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안경제품 제값 받기 운동 대전제

소비자 물가 품목 다 올랐지만 안경 제품만 하락

안경제품 가격 지키기·유통질서 확립 가이드라인 필요
국내 안경원과 안경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찾고자 한국안경신문과 (사)대한안경사협회 그리고 안경기업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안경산업의 부흥과 활성화는 너무나 저평가 되어 있는 안경제품 제값을 받는데서 부터 시작한다. 이는 (사)대한안경사협회 및 제조유통사 언론사 등 안경 기업들과 함께 변하는 시장 상황에 공동 대처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본 캠페인은 이러한 안경제품 제값 받기 운동을 실천하면서 향후 안경업계가 나아갈 방향과 안경원의 강력한 성장 동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목  차
1부 - 안경제품 제값받기 운동 대전제
1 안경제값 받기 캠페인 개요
2 위드 코로나 시대, 안경계 대전환의 기회로
3 소비자 물가 품목 다 올랐지만 안경 제품만 하락

2부 - 제값받기 안경인 구체적 대안
1 전국의 체인 본부가 하나가 되어 ‘안경제품 가치 창출’로 소비자 광고하자
2 우리 제품은 절대 세일하지 않는다 고집이 소비자에게 품질 자신감 보여
3 안경원 적합제품 적합렌즈 따로 있다 품질 검증된 제품만 사용하자

3부 - 안경 제값 받기 문화로 뿌리 내려야
1 보다 전문화된 검안이 안경제품 가격 제자리 찾기 초석
2 안경조제 가공표 피팅비 별도 청구 제도 정착 문화 다시 마련
3 안경 제값 받기,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가격변동 없는 품목에서 ‘안경단가’ 가격 하락 역주행
안경제품의 원가가 아니라 고객이 느끼는 만족 효용 가치 높여야

지난 3월 우리나라 생산자 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공산품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6.46으로 전월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생산자물가는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오른 뒤 12월 들어 보합 전환했고, 올해 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8% 상승, 16개월 연속 올랐다.

연일 치솟는 물가 뉴스
안경인들 “안경은 오히려 내려가는데”

지금 이 시간에도 물가 지표가 되고 있는 품목들의 물가상승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디어에선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물가상승률에 대한 뉴스를 바라보는 안경인들의 시선은 그리 밝지가 않다.
수 십년 동안 소비자 물가상승률에 비해 미동도 하지 않아 안경인들의 가슴앓이를 하게한 ‘안경’ 단가가 가격 역주행을 하고 있어 안경인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과거 통계청은 가격변동이 거의 없는 품목으로 콘택트렌즈, 안경테 등을 지목한 바 있다. 통계청은 일부 품목의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이유로 △중국산 수입 △소비자와의 신뢰 형성 △부대 품목 등의 영향을 들었다.
실제 안경 가격에 대한 안경인들의 체감 역시 안경제품의 가격은 정체에서 이미 오래전 저가 경쟁으로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다는 것이 중론이다.
안경은 렌즈와 프레임이 결합해서 하나의 완성품이 되고, 소비자 가격은 안경사의 재량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 있어 수치적 데이터가 부족 하지만 안경원의 평균 객단가가 매년 제자리걸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생필품 물가 올라도 불만 없는 소비자들
왜 안경 가격에만 예민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 유독 안경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크다. 소비자 불신이 큰 이유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안경가격에 대한 언론과 외부의 비판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지만, 변동폭이 큰 안경 제품의 가격에서 찾았다.
‘소비 절벽’이 심해지면서 소비자들은 패션 안경테와 선글라스 등을 패션숍과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손쉽게 구입하고 저가의 가격을 확인한다. 여기에 콘택트렌즈마저 폭탄 세일을 하면서 납득하기 힘든 할인 경쟁을 시작한 탓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안경원은 지난 수십년 동안 고객들로부터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눈초리를 받아오고 있다.
서울 남대문과 타 지역에서 30년 이상 안경원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는 남대문 B안경원 원장은 “안경테와 렌즈가 결합해서 하나의 상품이 완성되는 것이라 정확한 가격을 산출할 수 없지만 과거에 비해 객단가와 마진율이 대폭 감소한 것에 대해 다들 동의할 것”이라며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그나마 업계 분위기도 좋았고, 안경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후반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되고 안경원의 숫자도 급증해 체감경기가 더욱 나빠졌다. 여기에 저가 체인이나 가격을 날리는 안경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안경 가격 역주행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쏟아지는 안경테 물량과 다양한 브랜드
마진율 올리기 힘든 환경 조성

명동에서 K안경원을 운영하는 원장은 “안경값이 수십년 동안 제자리인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며 “해마다 수천명씩 쏟아져 나오는 안경사들의 안경원 개설, 더욱 늘어난 안경테 물량과 다양한 브랜드가 안경값을 고정, 또는 하락시켜 마진율을 올리기가 힘든 환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경인들은 안경 단가가 역주행하고 있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이 ‘과다한 할인 경쟁’이다. 그러나 할인 경쟁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안경제품 가격 단가 찾기 해법을 위해서는 안경은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선입관을 불식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가격 논란에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안경제품 가격에 결정권을 쥐고 있는 제조업체들은 제품의 판매가격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는 불가능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안경렌즈 제조회사 관계자는 “안경테와 마찬가지로 안경렌즈도 쉽게 타사의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가격규제는 물론, 제품 생산을 위한 모든 제반비용이 다 상승하는 상황에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기 힘들다”며 “안경사들이 단합하지 않는 한 안경제품에 대한 가격논란은 끝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부천의 모 안경사는 “코로나 등으로 인해 경기가 좋지 않아 고객들의 안경 교체 주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특히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태에서 단번에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모든 안경사들이 잘 알고 있다”며 “유일한 해결책은 안경인들이 서로 힘을 모으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협회를 중심으로 안경제품 가격 지키기와 유통질서 확립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라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경 제품 가격 지키기와 유통질서 확립에 대한
최소한 가이드 라인 필요

이제 안경계도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느 산업을 막론하고 가격은 마케팅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가격은 단순히 원가에 적정 마진을 붙여 산정하는 방식이 보편화돼 있다. 이는 안경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상당수 안경원에서는 시력 검안료나 조제가공비 등은 안경판매 시 적용되지 않은 채 오로지 안경테와 렌즈 가격으로만 고객을 응대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안경의 가격을 제품원가에 적당히 이윤 붙이는 기존 가격 결정방식으로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안경제품의 원가가 아니라 고객이 느끼는 만족 즉, 효용 가치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껏 안경업계는 시력검안과 조제가공 서비스, 고품질 제품 등 고객만족으로 인한 정당한 이익추구 보다는 과당경쟁을 이유로 더욱 더 낮은 가격을 내세우는데만 급급했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의 한 안경렌즈 업체 관계자는 “안경렌즈 가격은 물가가 오른 만큼 상승 하기는 커녕 지난 10년 동안 계속 내려가고만 있다”며 “오직 가격으로만 영업해온 결과 RX렌즈 가격 또한 적자가 나는 상황으로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안경 관련 제품의 가격으로만 경쟁해 온 결과 안경원을 찾는 고객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안경은 곧 저가품’이라는 인식을 조성해 왔다. 저가 안경 난립은 안경가치의 하락은 물론 안경원에서의 서비스 및 품질 저하만 조장할 뿐이다.
안경의 저가 트렌드로 인해 안경 착용자들은 안경을 값싼 소모품 정도로 여기고 함부로 취급하며 안경원에서의 검안과 조제·가공 등 전문 서비스 영역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안경사뿐만 아니라 관련 제품의 제조·유통업체까지 벼랑 끝으로 내모는 안경의 저가전략은 이제 안경사의 생존권을 위해서라도 바로잡아 나가야 한다.

안경의 저가 전략은
안경사 생존권 위해서라도 바로 잡아야

불황 극복의 마케팅 방법 중 고급감래(高級甘來)라는 말이 있다. 요즘과 같이 소비 양극화가 극심한 불황기에 가격경쟁 대신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고가시장을 공력하면 성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고급감래는 안경의 전가전략을 펼쳐온 안경업계에 시사하는 바 크다.
이와 관련해 안경업계 일각에서는 20여년이 넘도록 제자리걸음만 하는 2~3만원대 안경에서 벗어나 안경에 대한 고가 트렌드를 형성해 안경업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는 물론 불황 탈출의 열쇠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경의 고가 트렌드 형성은 안경원의 수익 구조개선 뿐만 아니라 안경시장의 확대까지 불러올 수 있다.
누진다초점렌즈의 경우 우리나라 안경렌즈 시장에서 아직은 시작 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안경렌즈 시장에서 누진렌즈가 차지하는 비율은 10% 내외로 일본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누진렌즈 비율이 75% 이상인 것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안경의 고가 트렌드 움직임에 안경원의 대표적 고부가가치 제품인 기능성렌즈와 누진렌즈가 편승한다면 누진렌즈 시장 확대와 안경원의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전과 기술력이 뒷받침 된 제품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인정받아

품질에 비해 가격을 제대로 평가해 주지 않는다면 팔지 않는 것도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비전과 기술력이 뒷받침 된 제품은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인정받는다.
안경원을 찾는 고객 역시 자신의 눈에 최적인 안경을 선택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며 시 생활에 만족을 가져다줄 제품에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기꺼이 부담한다.
안경은 전문가인 안경사의 손을 거쳐야만 하는 의료기기인 만큼 안경은 저가라는 고객의 인식 또한 안경사가 바꿀 수 있다. 안경의 고가 명품 이미지 구축에 무엇보다 안경사의 역할이 절대적인 것이다.
서울의 한 안경사는 “전문지식과 실무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 안경사의 전문성 확보를 통해 고객만족을 실현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누진렌즈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인다면 안경의 고가 트렌드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 아닐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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