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안경사협회 김종석 회장 인터뷰

“안경 제값 받기는 우리가 함께 사는 또 하나의 길”
보건의료인으로서 가치가 담긴 안경 가격 형성… 함께 살 수 있는 큰 변화

국내 안경원과 안경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찾고자 한국안경신문과 (사)대한안경사협회 그리고 안경기업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안경산업의 부흥과 활성화는 너무나 저평가 되어 있는 안경제품 제값을 받는데서 부터 시작한다. 이는 (사)대한안경사협회 및 제조유통사 언론사 등 안경 기업들과 함께 변하는 시장 상황에 공동 대처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본 캠페인은 이러한 안경제품 제값 받기 운동을 실천하면서 향후 안경업계가 나아갈 방향과 안경원의 강력한 성장 동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안경이 의료기기로서 완성되기까지 고난이도 기술적 가치 꼭 찾아서 정립
출혈적 경쟁 하지 않고도 성공적 운영 하고 있는 안경원 벤치마킹 하자


- (사)대한안경사협회와 한국안경신문이 ‘안경제품 제값 받기 운동 실천’ 대기획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 기획에 참여하게된 가장 큰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 안경 가격에 대한 국민 인식이 매우 왜곡되어 있다. 안경은 단순한 공산품이 아니라 보청기나 임플란트 못지않은 우리 신체의 매우 중요한 보조기구다. 그런데 안경의 마진이 매우 높다고 되어있는 과거 인식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단순한 완성 생필품의 마진이 훨씬 높은 경우도 빈번하다. 우리는 안경이 의료기기로서 완성되기까지의 고난이도의 기술적 가치를 꼭 찾아서 정립시켜야 한다.”
- 코로나19 등 요인으로 인해 현재 안경업계는 우리산업의 근간이 되는 안경원을 비롯해 도매, 제조업까지 유래없는 불황으로 신음하고 있다. 정말 위기탈출, 극복할 해법이 없을까?

“최근 어려운 경제 환경은 비단 안경업만의 상황은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오프라인 위주의 자영업들의 환경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자영업 분야들과는 비교할 수가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 안보건 전문가라는 높은 가치를 지닌 업종이라는 것이 바로 우리가 가진 무기인 것이다. 그 부분을 통해서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가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서 환골탈태를 하는 모습이 따라야 할 것이다. 현재 안경테를 구매하면 안경렌즈를 공짜로 준다는 황당한 영업을 하는 등 우리 모두를 공멸의 길로 몰아넣는 행태를 근절하고, 보건의료인으로서 가치가 담긴 안경 가격을 형성시킨다면 그것만으로도 함께 발전하고 함께 살 수 있는 큰 변화가 될 것이다.”

- 최근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다양한 생필품들의 가격 역시 지속적으로 오르지만, 유독 안경 제품 가격만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누구를 탓할 것이며?또 무엇을 탓할 것입니까. 모든 것은 우리 스스로가 자초하고 있고 스스로가 만든 자업자득의 현상이 아닙니까. 의사가 맹장 수술시 메스 하나가 가장 큰 장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로서 그 기술적 가치는 매우 높게 청구가 되며 우리는 아무런 의의 없이 대금을 지불한다. 우리도 안경원 개원시 투자금액 역시 절대로 소규모 병원 못지않은 경우도 허다하며 기술력 역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그런데도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스스로 싸구려 장사치이기를 바라는 듯한 우리 스스로의 일그러진 행태들이 가장 큰 원인이다.”
?
- 김종석 회장님이 선거에 나서면서 회원 관리 및 복지 공약중 하나가 ‘안경사의 기술료가 포함된 안경 제값 받기 캠페인’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의미인가?

“이건 공약 유무를 떠나서도 현재 공급의 과잉상태라고 볼 수 있는 현실 타개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현실이다. 어떠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더라도 당연히 전개해야 할 우리 모두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위에 거론된 여러 현상과 상황들을 개선하지 않고는 우리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 나가기가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의 개선을 위한 계도·계몽은 할 수가 있겠으나 강제하기에는 제도적 한계가 존재한다. 결국 우리들 스스로 인식의 변화와 함께 잘 살기 위한 공동체 의식 제고가 매우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계도·계몽이 필요하다. 이렇게 한국안경신문과의 안경 제값 받기 캠페인을 벌이는 가장 큰 목적이 바로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안경 시장은 고부가가치 상품 위주의 유통환경 조성을 통해 안경원이 윤택한 생활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바람과는 다르게 시장 환경은 저가 제품 등이 득세하고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나?

“이 현상은 최근에 급격히 형성된 환경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중국 등에서 안경테로서 역할을 못 할 정도로 저급한 제품의 생산 유입은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일정 부분은 인식의 변화도 있다고 생각한다. 5만여 명의 안경사가 배출이 되었고 그 중 1세대 정도만 퇴진을 한 환경임에도 인력난이 해소가 안 되고 있다. 근무환경 등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저부가가치로 인한 불투명성도 안경계를 기피하는 큰 요인이다. 자유경제 체제하에서 안경 제값 받기 운동이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
?
- 안경 제품 제값 못 받는 이유중 하나가 안경사 스스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없고, 판매사 정도로 생각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존재한다. 그 중 더 많은 발전을 하는 분야를 보면 종사하는 사람들의 사명감이 높고 아울러 만족도가 높은 분야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묵시적 룰이라고 하더라도 공동체가 지켜야 할 기본적 가치를 지키는 비중이 높은 것을 볼 수가 있다. 우리 역시 어차피 선택한 분야이고 이 분야가 본인의 생존권을 영위시키는 분야라면 함께 지키고 발전 시켜야 할 의무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윤리적 사고나 인식의 고취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누가 무엇을 요구하기 이전에 우리들 각자 모두가 성숙되고 미래를 걱정하는 인식제고를 시킨다면 그 결과는 미래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적 가치로 다가올 것이다.”
- 결국에는 안경사 전문성 강화가 안경 제값 받는 초석인 것 같다. 협회 차원에서 안경사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원하거나 방안이 있다면?

“협회가 새삼 무엇을 특별히 한다기보다 협회는 이전에도 또 지금도 우리의 더 높은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쉼 없이 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인 현재도 최소한 몇십만원 이하의 안경은 팔지 않는다는 영업 정책으로 운영을 하며 스스로 가격을 가지고 하는 출혈적 경쟁을 하지 않고도 성공적 운영을 하고 있는 안경원들이 있다. 모두들 각자가 지역이나 계층 등 구분되고 본인만의 차별적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 방법들은 수많은 것들이 있을 것이고 꼭 큰 것만은 아닐 것이다. 작게는 본인만의 언어나 표정으로 하는 것부터라도?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협회에서는 자체적으로 전문안경사 제도를 연구하고 있다. 안경사라는 포괄적 의미에서 보다 세분화를 시켜서 자체적으로 교육을 통해 수료증을 발급 후 해당 분야 전문안경사라는 타이틀을 부여하는 형식을 통해서 결국은 우리 안경사들의 전문성을 강화시키고 이를 통해 업계 전체의 수준을 높이고자 한다.”

- 지난 3월 대선을 통해 정권이 바뀌었다. 그 동안 대안협에서 추진했던 사업들의 노선 역시 변경이 불가피할 거 같다. 대안협이 추진하려 했던 사업에 차질은 없는가?

“우리 협회는 편향된 정치적 입장이나 개인적 성향에 따른 표현이나 행동은 최대한 자제되어야 하며, 정치권에 어떠한 변화가 오더라도 오직 전체 회원들의 권익을 위한 대의적 처신을 한다면 정권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안경 제품 제값 받기 운동이 정착화 되고, 안경사 업권보호를 위한 안경사 회원 한명 한명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인거 같다. 회원들게 당부의 메시지가 있다면?

“거듭 말씀을 드리지만 아무리 힘들고 어렵다고 하더라도?우리 외에는 그 누구도 우리의 절박한 생존권에 관심조차 없다. 우리는 스스로 이겨내고 기존의 오프라인 형태의 안경 소매업이 사라지는 미래의 직종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결코 오늘만 살자고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많은 힘듦과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당장 달콤한 작은 유혹을 버리면 돌아오는 가치는 클 것이다. 이를 위해서 협회만의 역할은 한계가 있다.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 안경 제값 받기 운동일 것 같지만 우리 각자가 같은 생각으로 임한다면 결코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고도의 전문성을 동반한 안보건 전문가다. 그런데 그 가치를 내팽개치고 안경테를 사면 안경렌즈 공짜라거나 1+1이라거나 하는 살을 넘어서 뼈까지 깎아먹는 행태를 해야 하냐고 반문하고 싶다. 우리는 자선사업가들이 아니다. 우리 안경계 구성원들 모두가 스스로의 인식의 변화를 촉구한다. 이것은 방법의 문제가 아니다. 함께 지켜서 함께 발전하고 함께 잘 살아보자는 인식의 문제다. 안경 제값 받기는 우리가 함께 사는 또 하나의 길이다.”


저작권자 © 한국안경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