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각적 이미지는 감성적… 유권자 표심에 영향 있을 것”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권 주자들의 스타일 전쟁이 치열하다. 정치인들의 안경 착용, 염색 등 외적인 변화는 모두 유권자에게 표를 얻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다.
대권 주자들은 정책과 공약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 만큼이나 유권자로부터 ‘호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근 SNS 플랫폼이 활성화 되면서 대중들은 정치인의 스타일과 패션에 더 관심을 갖는다. 다가올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 역시 ‘이미지’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권 주자들의 이미지 연출 아이템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바로 ‘안경’이다.
정치인들에게 안경은 이미지 제고를 위한 중요한 아이템이 된다. 그래서 안경을 착용한 정치인은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대부분의 대권 주자들 역시 안경을 착용했다. 여론에 따라 안경테를 바꾼 후보가 있는가 하면, 수년째 같은 안경을 착용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저돌적이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해 정치인으로서의 무게감과 안정감이 없다는 평을 들어왔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지사는 최근 검정색의 머리를 회갈색으로 염색하고 안경테를 바꾸는 변화를 줬다. 밝은색의 머리는 온화하고 너그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며, 얇은 금속테 안경은 깔끔하고 샤프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중후함을 강조하고 싶은 이 지사에 비해 이낙연 전 대표는 가벼워지기 위해 변신 중이다. 이 전 대표는 국회의원 5선, 전남도지사, 국무총리 등 모범적이고 딱딱한 행정가 이력으로 대중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찡그리는 표정을 자주 짓는다는 지적을 두고 “최근 고집을 꺾고 참모 의견을 받아들여 안경을 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감사원장 시절 흰색 머리와 정리 하지 않은 헤어스타일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안경을 착용하고 머리를 염색하며 가르마를 넘기는 등 스타일링에 변화를 주고 있다.
대선주자들의 안경을 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안경의 외적인 부분이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후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선주자들이 둥근 프레임의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국민의 힘 홍준표 후보의 안경은 독일 Flair사 제품이다. 역시 베타 티타늄 재질의 긴 직사각형의 무테이기 때문에 샤프하면서도 지적인 이미지를 연출 할 수 있다. 또한 깔끔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정장에 특히 잘 어울리는 안경테다.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의 안경은 독일 수입 브랜드인 모델로 울프강 프록쉬다. 가볍고 깔끔한 이미지가 유후보의 스타일을 대변해주고 있다. 재질도 베타티타늄 소재로 가볍다.
이처럼 안경은 더 이상 단순히 시력을 교정하는 기능성 제품이 아니다. 안경 하나로 지적인 이미지를 얻는가 하면, 안경테를 바꾸는 사소한 행위로 정치인들의 무게감을 달리 만든다.
(사)대한안경사협회 관계자는 “얇은 안경테에 원형 안구 프레임은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뿔테는 약간 보수적이고 딱딱하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정치인들에게 인기가 없다”며 “시대가 변했고 최근 사회 분위기가 무겁기 때문에 대선 후보들 역시 얇은 테와 원형 안구 프레임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경은 자신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만드는 하나의 수단이 됐다. 그래서 대선을 앞둔 정치인들의 이미지 메이킹 전략에 ‘안경’이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향후 안경을 통한 이미지 컨설팅의 중요성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더욱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되고, 대중들의 안경에 대한 관심 역시 더 많아 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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