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나노입자를 주입한 콘택트렌즈로 색맹을 교정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화학회(ACS)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칼리파대의 하이더 버트 교수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의 알리 예티슨 교수 공동 연구진이 금 나노입자를 이용해 색각이상을 교정하는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ACS 나노’에 실렸다.
현재 적록색맹인 사람은 붉은 빛이 도는 안경을 사용해 색 구분 능력을 높인다. 하지만 색각이상 교정용 안경은 크기가 커 불편하고, 다른 시각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이런 문제로 최근에는 콘택트렌즈에 염료를 넣는 방법이 개발됐지만, 이 역시 염료가 새는 경우가 있어 안정성과 내구성이 떨어졌다.
이에 이번 연구진의 금나노입자를 주입한 콘택트렌즈로 안전하게 색맹을 교정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는 주목할만하다.
연구진은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단위의 금 입자를 묵처럼 말랑말랑한 고분자 물질인 하이드로겔에 섞어 콘택트렌즈를 만들었다. 금 입자는 인체에 해가 없어 수세기 동안 유리 제조에 쓰였다. 금 입자가 유리에 들어가면 붉은 색의 빛을 반사해 장밋빛을 내는 크랜베리 유리잔이 된다.
한편, 연구진은 앞으로 임상시험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 지름이 약 10밀리미터인 콘택트 렌즈는 금 나노입자를 함유하고 있어 붉은 빛이 돈다. 적록색맹을 가진 사람들이 구분하기 힘든 파장의 빛을 걸러 색각이상을 교정한다./A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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