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피팅, 광학적·미용적 불편함을 최소화시킨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은 불가피하게 불편함을 동반한다. 내 얼굴에 물건이 하나 올려져 있는 만큼 불편함을 피할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이 동반되는 이 불편함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바로 제대로 된 피팅이다.
안경을 장시간 착용하는 사람이라면 피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기본적으로 피팅은 착용감을 좌우한다. 피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 착용하는 내내 불편함을 느낀다. 잘못된 피팅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위는 코와 귀 뒷부분이다. 피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하루종일 신경이 쓰이고 이는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트리는 원인이 된다. 혹자는 안경 피팅이 그렇게까지 파급이 있냐고 묻겠지만, 실제 그러하다. 피팅이 잘못된 안경을 착용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것이다.

또한 피팅은 착용감을 넘어 안경의 기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잘못된 피팅은 잘 보이지 않게 하거나 어지럼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실제로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안경이 어지럽다거나 잘 안 보인다고 찾아왔을 때 피팅을 다시 해서 해결되는 경우가 절반 이상에 달할 정도다. 제대로 된 피팅을 받은 소비자는 인터넷에 피팅 후기를 통해 “역시 안경은 피팅이 제일 중요한 것 같네요. 두 번째 피팅인데, 처음 피팅 받기 전에는 안경 쓰니까 안압이 확 오르는 느낌이 들 정도였고, 한 번 받고 난 뒤에는 천천히 오르는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은 거의 안경을 안 바꾼 수준으로 편해졌어요.”라며 피팅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정확한 피팅, 착용자 인상을 좌우한다

완벽한 피팅은 광학적·미용적 불편함을 최소화시킨다. 먼저 정확한 피팅은 미용적 요소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다. 안경은 얼굴에 착용하는 만큼 미용적인 요소도 중요하다. 어떤 안경을 착용하는지에 따라 착용자의 인상이 바뀐다. 안경은 시력을 좋게 한다는 안경 본연의 기능적인 측면도 있지만, 꾸밈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도수가 없는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는 이러한 미용적인 요소를 최우선으로 삼은 경우다.
제대로 된 피팅으로 미용적인 불편함으로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처음부터 나에게 잘 맞는 안경 선택이 중요하다. 본인의 얼굴 형태에 가장 맞는 안경테와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안경의 소재 선정도 중요한 요소다. 일례로 뿔테는 프레임이 두껍기 때문에 적혀 있는 치수보다 작게 느껴지고 금속테는 크게 느껴진다. 프레임 커브가 작은 안경은 착용시 커 보이는 반면 커브가 많은 안경은 작아 보인다. 색상에 따라서도 크기가 차이가 달라 보이기도 한다. 피팅의 미용적인 요소를 완벽하게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안경테의 종류를 선택하는 단계에서부터 안경사는 소비자가 자칫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을 바로잡아 대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피팅의 미용적 불편함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변수값 고려해 광학적 불편함 최소화

제대로 된 피팅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피팅이 광학적인 불편함을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광학적인 불편함을 최소화시키는 것은 피팅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지향점이 될 수 있다. 광학적 불편함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피팅 상태를 좌우하는 변수값을 완벽히 잡아내는 것이다. 피팅을 좌우하는 변수값은 크게 안면각, 경사각, 정점간거리, 동공간거리로 구분할 수 있다.
안면각은 귓구멍과 콧구멍을 잇는 선이 이마의 한가운데서 위턱에 그은 선과 이루는 각을 뜻한다. 사람은 코 중심선 기준으로 둥글게 생겼기 때문에 착용하는 안경의 안면각은 사용자에 맞게 적절하게 조정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장두형의 두상은 안면각이 보다 커야 하며, 반대로 단두형은 안면각보다 작아야 한다. 안면각이 잘못 피팅되는 경우 주변시의 어지러움이 발생할 수 있다. 안경테 제품마다 그리고 제조방식에 따라 안면각은 모두 다르게 제작되어 출시되는데, 안면각이 뒤집어지는 현상이 적은 제품이 좋은 제품이며, 제품 선택 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
경사각은 얼굴면과 안면부의 기울어진 정도를 뜻한다. 귀의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경사각은 피팅이 잘못될 경우 어지러움을 유발시킬 수 있는 요소다. 한국인의 특징은 귀 높이가 평균적으로 높게 나타나 큰 경사각이 생기게 되고, 광대에 안경이 닿거나 흘러내리고 습기도 차는 등 불편함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한국인은 상용 기준으로 5~7도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렌즈 계산에서 경사각(착용 최종 위치에서 경사진 렌즈와 수직축 사이의 각도)을 고려해야만 광학적 오류와 시야 흐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점간거리는 안경을 착용했을 때 각막의 정점과 안경렌즈의 후측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정점간 거리는 평균 12mm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속눈썹이 닿지 않는 한 밀착해서 쓰면 흘러내리는 것을 줄일 수 있고, 눈이 작아 보이거나 사물의 크기가 달라 보이는 것을 줄일 수도 있다. 정점 간 거리 피팅을 통해 도수가 너무 높아서 눈이 작아 보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동공간거리 오른쪽 동공과 왼쪽 동공의 거리를 말한다. 안경 착용시 눈을 돌려서 안경렌즈의 주변을 통해서도 사물을 바라보기 때문에, 초점에서 벗어난 부분으로도 시생활을 하게 된다. 그래서 동공간거리는 허용오차 범위가 존재하는데, 정확한 만큼 불편함이 줄어든다.

완벽한 피팅은 차별화된 경쟁력이 된다

사실 피팅은 많은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노하우로 축적되는 기술이다. 그렇다고 경험에 비례해 피팅 실력이 계속해서 쌓이는 것도 아니다. 안경사가 가진 감과 손재주, 센스도 피팅의 중요한 요소다. 피팅을 잘하는 안경원은 금방 입소문을 탄다. 꼭 맞는 피팅은 고객을 안경원으로 끌어 당기는 경쟁력이 된다. 피팅을 한 직후에는 이것이 정말 완벽하게 잘 된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 비슷하겠거니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잘못된 피팅을 받아 불편함을 겪은 소비자라면, 제대로 된 피팅의 진면목을 금방 알아본다. 때문에 아무리 주변에 안경원이 많아도 결국은 피팅을 잘 했던 안경원을 찾기 마련이다.
안경은 생활 필수품으로 단기간 사용하는 물품이 아니며 1년 365일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내 몸처럼 사용하는 필수품 중에서도 필수품으로 꼽힌다. 그래서 종국에는 안경원이 먼 거리에 있더라도 시간과 비용을 따져 보았을 때, 피팅을 잘하는 안경원을 시간을 내 방문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결국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고 안경원에 찾아 피팅을 하고 해당 안경원을 방문하며 금새 단골이 된다. 이는 지금과 같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안경원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다.

연재순서

1부. 안경사 피팅 달인으로 가는 길
- 왜 피팅인가? 피팅의 중요성에 대해
- 안경테 선택과 피팅이 안경 완성도에 결정적 영향
- 완벽한 피팅, 광학적·미용적 불편함을 최소화 시킨다

2부. 전문가로서 인정받는 초석 ‘피팅’기술 
- 안경사에게 검안 이상의 기술이 바로 피팅이다
- 피팅 가미된 안경테, 구조학상 의료기기로 취급해야
- 안경사 전문성, 피팅 기술료 받기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