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지속에 일본 수입 기업들은 웃음

널뛰는 환율에 수출입 기업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경기 둔화 우려 속 위험자산 부진에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1270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275.3원)보다 13.3원 오른 1288.6원에 문을 닫았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4일 이후 1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6월 초 환율은 1250원을 오르내리며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9월까지는 높은 변동성이 예고되고 있어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크다. 앞으로의 원·달러 환율 추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1300원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환율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물가상승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계속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 높일 것을 명확히 하고 있어 추가 인상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 5월 초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1bp=0.01%포인트) 인상한 파월 의장은 6월과 7월에도 이와 같은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등으로 불안정한 세계 경제 상황에서의 안전자산 선호도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환율은 서로 다른 통화의 교환비율을 의미한다. 환율 상승, 즉 달러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은 우리 원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1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더 많은 원화을 줘야한다. 이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수출에는 긍정적이고 수입은 부정적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 수입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같은 양을 수출했을 때 외국에서 달러로 받는 돈은 같은데 원화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국내에서 원화로 바꿀 때 수입(환차익)은 그만큼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다른 국가와의 가격 경쟁력에서도 앞서게 된다.
반대로 수입 경우 환율이 오르면 원화 대비 더 비싸게 달러를 주고 물품을 사들여야 한다. 환율 상승이 수익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의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안경기업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반면, 수입 기업들에는 수익성 악화를 야기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원·달러 환율과는 반대로 일본의 엔화 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일본제품 수입 기업들에게는 호재가 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고, 엔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인 달러당 131엔대까지 떨어졌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3.08원으로 지난 3월 엔화당 원화값이 3년 만에 1000원 아래로 내려간 이후 1000원을 뚫지 못하고 990원대를 맴돌고 있다. 이러한 엔저현상은 일본 중앙은행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안경품목 수출입 상황을 보면, 2021년 전체 기준 안경테 품목의 경우 금액 기준 주요 수출국은 일본, 미국, 중국, 독일, 프랑스 순이며, 주요 수입국은 중국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일본, 덴마크, 이탈리아, 독일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글라스의 경우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홍콩, 프랑스, 아랍에미리트연합, 일본 순이며 수입국은 이탈리아, 중국, 미국, 일본순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한 콘택트렌즈의 경우 핵심 수출국은 중국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다음으로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태국 순이며, 수입국은 글로벌 기업들의 원산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은 좋아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엔저 현상에 일본 안경테 수입 기업들 역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이밖에 대다수 수입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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