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뛰어난 혁신기술도 안경사 생존 위협하면 藥아닌 毒藥”

매년 11월 한국안경신문 창간 기념일이 다가오면 자연스럽게 처음 2001년 11월1일 지령 제1호를 발행한 날이 떠오릅니다. 세월의 유수함과 함께 벌써 창간 20년 특집 지령 제888호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 시간들을 반추해보면 만감이 교차함을 느낍니다.
지난 2년은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라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바이러스로 인해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많은 것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일상이었던 많은 일들이 이제는 특별한 상황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안경인들은 고통을 감내하면서 안경업계를 지키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AI 시대로 하루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발전하고,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인 기술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의 변화의 물줄기 속에서 올해 뜨거웠던 여름 안경업계에는 또 한 번의 무거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신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 기업의 안경시장 진출입니다. 물론 시대가 발전하면서 첨단, 혁신 기술은 당연히 우리 업계에도 들어와야 하고, 발전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기술들이 안경사들의 생존을 짓밟고, 전문성과 가치를 떨어뜨리게 되면 이런 기술은 인간에게 유용한 칼이 아닌, 오히려 무서운 흉기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즉, 약이 아닌 독약이 되는 기술이 되는 겁니다.
택시 기사, 공인중개사, 변호사 등 타 업종에서 경험했듯이 앞으로도 수년 동안 안경원을 운영해온 소상공인 전통산업 종사자와 신기술을 들고 나오는 기업들과 갈등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독자 안경인들이 공감하는 부분은 바로 외부 산업의 공격으로 인해 우리 업계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규제들이 완화가 되면서 안경인들의 먹거리는 갈수록 작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우리 안경인들의 저력을 믿습니다.
수십년의 안경산업 역사 속에서 매년 최악의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내고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이뤄낸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도 안경산업 각 분야인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광학기기, 안경테 등 기업들과 전국의 여러 안경원들이 급변하는 시장과 소비자의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춰 첨단 기술을 통해 생산한 제품 및 서비스를 보여주며 해법들을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업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동력을 다시 찾아내 발굴하고 키워가는 일입니다.
올해 한국안경신문은 신문 발행 본연의 업무 이외에 안경업계에 자산이 되고, 안경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서적을 2종 발행을 했습니다. 하나는 ‘전문가 그룹의 생생한 경험담 Q&A’ 2탄으로 14년 만에 업그레이드 버전 상, 하권으로 출간했습니다.
안경사 임상의 정석이라 불리며, 생생한 안경사들의 임상사례를 담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전국 16개 시·도의 개설 안경원에 대한 최신 주소 및 전화번호를 기본 베이스로 하면서 해외, 국내 안경 산업계 전반의 내용을 데이터화한 Optical Data Solution입니다.
Optical Data Solution에는 각 시도별 안경원 형태 구분, 연도별 안경원 판매 추이, 전국 안경원 주소 (10747개), 전국 안경원 소비자 연령대 인포그래픽, 국내 안광학산업 수출입 현황, 국내 안경산업별 규모 현황, 해외 국가별 안경산업 현황 등 안경업계 데이터를 총 망라해 집대성한 서적입니다.
Optical Data Solution은 안경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효율적인 안경 비즈니스를 가능케 하는 핵심 자료집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앞으로도 한국안경신문 역시 업계 최고의 신문으로 지난 2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발판삼아, 안경업계의 발전을 도모하는 다양한 의견과 비전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안경인들이 하나의 큰 뜻 아래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역할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2021년 11월 8일

한국안경신문 발행인 조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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