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테 기업, 단축근무·인력감원·임금 삭감하며 버티는 中

기업들 “힘들지만 온라인 채널 구축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투자 할 것”

안경업계 전문 리서치 기관인 Real Optical Research(이하 ROR)에서는 창간 19주년을 맞이해  2020 국내 안경테 기업의 코로나19 대응 및 포스트 코로나 준비 현황에 대해 조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2020년 전 세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또 종식된다고 해도 이후의 비즈니스 환경은 기존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안경기업은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본지는 국내 안경테 기업이 20920년 코로나19 팬데믹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또 장기적으로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국내 안경테 제조유통 수입사 포함해 총 45개 업체 관계자들에게 전화 설문을 진행했다. <편집자 주>


이제 세계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확진자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감소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이제 코로나 이후의 펜데믹 사태, 언택트 사회의 돌입 등 전 세계를 마비에 빠트린 코로나19가 인류 역사를 좌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여전히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며, 과거 IMF나 경제적인 위기와는 다르게 사회경제적으로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외 안경계도 이제 코로나 이후의 시대에 맞는 대처와 준비를 하는 눈치다.
본지는 창간 19주년을 맞이해서 국내 안경테 선글라스 업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응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먼저 ‘코로나19가 발발한지 벌써 10개월이 넘었다. 코로나로 인해 안경기업은 극심한 매출 타격을 받기도 했다. 그 동안 귀사에서 코로나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했던 대응책은 무엇인가’라고 물어봤다.

코로나 대응 유·무급휴가 ‘단축근무’
안경테 업체들 비대면 영업활동 강화해

45개의 기업중 40%에 해당하는 18곳의 업체가 ‘단축근무’를 꼽았다. 뒤를 이어 회사내 인력 감원을 단행한 업체가 무려 12곳 26,6%에 이르렀다. 또 비대면 영업활동을 강화한 곳이 9곳 20%를 차지했으며, 재택근무를 한 곳이 3곳, 직원들 임금을 조정한 곳이 3곳인 6.6%로 집계됐다.
응답을 한 기업체 대표 및 담당자들은 “사실상 업체들은 보기에 나온 단축 근무, 인력 감원, 재택근무, 임금 조정 모든 부분을 동시에 진행한 곳이 태반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단축근무 역시 유급 휴가인지, 무급 휴가인지 확인해 봐야겠지만, 회사마다 처한 사정이 따라 단축 근무를 했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현재 이들 업체들은 상황이 상황인만큼 비대면 영업활동을 강화시켜 현재까지 버티고 있었다. 응답자 중 일부 수입사 담당자의 경우, 본사에서 어쩔 수 없이 세일을 단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본지가 지난 840호(11월2일자) 서베이에서 코로나 환경에서 1년간 안경원의 매출을 분석했었다. 그 중 매출 감소 폭이 가장 큰 품목으로 안경테 선글라스가 꼽혔다.
당시 ‘안경테’라는 답변이 31.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 ‘안경렌즈’가 28.6%, ‘콘택트렌즈’가 20.3%, ‘선글라스’가 19.8%로 뒤를 이었다. 안경테는 비대면 온라인으로 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여행 제약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선글라스 구매를 안한다고 분석했다. 공산품으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한 안경테는 코로나의 여파로 고객 내방이 줄면서 온라인 구매 비중이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선글라스 역시 코로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며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의 빈도까지 줄면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코로나의 영향으로 구매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었다. 안경원에서 안경테와 선글라스가 판매되지 않으면, 당연히 도매업체인 안경테 선글라스 업체들에게 도미노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안경원 매출하락, 도매업체에 연쇄 영향
30개업체 “전년대비 50%이상 매출하락”

안경원에 제품을 공급하는 안경테와 선글라스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얼마나 큰 변화가 있을까.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나서 안경원에서 가장 많이 판매가 급감한 품목이 바로 안경테로 조사됐다. 귀사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이 얼마나 떨어졌는가’라고 물어봤다.
50%~70%까지 하락했다고 답한 업체가 18곳인 40%로 집계됐다. 무려 70%~90% 하락했다고 응답한 곳은 9곳인 20%로 파악됐다. 상대적으로 적게 하락한 10%~30%인 곳은 9개사로 조사됐다. 30%~50% 하락한 곳은 6곳인 13.3%, 90% 이상 하락한 업체가 3곳인 6.6%로 집계됐다.
역시 지난해보다 매출이 상승한 업체는 찾아 볼 수가 없었으며, 무려 60% 이상의 업체들이 전년대비 50% 이상씩 매출이 빠졌다고 응답했다. 설문 조사에 응답한 하우스 브랜드 업체 모 이사는 “매출액 하락을 밝히는 것에 샤이한 업체는 생각보다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을 것”이라며 “부도와 폐업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마다 뚜껑을 열어보면 70%이상 매출액이 빠진 곳이 많을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코로나로 홈페이지 통해 제품 알렸다”
재고품 위주 전화영업·소규모 대면영업

안경테 선글라스 업체들의 전통적인 영업방식은 가방 영업으로 불리는 완전한 대면 영업방식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대가 도래했다. 과연 올해 안경테 업체들은 어떻게 영업을 했을까. ‘전통적인 안경테 영업방식은 안경원 방문 대면 영업활동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대면 영업은 끝났다. 그 동안 어떤 형태로 영업을 진행했나’라고 물어봤다.
역시나 코로나19 영향 때문인지 ‘자사 홈페이지 통해 영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업체가 18개 업체인 40%로 파악됐다. 이어 ‘재고품 위주로 안경원에 전화영업’을 한다는 업체는 총 12곳으로 집계됐다. 방역 지키며 소규모 대면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 곳이 9개사인 20%로 집계됐다. 자사 신제품을 촬영해서 안경사에게 문자 전송을 통해 영업을 진행했다고 밝힌 곳은 6개사로 파악됐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로나는 사회의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 매장을 점진적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기업은 쇠퇴하고, 온라인 채널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안경업계도 변화가 일 거 같다. 안경테 업체들의 변화 어떻게 예상하는가’라고 조사했다.

홈페이지 같은 온라인 채널 판매 집중
“수주회 같은 대규모 행사 사라질 것”

많은 안경테 업체 대표들과 담당자들은 해당 기업들 홈페이지 업그레이드를 통한 온라인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려 40%인 18개 업체가 응답했다. 12개의 업체 담당자들은 수주회 같은 대규모 집체 행사가 이제는 사라질 것이라고 응답해 26.6%를 차지했다.
또 홈쇼핑 등 다른 채널에 관심 높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12곳이 답했다. 그래도 안경테 영업은 대면이 강세기 때문에 대면영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3곳의 안경테 업체가 답했다.
힘든 시기이지만, 안경테 기업들은 투자를 통해 변해버린 생태계에서 살아남으려는 의지도 보였다. ‘코로나 분위기는 2021년에도 당분간 지속될 분위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귀사가 가장 중점에 둘 사업은 무엇인가’라고 물어봤다. 무려 절반 가까운 업체들이 ‘신제품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무려 21곳 업체가 응답했다. 그리고 비대면 시대가 이어질 것을 대비해 각사마다 ‘온라인 채널 구축’을 강화해 대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15곳의 업체가 응답을 했으며, 마케팅 인력 확충, 제품 가격 조절을 하겠다고 밝힌 업체가 각각 3곳씩 조사됐으며, 내년에는 투자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현상유지만을 하겠다는 기타의견을 보여준 업체가 3곳으로 집계됐다.  

도매업체들 “정확한 수금과 결제 원해”
힘든시기 상부상조 연대의식 갖자

안경원을 포함해 모든 안경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동종 업계인들끼리의 연대가 중요한 시기다. 안경산업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업체들이 이 시기 안경원에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인해 안경테 대면 영업 환경이 더욱 각박해지고 있다. 거래처 안경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물어봤다.
역시나 업체들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안경원들이 정확한 수금과 결제를 해주기를 바랬다. 18곳 업체가 답했다. 그리고 힘든 시기임에 함께 가는 ‘상부상조 연대의식’을 꼭 갖기를 바랬다. 그리고 최근에는 많이 희석됐지만 여전히 잔재로 남아 있는 안경원과 도매업체간 갑을 관계의 종식, 꼭 필요한 물량만 사입해 주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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