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이트 차단 안경도 낄 필요 없다” 주장

현직 안과의사가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에서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에 속지 말라’는 주제의 영상의 업로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루리웹, 에펨코리아, 와이고수, 다나와 등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블루라이트 차단의 실체’라는 주제의 영상이 화제가 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안과의사 ○○○’에서 지난 3월 올린 영상 ‘불안심리 조장하는 블루라이트 마케팅! 똑똑한 여러분은 속지 마세요!’를 캡처한 사진 여러 장이 첨부돼 있었다.
영상에서 김모 의사는 먼저 블루라이트의 개념을 설명하며 “블루라이트는 보이는 모든 빛 안에 있다”라며 “블루라이트가 눈에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는 쥐의 눈에 빛을 8시간 쬐어서 그런 것뿐이다. 2016년 미국안과학회에서도 블루라이트가 유해하다는 근거는 0%”라고 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같은 것도 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산업이 많이 과장됐다고 말을 이었다. 또 “게임을 많이 해서 눈이 아프면 그건 블루라이트 때문이 아니고 눈을 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블루라이트가 눈에 해롭지 않을까라고 쓸데없는 공포심을 갖게 만들고 사람들을 약간 오해하게 만든 것”이라고 말을 맺고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게임 8시간 하고 눈 아픈 건 초밥 80개 먹고 배 아프다며 초밥 알레르기라고 주장하는 것”,“하지만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 켜면 빛의 세기 자체는 줄어서 눈이 편한 것도 맞다” “(게임을 줄이라니) 제일 어려운 걸 요구하는군”,“(블루라이트 차단 기능) 켜야 눈이 편하던데 난”,“플라시보 효과인가” 등 다양한 의견을 달았다.
이러한 영상은 안경계에서 특히나 경계해야 할 영상이다. 실제 다수 연구에서도 블루라이트의 유해성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블루라이트는 가시광선 영역 중 짧은 파장(380~500nm)의 영역으로 강한 에너지를 가지는데 파장대에 따라 이로운 파장과 유해 파장으로 나뉘는 양면성을 가진다. 460~500nm는 이로운 파장으로 멜라토닌 활성화 세포를 가지며, 광감막 망막 신경절 세포의 24시간 생체주기 리듬과 건강을 유지 시켜 준다. 이는 적절한 생체 순환에 필수적인 파장이다. 반면, 380~460nm는 해로운 파장으로 시력 저하, 눈의 피로, 눈의 건조와 함께 장기적 노출 시 망막 손상, 황반 변성의 위험성이 증가하며, 영구적으로 망막에 광화학적 변성의 위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콘택트렌즈 등은 경기불황과 코로나의 여파에도 쏠쏠하게 안경원의 매출을 올려주었던 효자 품목이다.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 기업에서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성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실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소비자들도 한번쯤은 블루라이트 차단 제품의 구매를 고려할 만큼 소비자의 인식도가 높아졌고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또한 관련 제품들에 대해 안경기업들이 투자한 마케팅 비용도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소비자의 디지털 기기 사용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블루라이트 차단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고,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루라이트 차단’ 제품에 대한 입증되지 않은 논란은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는 격’으로 모니터링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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