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안경 제값 받기 문화로 뿌리 내려야

안경조제 가공표 피팅비 별도 청구 제도 정착 문화 다시 마련
안경사의 전문성, 피팅 기술료 받기에서 나와 … 제도화 마련 계속 돼야

국내 안경원과 안경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찾고자 한국안경신문과 (사)대한안경사협회 그리고 안경기업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안경산업의 부흥과 활성화는 너무나 저평가 되어 있는 안경제품 제값을 받는데서 부터 시작한다. 이는 (사)대한안경사협회 및 제조유통사 언론사 등 안경 기업들과 함께 변하는 시장 상황에 공동 대처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본 캠페인은 이러한 안경제품 제값 받기 운동을 실천하면서 향후 안경업계가 나아갈 방향과 안경원의 강력한 성장 동력을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피팅은 안경의 상품성을 완성하는 최종 작업
정확한 피팅은 소비자 만족과 차별화된 경쟁력 될 수 있어

피팅, 도수렌즈 선택만큼 중요해
분명 시력에 맞춰 도수렌즈를 선택했는데도 어지러움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 또 이전과 같은 도수로 안경을 맞췄는데도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대개는 바뀐 도수 혹은 바뀐 안경에 적응하는 단계라고 치부하고 그냥 넘겨 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적응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다시 안경원을 찾게 된다. 그러면 안경사는 도수가 맞는지 다시 체크하겠지만 피팅이 잘못된 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그만큼 피팅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안경사들은 피팅이 잘 이뤄지지 않은 안경테에 100만원대 렌즈로 제작된 안경과 피팅이 잘 이뤄진 안경테에 10만원대 렌즈로 제작된 안경의 완성도를 비교할 때 피팅이 잘 이뤄진 안경의 완성도가 더 높다고 평가한다. 그만큼 안경을 맞출 때 피팅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물론 좋은 안경렌즈에 좋은 안경테, 그리고 적절한 피팅이 이뤄진 안경이 가장 좋겠지만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고가의 렌즈를 선택할 수 없다면 안경렌즈보다 적절한 안경테 선택과 피팅에 중점을 두는게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정확한 피팅, 착용자 인상을 좌우한다
완벽한 피팅은 광학적·미용적 불편함을 최소화시킨다. 먼저 정확한 피팅은 미용적 요소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다. 안경은 얼굴에 착용하는 만큼 미용적인 요소도 중요하다. 어떤 안경을 착용하는지에 따라 착용자의 인상이 바뀐다.
제대로 된 피팅으로 미용적인 불편함으로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처음부터 잘 맞는 안경 선택이 중요하다. 본인의 얼굴 형태에 가장 맞는 안경테와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안경의 소재 선정도 중요한 요소다. 일례로 뿔테는 프레임이 두껍기 때문에 적혀 있는 치수보다 작게 느껴지고 금속테는 크게 느껴진다. 프레임 커브가 작은 안경은 착용시 커 보이는 반면 커브가 많은 안경은 작아 보인다. 색상에 따라서도 크기가 차이가 달라 보이기도 한다. 피팅의 미용적인 요소를 완벽하게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안경테의 종류를 선택하는 단계에서부터 안경사는 소비자가 자칫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을 바로잡아 대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피팅의 미용적 불편함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완벽한 피팅은 차별화된 경쟁력
사실 피팅은 단시간에 익힐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야 하는 기술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경험에 비례해 피팅 실력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다. 안경사가 가진 감과 손재주, 센스도 피팅의 중요한 요소다. 피팅을 잘하는 안경원은 금방 입소문을 탄다. 꼭 맞는 피팅은 고객을 안경원으로 끌어 당기는 경쟁력이 된다. 피팅을 한 직후에는 이것이 정말 완벽하게 잘 된 것인지 잘못된 것인지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 비슷하겠거니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잘못된 피팅을 받아 불편함을 겪은 소비자라면, 제대로 된 피팅의 진면목을 금방 알아본다. 때문에 아무리 주변에 안경원이 많아도 결국은 피팅을 잘했던 안경원을 찾기 마련이다.
안경은 생활 필수품으로 단기간 사용하는 물품이 아니며 1년 365일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내 몸처럼 사용하는 필수품 중에서도 필수품으로 꼽힌다. 그래서 종국에는 안경원이 먼 거리에 있더라도 시간과 비용을 따져 보았을 때, 피팅을 잘하는 안경원을 시간을 내 방문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결국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고 안경원에 찾아 피팅을 하고 해당 안경원을 방문하며 금새 단골이 된다. 이는 지금과 같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안경원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다.

피팅 기술 향상, 연습 외에는 방법 없어
안경원을 오랫동안 운영해 온 안경사 선배들은 피팅 기술 향상과 관련, 연습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자기만의 기준, 자기만의 감각을 익혀야 하며 그것을 체득하는 방법은 결국 연습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 남대문에서 오랫동안 안경원을 운영해 온 한 안경사는 “현장에서 고객들이 이의제기를 할 경우 기술이 부족한 안경사들은 손기술로 납득시키는 것이 아닌 입으로 설득하려 한다”고 안타까워하며 “고객이 말하는 걸 잘 듣고 판단하면 반드시 불편함의 원인이 있고 해결책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은 감각이 발달해 있어 예민하게 오차를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을 통해 감각을 익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비스라는 이유로 무료로 피팅 해주기도
소비자들은 피팅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은 채 으레 백화점 매장 등에서 선글라스와 안경테를 구입한 뒤 얼굴에 맞지 않으면 뒤늦게 안경원을 찾아 부탁하기도 한다. 이럴 경우 많은 안경원에서 제품이 파손될 경우 배상책임 등을 이유로 거절하지만 고객 서비스를 앞세워 요구를 들어주는 안경사도 여전히 많다. 따라서 시력교정용 안경테뿐만 아니라 선글라스도 올바로 착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인 안경사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먼저 홍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많은 현장의 안경사들은 아직 우리나라의 안경사 교육은 광학적인 면에 너무 치중하고 있고, 깊이 있는 소비자 상담과 제품 이해 등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분야의 교육이 너무 취약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경사는 단순한 기능인이 아니라 소비자를 이해하고 이끌어가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과정이 바로 ‘피팅의 완성’이라고 단언한다. 서울 명동의 모 안경사는 “소비자들이 선글라스를 구입할 경우 안경사가 피팅해 주는 것을 너무 쉬운 작업으로만 인식하는 것이 문제”라며 “모든 안경사들이 피팅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그 중요성과 전문성을 자세히 설명해주는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팅, 서비스 아닌 기술임을 인식시켜야
피팅은 안경사의 전문성과 직결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안경업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안경사 전문성 강화를 위해 ‘피팅료 받기 운동’을 해왔을 정도로 공을 들여 왔다.
온라인쇼핑몰과 홈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알갈이 고객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가까운 안경원에서 피팅만 하는 고객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에 점진적으로 서비스로 인식되어온 ‘피팅’ 비용을 받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됐고, 기존에 반영되지 않았던 비용을 정당하게 받아내기까지 많은 안경사들은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인식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피팅을 단순한 서비스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아무 안경원에 가서 피팅을 요구하고 피팅료가 발생하면 난색을 표하기도 한다. 물론 안경을 맞춘 안경원에 가서 피팅을 요청한다면 안경사의 재량에 따라 서비스로 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소비자가 맞춘 안경과 전혀 상관없는 안경원에 가서 피팅을 요구할 때이다. ‘진상’이라 불리우는 몇몇 소비자들은 “이런 것도 돈을 받냐?”, “어디어디 안경원에서는 공짜로 해주던데” 이러면서 공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안경사들은 매우 난처하다. 또한 이러한 손님들 때문에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이 피팅을 하다가 테가 부러지거나 하는 손상이 날 경우 책임문제로 얼굴을 붉히는 일도 종종 생긴다. 그렇기에 다시 한 번 피팅은 서비스가 아닌 기술임을 인식시키는 제도가 필요하다.

안경사 스스로 피팅기술료에 대한 인식 있어야
피팅이 서비스가 아닌 기술이고 그에 대한 요금을 지불하는 것이 정당한 것임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경사 스스로 피팅기술료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경기도 수원에서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안경사는 “고객 중 한 분이 다른 안경원에서 코받침을 교환하고 와서는 ‘당연히 돈을 받을 줄 알았는데 그쪽 안경사가 이런 걸로 받을 수 있나요’라고 말했다”면서 “물론 안경사 재량에 따라 그냥 해줄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 분명 피해를 보는 이들이 생겨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피팅에도 정당한 기술료가 들어감을 아무리 홍보하고 알려도 일부 안경사들의 제 살 깎아먹는 행태는 선의의 안경사들이 피해를 보고 오히려 돈만 밝히는 안경원으로 엉뚱하게 소문이 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성 내세워 피팅기술료의 ‘정당성’ 알려야
과거에 비해 피팅기술료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갈길은 멀기만 하다. 하지만 일선의 안경사들이 피팅기술료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 꾸준히 알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안경원에서 피팅 등의 유료서비스 항목을 매장 내 비치해 매장을 찾는 이들에게 알려나고 있는 추세이다. 서울 압구정동의 한 안경원은 “유료서비스 항목 안내는 매장 내 비치하는 것만으로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면서 “정당한 노동에 대한 대우는 대가를 받아야 하며 그래야 우리의 기술을 인정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어떤 안경원에서는 피팅을 요청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피팅 동의서’를 받고 있다. 피팅에 대한 기술료를 포함해 ‘타매장에서 구입한 제품의 경우 파손에 대한 책임을지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소비자에게 피팅도 엄연한 기술이며 그에 대한 정당성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팅 기술료’ 제도화 정착 위한 노력 계속 돼야
현재 ‘피팅 기술료’ 문화는 어느정도 정착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에 대한 제도적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정확한 근거에 따른 적정 가격안의 마련도 필요하다. 부대용품과 부속이 들어가는 경우 등 비교적 산정하기 쉬운 사례 뿐 아니라 기술에 의한 피팅비 및 기술료의 경우 적정한 가격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자신만의 노하우와 위험수당 등으로 생각되는 기술료가 피팅비·수리비 청구의 핵심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에서의 가격 산정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결국 보다 세분화된 사례별 피팅비·수리비의 제도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갈 필요가 있다. 정확한 산정기준에 의해 보다 현실적인 기준안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다시 한번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목  차
1부 - 안경제품 제값받기 운동 대전제
1 안경제값 받기 캠페인 개요
2 위드 코로나 시대, 안경계 대전환의 기회로
3 소비자 물가 품목 다 올랐지만 안경 제품만 하락

2부 - 제값받기 안경인 구체적 대안
1 전국의 체인 본부가 하나가 되어 ‘안경제품 가치 창출’로 소비자 광고하자
2 우리 제품은 절대 세일하지 않는다 고집이 소비자에게 품질 자신감 보여
3 안경원 적합제품 적합렌즈 따로 있다 품질 검증된 제품만 사용하자

3부 - 안경 제값 받기 문화로 뿌리 내려야
1 보다 전문화된 검안이 안경제품 가격 제자리 찾기 초석
2 안경조제 가공표 피팅비 별도 청구 제도 정착 문화 다시 마련
3 안경 제값 받기, 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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