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회 실종·내년도 계획도 불투명… 사업계획 안개속

코로나19發 한파의 영향이 여전히 안경테 선글라스 업체에겐 매섭다.
예년 같으면 10월은 국내 아이웨어 업계가 가장 바쁘고 활기찬 시절이다. 유행의 템포가 한시즌 빠른 대표 패션 아이템답게 안경테 선글라스는 항상 시기기 내년을 준비하는 시즌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양상이 매우 다르다.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의 한파가 대형 명품 수입사부터 중소형 하우스업체, 대구지역 제조업체에까지 연쇄 칼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0월부터 연말을 앞두고 내년 시즌에 새롭게 출시되는 아이웨어 브랜드의 신상품을 거래처 안경사에게 미리 선보이는 수주회 시즌에 접어든다.
아이웨어 업체들은 수주회 일정을 공지하며, 수주회 행사장으로 안경사 끌어 모으기에 한창이겠지만, 매일 2천명을 상회하는 코로나 확진자 확산으로 올해 역시 실종됐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강화, 생활화되면서 안경업계내 집단 모임이 사라진 점이 1차 요인이며, 안경 기업들 역시 부담을 느껴 위험을 굳이 감수하면서까지 행사를 강행하지 않고 있다.
이번달에 수입 하우스 브랜드 업체인 D업체가 유일하게 단독으로 오프라인 수주회를 진행하고 있다.
주변 분위기 때문에 서울지역은 자사 쇼룸에서 예약제로 소규모 인원을 받았다. 그나마 코로나 영향이 덜한 지방에선 대형 공간에서 진행한다.
안경테 업체 관계자들은 대면 안경테 영업 역시 안경원에서 영업사원 오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직접 방문조차 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국내 안경테 유통사 관계자는 “영업사원이 적극적으로 현장에 나갈 수가 없기 때문에 제품 공급과 수금 업무가 멈췄다”며 “업체들은 기업운영이 열악해지자 직원들을 내보내는 등 인력이동이 심할 것이다. 아마 이직을 하는 영업사원들의 수가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푸념했다. 다른 비슷한 규모의 수입사들 역시 막다른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결국 마케팅 비용 감축, 영업사원 인원 감축 등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달 28일부터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DIOPS가 국내 안경테 선글라스 업체들의 내년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행사장 규모가 1/2로 축소되고, 안경산업을 아우르는 국제광학전이지만, 안경테 업체 위주로만 참여해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돼 상황이 녹록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웨어 업계의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고, 종식이 되지 않는 이상 이런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래서 안경테 업체 관계자들은 올해보다 내년도를 더 걱정하는 눈치다. 내년 역시 특별한 매출 신장의 기회가 오지 않고, 코로나로 인해 영업 활동의 운신의 폭이 제한된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등할 만한 호재 역시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것 역시 우려할만한 상황이다. 그나마 올해 안으로 2차 백신 접종이 마무리 되고,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조기에 선언하면 반전을 맞이할 수 있음을 기대했다.
모 수입유통사 관계자는 “코로나가 끝나지 않는 이상 안경원의 움직임이 기존보다 더 소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제조유통사들은 무리하지 않은 영업 유통전략을 쓰면서 시장 동향만 지켜보고 있다. 빠른 시일에 국가에서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길 바라고 있으며, 과거처럼 영업 현장에 자유롭게 나갈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대면 영업이 힘들 때 일수록 내실을 기하고, 비대면이라도 안경사들과 끈끈한 스킨십을 강화해 둘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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