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논란시 브랜드 이미지 타격 불가피

국가대표 배구스타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에서 시작된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확산되고 있다. 여자배구에서 시작된 학폭 논란이 남자 배구로 옮기더니 곧이어 야구와 축구 등 다른 스포츠로, 연예계와 일반인으로 “나도 고발한다”는 피해자들의 ‘학폭 미투’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의 멤버 수진, 아이돌 에이프릴의 멤버 이나은, 배우 박혜수, 배우 지수, 배우 조병규 등 최근 대세로 떠오른 연예인들이 잇따른 학폭 미투에 휘말리자 광고주들은 혹여 브랜드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이미 수년 전에 게재된 홍보 영상까지 지우며 이른바 ‘손절’에 나서고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인성이 먼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학폭 논란은 악행은 결코 유야무야 사라지지 않고 결국 만천하에 알려진다는 이치를 되새기게 하고 있는 가운데, 안경계도 모델 선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콘택트렌즈 전문점 렌즈미는 지난해부터 여자아이들을 모델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뷰티 콘택트렌즈 주요 착용 층인 1020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홍보활동에 학폭이라는 이미지는 치명적일 수 있어 우려되고 있다. 수개월 전 갑질논란으로 이슈가 된 레드벨벳의 아이린도 한 때 쿠퍼비전의 모델이었다. 다행히 쿠퍼비전은 이슈가 되기 한참 전 아이린과의 모델 계약을 만료되고,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아 피해가 없었다.
이밖에도 선글라스나 안경테는 단발성 협찬으로도 자주 활용되는 만큼 앞으로 협찬에도 더욱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다.
제품의 모델 선정은 브랜드 이미지와 앞으로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장기적으로 보고 까다롭게 선정해야 한다. 학폭논란에 타격을 입은 광고계에는 모델을 선정하기 전 학폭, 인성부터 본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다.
반면, 긍정적인 이미지의 모델은 브랜드와 시너지를 내 홍보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다. 일례로 수년간 클라렌의 모델로 활동한 ‘수지’는 완벽한 자기관리로 클라렌의 뮤즈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바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 모델로 유명 연예인을 선정하기 보다는 이미지가 깨끗한 무명 모델로 홍보를 하는 경우도 많다. 아큐브가 유명 모델보다는 제품 자체와 이미지와 컨셉을 강조한 광고로 소비자를 만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안경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하거나 연예인에게 제품을 협찬하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를 알리는데 가장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인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를 봤을 때 모델 선정에 조금 더 신중해 질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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