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 신학기 3월 특수도 실종, 매출 하락 장기화 우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60만명대를 기록, 대유행으로 인해 내수시장의 경제 시계에 먹구름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한때 위드코로나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줄어들면서 가까운 시일내 일상회복이 점쳐졌지만, 최근 하루 확진자가 60만명 가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다시금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정부에서는 또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눈치다.
2022년 일상 회복으로 매출 상승을 기대했던 안경원들 역시 패닉에 빠졌다. 일반 국민들의 소비는 물론, 다시금 외출 자체를 자제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물론 식당 및 영화관 등 경제현장 전방에서 매출이 빠르게 감소할 것이 예상된다.
안경업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각 지역별로 상황이 상이할 수는 있지만 비교적 쉽게 전국 안경원의 매출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안경 프랜차이즈 경우 매출감소 폭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인 매출 하락에 대한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매출이 지난해 대비 10% 정도 하락했다.
A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최근 업계 협력사들과 소통 주제는 대부분 매출 부진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가맹점과 업체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는 것이 장사가 안된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3월이면 신학기 특수로 보통 매출이 1.5배에서 2배까지 뛰었는데, 올해에는 이 특수가 전혀 없다. 이런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고 전했다.
그는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로 인해 대도시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고르게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 뾰족한 방법이 없어 걱정이 많다”며 “준비중이던 각종 행사도 축소 및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코로나 정국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B 안경 프랜차이즈도 10%대 중반의 매출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B 프랜차이즈 한 관계자는 “안경원은 사람이 붐비는 장소가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안경원으로 찾아 오지 않는 것이 문제다. 더구나 안경제품은 교체가 시급을 다투는 일도 아니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가맹본부에서는 현 상황에서 이벤트를 벌여 움직일 경우 자칫 소비자들의 오해를 살 수 있고, 무엇을 하든 백약이 무효일 가능성이 높아 그냥 지켜보기로 내부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안경업계 일각에서는 3월에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조만간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안경업계는 이미 3월 신학기 시즌과 매출이 가장 높았던 봄 시즌은 끝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안경렌즈 제조유통사 모 임원은 “안경렌즈의 경우 보통 3월과 5월, 그리고 10월이 누진 렌즈 매출 피크를 찍는 달이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가 100만명이 될 것이라는 여론이 흘러 나오면서 이미 시장 경기로 봤을 때, 3월과 5월 봄시즌은 끝난 것 같다”고 전했다.
국내 안경테 도매유통사 관계자는 “거래처 안경원 원장님들 이야기가 당장 발생하는 고객 감소 매출 하락은 물론이고, 하루 확진자가 수십만명이 되면서 기껏 되살아나던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일부 업체들은 상반기 운영 계획을 다시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푸념했다.
새해가 되면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3월에 급증하는 코로나 확진자로 이번 봄 특수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코로나 전으로 돌아가기까지 춘래불사춘의 고사성어가 너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불편한 시즌이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