 거래를 묻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재난지원금, 안경원 매출 30% 이상 올려

코로나의 여파로 매출의 내리막길만 걷던 안경원에 한줄기 단비가 내렸다. 바로 정부가 지원한 긴급재난지원금이었다.
실제로 안경원은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의 최대 수혜 업종에 등극했다. 신용·체크카드로 충전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이 시작된 5월 1주 대비 5월 4주의 매출액 증가율에서 안경업종이 66.2%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난바 있다.
실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안경원 매출이 단기적으로 얼마나 올랐습니까?’라는 질문에 ‘30% 이상’ 이라는 답변이 42.6%로 나타났으며, ‘50% 이상’이 3.4%, ‘70% 이상’이 4.7%, ‘100%’ 1.0%, ‘20% 미만’ 14.1%, ‘10% 미만’ 9.1%로 조사됐다. 평균적으로 30% 이상 매출이 올랐으며, 안경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 안경원의 매출이 향상되었다.

안경렌즈,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가장 큰 품목

체감하기에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가장 컸던 품목으로는 ‘안경렌즈’가 46.0%로 가장 높았으며, ‘안경테’가 41.4%로 뒤를 이었다. ‘선글라스’가 7.0%, ‘콘택트렌즈’가 5.6%로 나타났다. 서베이 결과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안경렌즈와 안경테를 함께 맞춘 고객들이 다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안경계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라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가 올해 하반기를 넘어 빨라도 내년 상반기까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안경원의 매출 향상 요인도 요원하다. 다수의 안경원에서도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는 어느 때 보다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처음 코로나가 발병될 당시보다 두려움이 줄었고, 국민들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하향되는 등 경제활동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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