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안경 제값 받기 문화로 뿌리 내려야

     
  전문화된 검안이 안경제품 가격 제자리 찾기 초석
   전문성 없는 안경사는 소비자가 외면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가격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전문 검안 안경원 꾸준한 매출 동력

국내 안경원과 안경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찾고자 한국안경신문과 (사)대한안경사협회 그리고 안경기업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안경산업의 부흥과 활성화는 너무나 저평가되어 있는 안경제품 제값을 받는데서 부터 시작한다. 이는 (사)대한안경사협회 및 제조유통사 언론사 등 안경 기업들과 함께 변하는 시장 상황에 공동 대처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본 캠페인은 이러한 안경제품 제값 받기 운동을 실천하면서 향후 안경업계가 나아갈 방향과 안경원의 강력한 성장 동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안경사 직업의 가치
스스로 관리하지 못해 소비자 외면

지난 1987년 11월28일 의료기사법이 제정, 공포되면서 시행된 안경사제도가 올해로 35년차에 접어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안전문가로서의 위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안경사들이 스스로 안경사라는 직업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데서 온다. 오랜기간 안경사는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안전문가’라는 인식보다는 ‘안경판매사’라는 인식으로 강하게 자리잡아 왔다. 이는 안경사 스스로가 국민의 눈을 관리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직업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기 보다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한 판매사로 역할에 더 치중해 왔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보 접근성 무한대로 확장
안경사 부정적 인식 강해져

시대가 변하면서 안경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점차 강해졌다. 과거에는 안경제품을 판매하는 곳은 안경원 밖에 없었고, 관련 정보도 안경사만이 보유하고 있어 거래에 있어 안경사들이 우위에 서는 게 당연했지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자들의 정보 접근성이 무한대로 확장되면서 운신의 폭은 빠르게 좁아지고 있는 실상이다. 과거 가격 정보를 모르던 시절 비싼 값에 안경을 맞췄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인터넷 등 정보를 가질 수 있는 루트가 확장됨에 따라 그간 안경가격이 뻥튀기 되었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커졌고, 이는 곧 안경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강화로 이어졌다.

내부 가격 경쟁 심화
차원이 다른 외부 경쟁에 경쟁력 상실

소비자의 외면에 엎친데덮친격으로 안경계 내부적으로 경쟁은 더욱 과열되며 안경원의 수익성 악화는 극에 달하고 있다. 고객을 빼앗아 오는데 혈안이 되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데에만 열을 올리면서 건강하지 못한 경쟁에 내부적인 출혈만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이제 안경원 내부적인 경쟁 관계를 넘어 IT업계에서 주도하고 있는 플랫폼과 같이 지금까지 경쟁 관계로 고려하지 않았던 차원이 다른 경쟁도 속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업계 간 경계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신기술들이 점차 확산되면서 제품 생산부터 유통까지 기존 산업의 모든 패러다임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안경업계도 절대 예외가 될 수 없다. 이미 안경기업들의 경우 여러 분야 오프라인 업체들의 온라인 및 모바일 채널을 통한 안경산업 진출 그리고 온·오프 유통업체들의 안경제품 직접제조로 기존 시장의 상당 부분을 빼앗겼고, 안경원들 역시 업계 간 경계선이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틈타 안경제품 판매에 새롭게 뛰어든 백화점, 면세점, 편집숍, 마트 등 여러 유통업체들로 인해 상당한 매출하락 등 직접적인 피해를 체감하고 있다. 이렇듯 안경계는 지금 구조적인 대패러다임 전환의 중심에 있다. 이미 안경계 내부적으로도 외부 요인에 의한 위기를 직감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지만, 이러한 외부 경쟁 요소들은 관련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현장의 안경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내·외부 경쟁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대안 ‘전문성’

이러한 안경계 내·외부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을 대안으로 결국은 ‘전문성’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도 안경사의 ‘전문성’에 대한 중요성은 높았지만, 앞으로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안경사에게 있어 ‘전문성’을 요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는 바로 ‘검안’이다. 검안은 안경사의 기본 자질이자 곧 실력을 의미한다. 검안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잘못된 안경을 처방하는 안경사는 실력있는 안경사가 될 수 없다. 제대로 교정되지 않은 안경착용자들은 안정피로, 눈의 긴장감과 피로감,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엄청난 불편을 겪게 된다.
검안 전문화 노력에 소홀히 하고 고객에게 이제까지의 관행적인 단순 굴절검사와 예상 비용에 맞춘 안경렌즈·테 추천을 계속한다면 안경원의 가치는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다. 안경원의 전문성에 대한 고객신뢰 확보는 직접적인 안경원 매출향상은 물론, 안경사의 업무영역 확대를 통한 위상제고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깊이 있는 검안서비스의 개발로 고객만족 혁신을 이뤄야 선진 안경산업 창출로 이어질 수 있고 누진렌즈와 같은 다양한 기능성렌즈의 매출 향상 역시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검안도 안경원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는 지금, 안경업계의 수익 증대 및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검안의 시행은 꼭 필요하다.

전문 검안 안경원, 고객이 스스로 찾아와

고객이 스스로 전문 검안 안경원을 찾는 경우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고객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 환경에 따른 복잡한 고객의 눈 상태를 정확하게 전달, 설명하고 단순 굴절검사에 벗어난 전문가적인 안경사 자질향상 및 자기계발이 선행되어야만 고객만족은 물론 치열한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 검안 전문화 노력에 소홀히 하고 관행적 단순 굴절검사와 예상 비용에 맞춘 안경렌즈·테 추천을 계속한다면 안경원의 가치는 제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노인인구가 급속히 증가되고 있는 인구변화 속에서 노안 시장을 겨냥한 안경업계의 행보에 검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 검안, 안경원 매출 상승의 동력

안경업계의 매출 증대 및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검안의 시행은 꼭 필요하다.
일례로 누진다초점렌즈 경우만 봐도 그렇다. 정확하게 검안하고 고객에게 바른 처방의 렌즈를 제공한다면 이 상품은 엄청난 부가가치의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 누진렌즈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고객에게 제대로 된 처방을 해주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적응도 안 되고, 어지럽기만 하고 두통도 심하고… 아예 끼지 않는 것이 낫겠군…’하면서 안경원에 대해 불신할 것이다.
반면, 누진렌즈 착용에 한 번 실패한 노안 고객에게 맞춤형 누진렌즈를 정확히 처방한다면 안경원의 매출효과와 더불어 충성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장기간 근거리 작업을 해도 피로감이 적은 기능성렌즈를 제공하거나 심지어 가벼운 사위증상을 가진 고객의 시력을 교정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전문 검안 시스템, 검안 전문화의 필요충분 조건
 
안경사의 전문성과 함께 체계적인 검안 시스템은 전문 검안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검안 전문화를 위한 제도개선 중 하나로 검안실 설치를 의무화하는 한편 누진렌즈와 콘택트렌즈 등을 더욱 세분화한 각 부문별 검안실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지금보다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검안을 위해서는 안경사 교육과 더불어 거기 따른 시설 확보도 중요하다. 최소한의 검안장비만을 갖추고 안경원을 개원, 운영하는 것은 이제 이미 선진화된 전문 검안 시스템을 경험한 고객들의 눈에 차지 않는다. 부문별 검안실 설치는 보다 전문적인 검안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곧 고객 만족도 향상과 안경업계 이미지 개선 등의 결과를 낳는다.

검안 전문화, 결국은 꾸준한 자기계발에서 온다

검안 전문화도 결국은 안경사의 전문성 강화에서 비롯된다.
안경사 ‘전문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발 빠르게 움직인 안경사들은 이미 업계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멀리서도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고, 이들 고객은 가격에 구매여부가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고객은 그저 안경사의 ‘전문성’을 신뢰하고 그에 따를 뿐이다. 이들 안경사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계속해서 공부하며 꾸준히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다수 안경사들이 면허를 취득한 후에는 아예 공부와는 담을 쌓는 경우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이러한 실력 있는 안경사가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면서 자연스레 일반 안경인들도 이를 추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이런 일이 전국에 산재해 있는 실력 있는 안경사가 중심이 되어서 여기저기서 공부모임, 세미나모임, 심포지엄, 컨퍼런스, 포럼 등이 수시로 열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프랜차이즈, 안경렌즈, 콘택트렌즈 등 안경기업들도 안경사들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에 힘을 보탰다.

전문화된 검안·피팅·조제 가치
제대로된 값 받아야

결론적으로 이제는 가격으로 홍보하는 안경원이 아닌 고객이 직접 찾아오는 안경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에 도래했다. 고객이 직접 찾아오는 안경사는 결국은 전문화된 검안·피팅·조제가 모두 합을 이루어야 한다. 이를 통해 ‘제대로된 안경 값 받기’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안경사의 전문성에 대한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이를 가치로 매기자면 결국은 제대로 된 값을 받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안경사의 전문성은 가치로 매겨지지 않아왔다. 하지만 안경사들은 점진적으로 전문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소비자의 인식을 전환시켜 왔고, 이것이 바로 피팅료 받는 문화 정착이라는 큰 성과를 이루어 냈다. 안경사 전문성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피팅료’ 받기는 안경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지금의 피팅료가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안경인들의 노력이 있어왔다. 오랜 기간 많은 안경인들의 노력으로 초기 피팅료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소비자들도 점진적으로 피팅료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하고 이를 지불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안경원에서의 조제가공에 있어 공짜는 없다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전달한 것이다. 이는 안경사의 ‘전문성’에 대한 가치를 고객에게 인정받은 것으로 과거와 비교해 감회가 남다르다. 피팅료처럼 안경 가격 역시 제대로 된 값을 정당하게 받아야 할 때가 왔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안경사의 전문화된 검안·피팅·조제가공 기술과 노하우 그리고 소비자와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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