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 구매시 안경사 영향력 여전… 소비자 아닌 안경사에 방점 찍어야

“뱁새가 황새 따라 하다가 가랑이가 찢어지는 수가 있습니다. 수년전 젠틀몬스터가 업계에서 성공사례로 부각이 되면서, 롤모델이 된 젠틀몬스터 따라하기 열풍이 불고 중소형 안경테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소비자 중심의 온라인 홍보마케팅을 펼쳐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어떤가요. 온라인 홍보 마케팅으로 안경 브랜드가 뜨거나 성과를 낸 업체가 몇 곳이나 있는지 조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찾아가는 디옵스’ 행사에 참가한 모 수입유통사 대표는 참가 업체들을 둘러보며 최근 안경테 선글라스 업체들이 너무 소비자 위주의 구애를 펼치는 소셜 마케팅에만 매몰되어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과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는 2022년까지 전 세계 디지털광고 시장이 4000억달러(4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디지털광고 중에서도 SNS를 중심으로 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마케팅 시장 규모가 해마다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안경테 제조 유통사들도 소셜 미디어 채널 홍보 전쟁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안경테 제조 유통사들은 자사 홈페이지 이외에 각종 SNS 채널을 이용해 소비자들과 소통을 했다. 특히 자사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각 안경업체, 특히 국내 소형 하우스 브랜드 업체들이 사활을 걸어왔다. 이들 업체는 젊은 소비자 고객층을 잡기 위해 파워 블로거와 업무제휴 등 SNS를 활용한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브랜드 알리기 총력전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은 분위기다. 젠틀몬스터 이후 걸출하고, 괄목할 만한 브랜드가 시장에 나오지도 않았고, 소비자들에게 임팩트를 주는 브랜드도 전무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안경테 업체들이 한없이 몸값이 높아진 인플루언서들에게 돈은 돈대로 쓰고, 제대로된 효과를 보지 못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안경사들은 안경테 유통사들의 소셜 미디어 홍보에 미심쩍어 하는 눈치였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본지가 창간 20주년 특집으로 준비한 안경테 관련 서베이 조사에서도 ‘안경테 제조유통사의 소셜 미디어 홍보를 통해 안경원을 찾아오는 내방 고객이 거의 없다’라고 답한 안경원이 100곳 중 45%로 집계되기도 했다.
특히 국내 안경테 업체들의 제품을 오더하고 사입하는 안경사들 입장에서도 불만 섞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인천 서구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모 원장은 “사회가 변했지만, 안경테를 소비자들에게 권하는 안경사들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도매 제조업체의 바람은 소비자들이 자사 브랜드를 알고 안경원에서 찾아 주길 바라지만,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라며 “소비자 마케팅에 대한 가시적인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이제라도 안경사들 안경 브랜드를 더 잘 알 수 있도록 안경사 중심의 마케팅을 펼쳐 보는 방법도 해법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자체 안경 브랜드가 해외 명품, 하우스 브랜드와 비교할 때 디자인과 퀄리티가 예년에 비해 확실히 성장한 것은 맞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제라도 부족한 부분을 대 소비자 온라인 홍보가 아닌 사업 파트너인 안경사들과 함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뛰어난 디자인과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 세련된 안경원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세계적인 브랜드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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